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게이밍 헤드셋인 H200GS를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그 입수 과정에 좀 골 때리는데...
이거 돈 주고 산게 아니라 분리수거장에서 주웠습니다.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비닐)을 버리러 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겠지만, 전 이상하게 이 헤드셋에 마음이 끌리더군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업어온 것입니다.
그렇게 사용해 본 결과...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음질은 현재 사용중인 헤드폰(=AKG K92)보다는 좀 더 저음이 강조되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음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PC와의 연결 방식이 특이했는데, 일반적으로 이어폰 단자에 연결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이 제품은 특이하게 USB 포트에 꽂아서 사용하는 물건이더군요.
헤드셋에 LED가 달려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게다가 (LED의)온오프가 가능한 헤드셋...
덤으로 가격도 저렴합니다.
확인해보니 다X와 기준으로 22,900원이더군요.
물론 단점도 있는데, 소리가 샙니다.
현재 사용중인 AKG K92가 밀폐형이라서 소리가 거의 새지 않는데 비해, HP H200GS는 오픈형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좀 새더군요.
덕분에 한밤에 ㅇㄷ을 보는데 애로사항이...
그리고 이건 제 기준이긴 하지만, 확장성이 떨어지더군요.
제가 온라인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이다보니, 가끔씩 헤드폰을 스마트폰(삼성 갤럭시 S10 5G)에 연결해서 사용하곤 하는데, 이 제품은 오직 PC(혹은 노트북)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다보니, 다른 곳에 유용하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헤드폰과 동시에 사용이 안됩니다.
H200GS를 USB에 꽂자마자 바로 헤드폰이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쨌든, 잘만 돌아가는 이 물건을, 전(前) 주인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다 버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USB로 연결되는 헤드폰은 사운드 출력장치가 헤드폰에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라 그렇습니다. 다른 헤드폰 사용이 안되는건 저 헤드폰으로 소리재생장치가 잡혀서 그렇고요, 폰에 안되는건 최근 나오는 USB-C DAC나 맛폰에도 사용가능한 헤드셋과는 달리 OTG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일겁니다. 전 주인이 버린 이유는 더 좋은걸 사서 그러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