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윈도우폰 유저로서 지금까지 저가형 모델(루미아 620, 루미아 630)만을 사용하다가 최초로 플래그쉽인 루미아 930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며칠간 사용해본 느낌을 보급형 모델과의 차이점을 들어서 한번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한국에는 윈폰유저가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사용자들이나 사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2. 디자인 및 사용시의 느낌
크기는 일반적인 5인치대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요즘 나오는 폰들처럼 얇게 나온 스타일과는 다릅니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후면의 폴리카보네이트로 조합된 디자인이 9.8mm의 두께를 가진 디자인과 맞물려서 묵직하면서 견고하게 느껴집니다. 얇고 가벼운 폰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안맞을것 같습니다. 다만 약간 두꺼운 디자인 덕분인지는 몰라도 카톡튀는 없어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립감은 괜찮지만 생폰을 사용할 경우 의외로 알루미늄 프레임과 매트한 후면 플라스틱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디스플레이
FHD 해상도의 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입니다. 아몰레드의 검은색 표현이 우수한 만큼 윈도우폰 UI의 딥다크한 검은색의 배경이 타일방식 UI와 맞물려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보급형 모델인 620이나 630은 LCD디스플레이인데 저조도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LCD라도 그 빛이 느껴지는데 아몰레드는 그렇지 않아서 확실히 우수합니다. 타일이 디스플레이 위를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해상도와 크기를 고려해 보면 갤럭시 S4에 사용된 아몰레드 패널과 동일한 녀석 또는 그보다 약간 개선된 녀석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전반적인 디스플레이는 반응성이 좋고 야외 시인성도 괜찮아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3. 성능
스냅드래곤 800에 2기가 램이 조합된 성능은 요즘 나오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전체로 보자면 상급이죠.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앱 사용시에는 충분히 괜찮은 성능을 제공합니다. 루미아 630과 비교해 보면 전반적인 속도가 약간 더 빠르다는게 느껴집니다. 다만 모바일 사이트 위주로 웹서핑 할 경우는 630과의 체감될 정도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미 630도 모바일 사이트 웹 서핑에는 충분히 빠르거든요. 다만 그림이 많은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메모리 부족으로 인하여 630은 튕기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930은 그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템플런2 같은 게임시에도 630은 가끔씩 순간적인 멈칫거림이 발생하는게 느껴졌지만 930은 그런 현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4. 배터리
스펙상으로는 2420 의 용량을 가진 배터리인데, 요즘 나오는 5인치대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용량은 확실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일단 실사용을 해본 느낌은 나쁘지는 않은 편입니다. 물론 아주 오래간다는 느낌은 없지만 윈도우폰의 대기시간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고 웹서핑이나 게임등에서는 사용한 만큼 배터리가 소모되는 느낌입니다.
5. 앱환경
일단 제가 윈폰을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고 유럽에서 사용중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느낀 윈폰의 앱환경은........ 분명히 안드로이드나 iOS에 비하면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다만 타 OS에서 앱이 출시되면 웬만하면 약간 늦어도 윈폰으로도 앱이 나오더군요. 제가 사용하는 은행, 자동차 셰어링, 기차등등 여러 앱들이 일단 존재하며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일단 스마트폰으로서 사용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느낌입니다. 카톡도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고 카카오 스토리는 없어도 매신저로서의 성능은 이제 안정적입니다. 게다가 히어맵과 네비게이션은 유럽의 산골짜기 골목길까지 찾아주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6. 카메라
루미아 930은 카메라 면에서는 확실히 괜찮은것 같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카메라만 보자면 루미아 1020이나 파나소닉 CM-1같은 카메라폰 끝판대장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들은 카메라 특화폰이라고 불려야 하고 일반적인 메인스트림 스마트폰은 아니죠. 첫 사용시 메이저급 업데이트를 2번이나 하였는데 그 결과 현재의 펌웨어는 루미아 데님이며 이게 정말로 물건입니다.
우선 카메라의 구동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그냥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카메라 화면이 나오는데 필요한 순간을 포착하고 싶을 경우 매우 유용합니다. 호주머니에서 꺼내고 화면을 보고 별도의 조작을 할 필요가 없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꺼냈을 경우 바로 사진찍을 준비가 된다는거죠. 이전까지 항상 루미아 카메라에 대한 지적이 바로 사진품질은 좋은데 느리다는 거였죠. 이를 잘 개선한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사진의 품질도 20메가픽셀 1/2.5 인치 센서에 OIS와 조합되어서 깨끗한 품질의 사진과 동영상이 나옵니다. 일반적인 메인스트림 스마트폰 중에서는 충분히 최상급이라 해도 될것 같습니다. 다만 노키아 스마트폰의 센서는 전통적으로 4:3이나 16:9의 고유 비율이 아닌 중간정도의 비율을 사용합니다. 사진을 찍을 경우 전체 해상도(4:3 비율 에서 19메가 픽셀, 16:9 비율에서 16메가픽셀로 촬영)와 오버샘플링 모두(5메가 픽셀 모드)가 존재하며 일반적인 스냅용으로는 5메가 픽셀로도 충분히 괜찮은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용량도 절약되고요. ㅎㅎㅎㅎㅎ
그외에 리치캡쳐기능(마소 버전 HDR 촬영인데 사진 촬영 이후 HDR 정도를 사용자 임의로 조절가능한 기능)과 모멘트 캡쳐기능(셔터버튼을 그냥 누르면 4K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능, 동영상에서 8메가 픽셀의 스틸샷으로 추출도 가능)이 추가되었는데 여러모로 일반적인 사진을 찍는 조건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품질을 제공한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어두운 곳에서는 초점을 잘 못잡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슬로우 모션 기능이 없는건 개션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6. 단점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기기이지만 사용해 보니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우선 글랜스 스크린 기능이 없습니다. 글랜스 스크린은 스마트폰을 닫아 놓아도 백그라운드로 기본적인 시계, 날짜, 메세지 상황등의 정보가 표시되는 기능입니다. 노키아 폰의 장점이고 매우 유용한 기능인데 이게 빠진게 정말로 아쉽습니다.
두번째로 SD 카드의 삭제입니다. 거의 동일한 스펙의 1520은 SD카드를 사용하여 용량을 확장할수 있는데 930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32기가의 저장용량은 작은건 아니지만 요즘 추세에 비추어 보면 아쉬운건 분명하죠.
7. 그외
윈폰 사용자로서 윈폰의 타일방식 UI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심플하고 명확한 방식의 UI를 선호하고 여기에 가장 맞는게 윈폰이더군요. 타일 자체에서 정보를 확인가능하고 큰 타일을 이용하면 이메일의 내용까지 타일에서 확인이 가능한게 엄청난 장점이더군요. 이전에 갤2를 이용해보기도 했고 아내의 스마트폰이 아이폰인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너무 화려하고 어지러워서 마음에 안들더군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심플한게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윈폰을 몇년간 사용해 보면서 앱도 없고 기능도 없고 많이 부족했지만, 몇번의 메이저급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제 OS의 기본기능만큼은 여타 OS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음악, 동영상, 문서 파일의 이동이나 복사등이 그냥 컴퓨터에 연결하여 복사 붙이기로 모두 가능하고, SD카드의 활용도 역시 뛰어납니다. 앱, 지도, 동영상, 사진등의 저장이 SD카드에 자유롭게 활용가능하죠. 이제 앱환경이 문제인데 이번에 발표하는 윈도우 10의 유니버셜 앱정책으로 더 괜찮은 사용환경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오, 930 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가격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유럽 거주자라서 유럽의 리테일러샵에서 구했습니다. 가격은 현재 350-400유로 정도에 구할수 있습니다.
글쓴이님 말대로 읜폰을 몇개 사용해본 결과 메트로 UI에는 아몰레드가 가장 잘어울리더군요.
단순하면서 원색으로 구성된 ui 가 아몰레드와 잘 어울리죠.
제꺼 1020 저번주에 데님 업데이트 했는데 카메라는 안되더군요 빠른 구동 정말 부러워요 ㅠ.ㅠ
1020은 윈도우 10 업데이트와 함께 빠른 구동이 되기를 기대해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