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일본도 손잡이 끈 묶기(엑박 수정)
...사진 찍어서 감상게시판에도 올렸는데 기억하시는 분 있으려나;
1년 가까이 쓰다보니 끈이 풀어지고 헤어지더군요.
그래서 구입처인 나이프 갤러리에 문의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손잡이의 끈은 30.000원 입니다.
끈의 교체에 따르는 공임은 30.000원 입니다.
합계 60.000원을 받습니다.
...-_-
손잡이 끈이야 얼마나 고급인지는 몰라도 시세를 모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끈 하나 묶어 주는데 삼만원은 좀
너무하지 않나?
좀 싼 가격이나 공짜로 해준다고 하면 가져가서 하는 김이
묶는 법도 좀 배워오려고 했건만, 이렇게 된 이상 자력으로
할 수 밖에.
그래서 일단 다 풀어 보았습니다.

아이 썰렁해라.

원래는 저 오돌도돌한 부분이 악어가죽 같은 것이야 한다는데,
풀고 보니 제 것은 플라스틱이더군요-_-

새 끈 살 장소도, 방법도 모르니 풀은 끈을 재활용하기로 결정.
이것도 풀고 보니 테니스 라켓에 감는 테이프를 접어서 만든
것이더군요.(면끈이라메?-_-;)

끈과 함께 튀어나온 장식들. 맨 왼쪽의 쇠조각은 우리말로 칼머리
혹은 병두(柄頭)라 불리는 것으로 일본어로는 카시라, 영어로는
폼멜이 되겠습니다.(서양 쪽의 것과는 기능상 차이가 있지만.)
그리고 오른쪽의 장식 두개는 메누키라고, 손잡이 안에 끈과 함께 묶여
지압 효과와 함께 칼을 식별시켜주는 기능이 있습니다.(솔직히 지압
효과는 좀 억지 아닌가?;;)

칼머리 장착.

일단 무작정 시도. 슥슥 묶어 나가고 있습니다.

확대. 어? 뭔가 어색한데?

아하, 메누키를 빼먹었군! 끈을 푼 뒤 다시 시도.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 뭘까?
곰곰히 생각하다 불규칙적으로 꼬인 끈이 그 원인인 것 같아
바른 모양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오오~ 매우 다양한 모양들. 맨 오른쪽 상하 두개는 대체 어떻게 만드는
모양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모양은 위의 중간
모양인 듯 하지만, 저 모양도 그다지 쉬워보이지 않았기에 위의 네번째
모양으로 다시 시도했습니다.

모양을 정하고 메누키도 똑바로 넣고 끝 부분까지 순조롭게 묶어내렸습니다.
끝 부분 묶는 법에 대해서는 예전 구해두었던 설명이 있어서 그것을 보면서
따라하면 되겠지...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제일 어렵더군요.
특히 저 빨간 네모 부분 만드는 데 온 정신을 쏟았지만... 걸리지 않더군요.
아래 쪽으로 나온 끈을 잡아당기면 저 부분이 풀어져버립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모양만 만든 뒤 세게 당기지 않고 뒤로 넘겨버렸습니다.

뒷부분. 아까도 그랬지만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 대충대충 모양만.

완성. 원래는 저 튀어나온 끈 두개를 잘라줘야 하지만 다른 끈이 없기 때문에
그냥 놔두기로 결정.

다시 뒤쪽.

음... 다 묶고 한번 잡아보니 윗부분은 팽팽하게 잘 묶였는데 대충대충 때운
아랫쪽은 역시 좀 미진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메누키를 손잡이 중앙 쪽으로 묶어버린건 매우 좋았음.
악력은 단련할 수 있지만, 선천적으로 그다지 크지않은 손은 어떻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메누키를 잡는 부분에 닿지 않게 함으로써
손맛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P.S. 손잡이 끈 파는 곳 아시는 분 없나요?
그 외 기타 실용적인 도검(동서양가리지 않고)을 양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도 알고 싶습니다.

짤방. [무기의 수는 충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