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시그니처 이어폰인 IER-Z1R 입니다. 출시된지 2년 가까이된 모델인데 루리웹에도 아직 사용기가 없네요!
시그니처 모델을 통해 과연 어떤 소리를 전하고 싶은건지, 소니 음향 기기들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궁금해서 구입해 봤어요.
외관적으로는 지르코늄 합금(내식성이 매우 강하다고 해요)을 사용해서 반짝거리고 이쁘지만 유광 특성으로 기스가 너무 쉽게 생기네요. 그리고 국내 정식 출고가 기준으로 2,499,000원(...!)의 고가 제품인 만큼 소니의 다른 플래그십 음향 기기들처럼 드라이버부터 하우징, 제조와 조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일본에서 진행합니다. 완성도도 매우 훌륭하고 각 유닛에는 음각으로 JAPAN 각인이 있어요. 다만 같이 제공되는 케이블 (3.5, 4.4 BL)은 중국 제조품이네요.
케이블 제외 26g의 꽤나 크고 무거운 유닛이지만, 5mm 다이나믹 드라이버 + 12mm 다이나믹 드라이버 + 밸런스드 아마추어 조합의 하이브리드 구조로 모든 영역대의 소리가 선명하고, 이어폰임에도 헤드폰에 버금가는 스테이징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음악들과의 상성이 매우 좋고 소니의 모니터링 이어폰인 M 시리즈와 다르게 보다 리스닝에 최적화된 모습입니다.
다만 제가 황금 귀는 아니라서 그런지... IER-Z1R의 넓은 스테이징 감은 유니크하지만, 청음샵에서 들어본 경험으로는 가격대가 더 저렴한 JVC의 FW 라인업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려줘서... 고가의 Z1R 가격이 납득 갈만한가 하면 그건 또 애매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제대로된 휴대용 DAC가 없어서 PC DAC에만 물려서 사용했고, 그래서 그렇게 길게 청음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휴대용 DAC를 하나 주문했는데, 제품 도착하면 조금만 더 가지고 놀다가 방출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