남쪽 동네는 이번 주말 벚꽃 피크를 찍었습니다.
날씨도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는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이라 벚꽃 구경 겸 해서 라이딩을 떠나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보성 대원사 벚꽃길 입니다.
직장때문에 목포에 온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 동네 어디가 좋은지 맛집이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솔로로 몇년 지내면 이렇게 됩니다ㅠ
그래도 이 주변에 벚꽃 명소로 알려진 곳이 몇 곳 있는데 뭐 대표적으로 영암 왕인 박사 유적지도 있구요.
거긴 2주전에 다녀왔는데 아직 벚꽃 이른 시기라 커피만 마시고 돌아왔죠.
목포대 도림 캠퍼스도 괜찮다고 해서 주중에 가봤는데 거기는 제 기준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구요.
그리고 추천 받은곳이 보성 대원사인데 목포에서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마침 2주 텀 항암치료 쿨타임이라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왕복 200km 까짓거 한번 해보죠.
보통 명소라는 곳들은 적당한 시간대에 가면 교통에 갇히는게 뻔한지라 좀 일찍 8시쯤 출발하기로 합니다.
완벽한 깔맞춤을 자랑하는 헬멧과 오도방!
준비를 마치고 출발!!
… 하기 전에 맹모닝은 필수죠.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출발!!
… 하기 전에 오도방 배도 채워줍니다.
기름값 너무 비싸요ㅜ cb650r은 일반유 세팅이라 그나마 낫지만
제 차는 고급유를 쳐먹습니다ㅠ
그리고 쉴 새 없이 달려서 대원사 벚꽃길 도착. 여기 아직 초입이지만 벌써 좋네요.
여기까지 오기까지도 중간 중간 만개한 벚꽂과 이제 내리기 시작한 벚꽃 비가 라이딩 하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의외의 성과라고 할까 오다가 영산포 천변길과 나주 영산강 천변길도 벚꽃이 좋더라구요.
오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빨리 출발한게 정답이었네요. 아직은 차가 많지 않습니다.
예전엔 사진동호회 활동도 하고 무거운 풀프레임도 챙겨다니고 했는데 이젠 늙고 병든몸이라 다 귀찮습니다ㅠ
그래도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도 많이 좋아져서 원하는 사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을 내줍니다.
애용하던 24-70 렌즈를 떨궈서 사망해 버리기도 했고ㅠ
수km 계곡가의 왕복 2차선 길을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아쉬운 건 중간 중간 차를 세워둘 만한 장소가 없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산책길이 잘 되어있어서 걸어서 구경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추천받아서 오긴 했는데 정말 잘 온 것 같네요.
주변 경관은 별로 볼만하지 않지만 벚꽃만 본다면 제가 지금까지 봤던 벚꽃 길 중 최고입니다.
다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주변에 편의 시설은 부족합니다.
여튼 벚꽃 구경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와 볼만 한 스팟이었습니다.
광주에서는 더 가까우니 가볍게 와 볼 만하겠네요.
보성이라서 녹차밭도 생각해 봤는데, 그쪽이랑은 좀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말차 아이스크림만 먹어봤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보성 녹차밭도 가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겠네요.
종착지를 찍으니까 11시 쯤 인데도 날씨가 이젠 더워지네요.
봄가을용 자켓은 이번 주가 마지막일 거 같네요.
슬슬 차도 많아지고 배도 고프니 얼른 복귀 하도록 합니다.
카페나 식당이라도 있으면 잠시 쉬면서 죽치고 있겠지만 여긴 그런 거 없습니다ㅠ
원래 계획은 중간에 나주 들려서 곰탕 한 그릇 하려고 했는데 날씨도 덥고 나주 하얀집은 주말 웨이팅도 있을 수 있어서 그냥 제끼고 달립니다.
중간에 기름이 간당간당해서 시골 국도길에서 주유소 찾아 몇 십분 헤매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여튼.
집 근처 와서 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식당에서 씰국수를 먹습니다.
그럭저럭 괜찮긴 했는데 가성비나 이것저것 고려하면 다시 가고 싶지는 않네요.
여튼 이렇게 올해 벚꽃 구경은 혼자 나마 나름 끝을 맺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에 대장암 항암이 끝났는데 6개월 만에 간에 전이되서 가슴에 케모포트도 심어보고 인생 참ㅠ
내년엔 좀 더 멀쩡한 상태로 또 벚꽃을 볼 수 있겠죠.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안전한 라이딩 되시길^^
크.. 목포쪽에 거주하고 계시나보네요. 전 경기북부인데 강원도나 중부지역까진 가봐도 남해쪽 투어는 단 한번도 못 가봤습니다 ㅠ 특히나 남해 해안도로 진도-해남-완도-고흥-여수 백리섬섬길은 꼭 가보고 싶네요! gs있을때 다녀왔어야 했는데.. ㅠㅠ 올해 gs를 판매하고 남은건 베스파인데.. 앞으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허헣..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영광 백수 해안도로도 좋아요~! 벚꽃 시즌에 못 가봐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벚꽃도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시즌 아니더라도 백수 해안도로는 한번쯤 라이딩 해볼만 합니다.^^ 마침 위치도 서해안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전라남도의 초입 근처이니까요.
한 5일내외로 넉넉하게 시간잡고 백수해안도로부터 시작해서 남해 해안도로들까지 쭉 한번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ㅠㅠ
남쪽 벗꽃 라이딩 정말 멋있네요 ㅎㅎ
1년 중 이 시기에만 볼 수 있으니 더 특별한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