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 피규어나 프라 사진만 좀 올리고 눈팅만 하다가 서버 전환인가 뭐시기인가 때
아이디를 잃어버리고 새로 파서뉴비로밖에 보이지 않는 약 15 ~ 20년차 이용자입니다
원래 요리사가 꿈이였기에 고등학교도 조리과로 나오고 해외에 인턴도 갔다가 현업도 뛰었다가 하다보니 업계의 현실에 부딫혀
'아 그냥 취미로 하고 돈버는건 다른걸로 해야겠다' 싶어 그만뒀다가 '아 그래도 역시 할만한건 이거밖에 없나' 하면서
업계에 돌아갔다가 다시 또 나오는 반복만 인생에서 서너번.
그러다가 3년전쯤부터 40평짜리 자그마한 브런치카페를 오픈하려고 자리를 알아보고 컨셉을 정해보고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등 정신없이 살다 정신을 차려보니 4층짜리 대형 카페가 되어있더라고요?(.....)
주사위는 굴려졌고 건물은 올라가고 인테리어는 들어가고 설비는 깔리고 보니 이게 바로 스스로 불러온 재앙 이라는 것인가 하고 깨달았습니다.
예전처럼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사진이나 올리면서 지내고 싶었지만 삶이 저를 놓아주지 않기에 ; ㅅ;) 이렇게라도 써봅니다.
저의 가게 카페 모노리스 (대구시 동구 평화로 45-12)를 소개합니다.
크다! 검다! 사각형이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모노리스에서 따온 거 맞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느낌.
기상대기념공원 이라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해서 조경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면서 이와 동시에 경치가 괜찮습니다(...)
1층 매장 입구입니다.
스타코 도장 이라는 울퉁불퉁한 도장으로 해놨는데 이게 색이 좀 바래는 느낌이 있어 주기적으로 부분도색(?)을 해줘야 합니다.
간지를 위해 노동을 필요로 하는 디자인. 도장부터가 스불재! ; ㅅ;) 이제 또 슬슬 한번 해줄 때가 되었군요.
매장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편엔 원두와 커피티백 매대가 있고요.
얼마전 커피에 진심이신 어느 분 덕분에 루리웹 분들도 많이 아시는 게이샤 원두! 와 싸다! 왜 싸냐고요?
사실 제가 이사로 활동하는 커피회사가 있고 저희 회사는 중남미에서 직접 수입해서 제조, 판매 중이거든요(...)
저는 커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커피 마시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일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습니다 네(...)
진정한 스불재의 집합체, 베이커리 매대입니다.
서울에서 힙한 일부 카페들처럼 전시 해놓고
메뉴 주문 받으면 안에서 꺼내는 형식으로 운영중인데,
조만간 진열방식을 바꿀까 고민중이긴 합니다.
실물이다 보니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해서요(....)
간판 메뉴이자 전체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몬테크리스토 입니다.
과거 베X건스 라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에서 시그니처로 팔던 건데 어찌저찌 해서
베니X스에서 팔던 것과 99% 흡사한 맛을 재현했습니다.
X니건스에서 10년이상 장기근속한 지인들에게서 받은 평가이니 확실합니다.
........아마도?
카페에서 튀김 메뉴를 어떻게 뽑냐고요?
그러게요...... 내가 왜그랬지......
잘팔려서 이젠 뺼수도 없어.......
스불재 2탄 불고기 베이글 샌드입니다.
대기업의 제품따윈 쓰지 않습니다.
매일아침 인근 시장에서 조달한 신선한 고기는 아니고 ; ㅅ;) 고기는 택배로 받고요
야채는 시장에서 매일매일 상태 보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여튼 그래가지고
네 만듭니다 수제입니다
왜그랬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왜그랬는지(........)
빵에 끼워야 하다보니 수분을 빠짝 날려야 해서 야채들을 달달 볶아 양념에 넣어서 재운 후
이 불고기를 또 수분이 없어질때까지 바짝 볶아야 하는 지옥의 제조법.....!
맛있습니다 맛있을수밖에 없죠 사람이 갈려들어갔는데요 맛이 있어야죠 ; ㅅ;) 살려줘 ; ㅅ;)
커피 외 음료들입니다.
말차소스도 초콜렛 소스도 블루베리 소스도 레몬청도 음료에 올라가는 샤벳도 다 만듭니다.
네 맞습니다 수제입니다 또 수제입니다 이 가게는 수제 아닌게 없어요 메뉴판 마저도 제가 직접 일러스트레이터 두드려서 만드는 수제입니다 ; ㅅ;)
맛은 있습니다 맛이 있어야죠 노동력이 들어가는데요 내가 왜그랬을까 후회도 해보지만 어쩌겠습니다 만들어야죠 ; ㅅ;) 핸드메이드!!
잠시 스불재 소개는 접어두고 각층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입구로 들어와 주문을 하고 왼쪽으로 돌면 보이는 1층 좌석입니다.
여러 팀이 쓰라고 6인석 X 3 으로 배치했더니 홀로 오신 손님이나 유모차 끌고 오신 손님들에게 인기입니다.
방석 없냐고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많으신데 방석 없어도 편합니다! ; ㅅ;)
제가 다 앉아보고 고른 가구입니다 진짜 편합니다 안불편합니다 왜냐고요 당연히 비싸니까죠!(....)
비싼게 좋은건 아니지만 좋은건 비쌉니다 진리입니다 여러분 ; ㅅ;)
2층 공간입니다. 손님들이 계셔서 전부 다 찍질 못했네요 다음번에 다시 한번 더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넓다! 편하다! 12인석 대형 테이블도 있어서 보드게임이나 뜨개질 모임 분들이 자주 오십니다.
아 프라모델 조립도 쌉가능! 도색만 참아주시면 됩니다 ; ㅅ;) 사실 제가 그러고 싶지만 직원들한텐 일코중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아닌데!!!
3층 소파석 및 일반좌석
2층보다 3층 좌석이 더 편합니다! 편해야죠 한층 더 올라왔는데! 그래서 더 비쌉니다!(...)
대망의 4층 라운지 바 입니다.
저 소파가 단일제품으로는 가장 비쌉니다(...) 비싼만큼 편합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올라가는만큼 더 고급진 구성으로 깔아놨습니다.
그래야 올라올 이유가 되고 내 다리의 보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제 매장엔 엘베가 없습니다! ; ㅅ;)
시간과 예산이 허락치 못한 엘베....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 좋은 가구와 4층에는 루프탑과 전용 라운지 바를 개설해 놓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카페 하나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2대 있습니다(...,..)
모아이 라는 국내 업체 머신입니다. 매립형 머신이라
간지납니다
멋집니다
있어보입니다
............내가 미쳤지!!!!!!!!!!! ; ㅅ;)
라운지 바 자체는 현재 금,토,일만 운영되며 얼마전까진 저희가 직접 수입한 게이샤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고
이번달은 수제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 로마노(레몬시럽이 들어간 에스프레소) 세트를 판매중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또 나왔습니다 수제입니다 하나하나 다 조립합니다 심지어 저 잔이 비싼잔이라 10개 팔아도 저거 하나 깨지면 끝입니다 ; ㅅ;)
4층은 가끔 대관과 케이터링도 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와인모임 대관인데 지인이 꾸린 모임이라 염가에 빌려줬었습니다.
음식은 원하는 금액대에 맞춰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다 제가 만듭니다 ; ㅅ;) 물가가 너무 비싸서 제가 만들어야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퇴근 안하면 다 됩니다 ; ㅅ;)
가끔 카페에 쳐들어와서 술상 내놓으라는 진상 손놈(이라는 지인들)이 많아서
쫒아내고 싶지만 돈낸다는데 뭐 어떻습니까 손님은 왕입니다 ; ㅅ;)
짜파게티를 만원에 먹겠다는 사람도 있는걸 보면 참 세상은 넓습니다(!?)
요즘 흔히들 누칼협이라고 하지만 네 그렇죠 아무도 협박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게 전부 다 제가 만들어낸 스불재입니다 ; ㅅ;)
그냥 이렇게 빵 맛있고 음료가 이쁘장한 모던하고 시크하면서 샤랄라한 카페 사장이 되고 싶었던건 아닌데........
아 좀만 더 좀만 더 하면서 퀄리티를 올렸고 그 메뉴들을 모아보니 사람을 갈아서 가성비와 고-퀄을 뽑아내는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원래는 작년 초순에 오픈했었어야 할 매장인데 이런일 저런일이 겹치고 터지다 보니 올해 7월에 오픈하게 되었고...
오픈과 동시에 유래없는 불경기를 직격타로 쳐맞고 있어서 사실 정신 차리기도 힘들 정도이긴 합니다.
사실 직원도 넉넉하게 두고 시스템도 갖춰서 스무스하게 돌아가는 매장을 생각했건만 현실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도 음식 하는 사람으로써 본인이 납득 못하는 퀄리티로 팔기는 싫어서 매일매일 이 악물고 버티는 중입니다.
어찌됐건 많은 분들이 와주셨음 하는 마음에 당근에도 올리고 인스타도 올리다가 매일 보는 루리웹에
홍보 게시판이 있는걸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려봅니다.
다음번엔 이 스불재의 시작이 된 제 작업실도 공개해보고 싶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라도 대구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들러주세요 살려주세요(!?)
취미글 베스트 입성하였습니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너무 기쁘네요 ; ㅅ;) 다들 많은 관심과 추천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살아남아 가게에 오덕모임을 주최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여기 몬테 존맛인데 나만의 작은 맛집 카페가 세상에 알려져버렷
제 알바처에서 10초거리에있는 건물이라 언제한번 가야지... 했는데 여기서 보니 새롭네요!!!! 다음에 방문해서 빵이랑 커피 사가도록 하겠습니다 :>
근데 스불재가 뭐에용?
오 동부도서관 자주 다니는데 가는길이군요 앞으로 자주 들러야겟네요
2층 긴 테이블에서 뜨개질 모임 하는 분들을 보곤 건프라 모임 같은거 해도 괜찮을랑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여기 몬테 존맛인데 나만의 작은 맛집 카페가 세상에 알려져버렷
감사합니다 하지만 계속 작은 맛집 카페로 남아있으려면 세상에 알려져야 합니다 ; ㅅ;)
아.. 여기.. 커피도 커피지만 빵이 진심임니다..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항상 진심을 다해 매일 아침 구워내고 있습니다!
2층 긴 테이블에서 뜨개질 모임 하는 분들을 보곤 건프라 모임 같은거 해도 괜찮을랑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테이블 넓은 걸로 산 보람이 있습니다. 프라모델 피규어 모임 환영합니다 전시회 같은것도 유치해보고 싶네요
카페 외관도 넘 예쁘고 내관 컨셉도 넘 좋고. 음료 퀄도 좋아보이고 빵도 맛잇어 보여요...하앍 ㅠ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 커피 안마셔서 카페는 관심도 없는데 몬테크리스토라니 몬테크리스토 존맛인데 ㅠㅠ
제 입으로 얘기하기 뭐하지만 진짜 맛있습니다 ; ㅅ;) 튀길 때 제 영혼도 같이 튀겨져서 맛있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먹으러 대구 가야하나요..
항상 정성을 다해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ㅠㅠ
오 동부도서관 자주 다니는데 가는길이군요 앞으로 자주 들러야겟네요
동네주민이시군요! 연중무휴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 반까지 항상 열려있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ㅠㅠ
제 알바처에서 10초거리에있는 건물이라 언제한번 가야지... 했는데 여기서 보니 새롭네요!!!! 다음에 방문해서 빵이랑 커피 사가도록 하겠습니다 :>
아니이런 곳에서 이렇게 가깝게 계시는 분을...!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해놓겠습니다 ㅎ
오오 카페 이뻐요 꼭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인생을 건 첫 매장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ㅠㅠ
여기가 카페야 식당이야? 꼭 가보고 싶네요.
사실 커피도 식사도 한곳에서! 를 목표로 메뉴를 구성했는데 아직 부족함이 많아 계속 채워나가는 중입니다. 조만간 더 식사다운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근데 스불재가 뭐에용?
스스로 불러온 재앙 을 말합니다. 아무도 시킨 적 없이 셀프고문중이라 요즘 자주 쓰게 되는 말입니다 ㅠㅠ
아 줄임말 이군요 ㅎㅎ 정말 정말 가고싶은 카페내요 다 좋아하는것들만 파셔서 근데 대구는 멀어서 가기가ㅠㅠ
내가 앉았었던데가 제일 비싼 쇼파였구나... 제가 갔을때 왜 바를 안하나 했는데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군요 ㅎ 그래도 대구쪽은 입소문이 쭉쭉나고 있는거 같은데 더 번창 하실겁니다 화이팅!
방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다들 좋게 평가해주셔서 위안 삼아 더 노력중입니다. 다음 방문때까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튀존맛이겠네 꼭한번 먹으러갈게요!!
우와 기가막힌곳에 지으셨네요~ 카페로서 입지가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동구 주민입니다. 방금 게시판에 제 글을 등록하고 둘러보는 중에 발견했네요. 안그래도 요즘 카페투어 더이상 할 곳이 없어진 마당이었는데 ㅎㅎ 꼭 시간내서 방문하겠습니다. ^^
멋지네요~
넘 멋지군요 브이 하시는 직원분이 인상적이네요 몬테크리스토 맛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