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초에 루미아 1020을 그립과 함께 구입해서 일주일만에-_- 전면 유리를 해드신 뒤로 일하느라 바빠서 그냥 자가수리를 하는 뻘짓을 했는데 뭐 그동안 교체한 액정 모듈을 또 해먹고... 바디에 플라스틱 쑤셔대다가 측면 버튼 조지고... 후면 프레임을 샀는데 초기불량이라 골머리 썩이고... 결국 전부 교체해서 쓰다보니 또 액정 해먹고 하도 뜯어대서 그런지 이어폰 단자도 맛이 가고 통화도 맛이 가고... 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해를 넘겨서 결국 갈아치우고 마네요. 뭐 돈 없고 시간 없으면 그냥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게 낫겠지만 이왕 윈폰에 재미붙이고 있던 차라 좀 더 상위 기종을 보게 됐습니다.
사실 1520 사려고 했는데 간보던 사이에 물량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뭐 차선책으로 930을 선택하긴했는데 실물을 받아보니 생각보단 예쁩니다.
어쨌든 1020과 비교하자면 사실 체급 자체가 다른데 우선 930은 2.2GHz 쿼드코어고 - 1020은 1.5GHz 듀얼코어일 겁니다 - , 이후에 나온 기종이라 8.1 기본 탑재고(1020도 업데이트는 됩니다) 말이죠.
GFXBench의 T-REX 테스트 결과를 보면 1020의 두 배 이상의 스코어가 나오...는데... 음... 아이폰 5/아이폰 5C 보단 살짝 낫습니다(...)... 1020의 경우엔 아이폰 4S보다 살짝 나은 정도였는데 뭐 이전에 쓰던 게 아이폰 4S라 뭐 930 정도의 스펙도 아직까지 괜찮군요. 어차피 게임도 핸드폰으론 이젠 안 하고.
일단 1080p/50fps 영상이 정상적으로 재생돼서 만족스럽습니다. 화면도 누런 끼가 돌던 1020보다 훨씬 나아서 좋고요.
1080p/60fps짜리 MGS V 시연 영상(58분 정도/약 2GB)의 경우 중후반까진 잘 재생하는데 후반부에서 좀 버벅대는 모습이 보입니다. 완전히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럭저럭 봐줄 수는 있는 정도라고 하죠. 일단 집어넣기에 용량도 큰 편이긴하고...
사실 1020을 샀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카메라 때문이었는데, 몇 달 쓰다 보니1020의 카메라 성능에 대한 환상은 이미 깨질 대로 깨져서(아니 애초에 느린 기계로 고화질 사진을 찍어봐야 - 그렇다고 폰카가 폰카 이상의 화질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 - 사진 한 번 찍고 몇 초씩 기다려야 될 정도면 그게 스냅샷이냐고 이 자식들아!) 930의 화질이 그렇게 나쁜지도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오히려 하드웨어 스펙이 좋아서 스냅 찍기가 훨씬 더 좋아져서 마음에 들어요. 1020은 카메라 스펙에 비해 단말기 자체의 성능이 좀 떨어지는 것 같거든요. 그 수준이면 너무 답답해서 RAW 촬영을 굳이 해야 되는 이유도 모르겠고요. 이래저래 스냅용으로 쓰기 좀 그런 기종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기에 930은 카툭튀도 아니라서 주머니에 집어넣어도 괜찮은 수준이군요. 뭐 카메라 그립 모듈을 쓰지 못하게 된 건 살짝 아쉽습니다만. 옆에 실드 뜯어내고 끼워볼까(...)...
음악의 경우 CPU빨로 곡 넘기기가 좀 빨라질 줄 알았는데 딱히 별 차이 없는 걸 보면 이건 저장장치의 속도 한계나 OS 내부의 최적화 문제가 아닐까 싶음. 곡을 빨리 연속적으로 넘기면 첫 번째로 넘겼던 곡이 넘기는 사이에 재생되는 건 언제 봐도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리고 바탕화면의 경우엔 해상도가 커지니까 720p에서 중간 사이즈 타일이 가로로 2개 들어가던 게 3개로 늘어나서 좀 더 오밀조밀한 배치가 가능해졌군요. 두 개 쓸 때가 심플해서 괜찮긴한데 뭐 쓰다 보면 적응되겠죠. 배터리는 테스트 안 해봤는데 1020 때랑 그리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여튼 1020은 이제 봉인하고 영원히 깨우지 않기만을 빌어야죠.
갤러리 탭으로 올린 거니 사진을 올려야죠. 1020의 전면입니다.
720p 화면에 가로로 큰 타일 두 개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세로론 세 개 반이군요.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라 센서도 커서 툭 튀어나와 있어요.
그립을 달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어 사용시간에 조금 도움은 되겠네요. 그립엔 삼각대 구멍이 있어 삼각대를 연결하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립 샀을 때 반셔터 기능이 될까 기대했었는데 안 돼서 조금 실망.
이번엔 930입니다.
1080p, 가로로 큰 타일 3개, 세로로 5.5개가 표시되는군요.
뒷면은 심플합니다.
바탕화면 정말 예쁘네요
솔직히 저정도면 카메라;;
배경 모델 같은 사람인가요?
같은 사람입니다.
1020 카메라 그립이 반셔터 기능 제공하지 않던가요? 최근까지 카메라 그립쓰다 usb쪽이 단선되서 지금은 1020 그립없이 알몸으로 쓰는 중인데요. 그립있던 없던 카메라버튼 반셔터 누르면 사진 찍기전에 초점 잡하던데요. 이개 반셔터 기능 아닌가요?
안 되던데요.
흠.. 본체는 반셔터 되는데 그립 끼우면 안되나보네요
뭐지 반셔터 되네요? 그립으로도 되네요. 뭐야 이거... 왜 안 되는 줄 알았지. DSLR 쓰다보니 그것보다 누르는 타이밍이 길군요;
어플만 많으면 사용해 보고 싶네요
어플이라면 저처럼 한국 계정 만들었다가 후회하실 수가 있습니다. 미국 마켓플레이스의 앱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그렇다고 계정을 왔다갔다하는 것조차 없으니 옮기려면 핸드폰 초기화를 해야 합니다. 뭐 전 이제 핸드폰으로 게임을 안 해서 상관 없지만...
prairiedog// 어플이라면 계정 두개 만들 필요 없이 계정 하나 만들고 휴대폰 옵션에서 region만 바꾸고 리붓하면 다른 나라 스토어 쓸 수 있습니다. (이건 윈도우 8.1 스토어도 같습니다. 태스크메니저 띄우고 스토어 완전 종료한 뒤에, 참바에서 설정 열어서 지역 설정 바꾸면 리붓없이 외국 스토어 쓸 수 있습니다.) 저는 비슷한 이유 + 코타나를 쓰기 위해서 휴대폰 language와 region을 enlgish, united state로 하고 regional format을 korean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코타나 + 미국 스토어 + 한글 표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직 구글과는 달리 계정이나 아이피를 필터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을 못 했네요. 아이폰처럼 앱스토어 계정 바꿔가면서 쓰는 걸 생각하고 검색했더니 초기화하라는 말만 봐서(...)
스피커 불륨과 음질은 어떤가요? 루미아가 애플 삼성 뛰어넘는 화질 급이라 하던데.... 카메라가 그렇게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