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어디서 많이 봐온 우퍼 스피커가 있길래 가져왔더니
역시나 AT-3800 우퍼 스피커군요.
출시 할 때만 해도 4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정도 출력과 음질이 나오는 스피커가 없어서 PC 스피커계의 한 획을 그은 제품입니다.
(현재가는 거의 7만원.. 2005년인가 출시 제품으로 한 때 시장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남)
사실,
이 제품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출력소자로 AB급 ST TDA2030이 쓰였는데 이게 원래 카오디오용으로 나온 출력칩입니다.
출력은 하나에 4옴, 14W로 위성스피커 14W x 2EA(총 28W), 우퍼 14W x 2EA(28W)브릿지로 총 약 60W 입니다.
이 출력칩이 카오디오용으로 만들어져 출력대비 기본기가 나쁘지 않은 칩이고 성향이 깔끔하고 쨍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같은 칩으로 자작 앰프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데 프리부 없는 완전 파워앰프로 만들었지만 소리 좋습니다.)
게다가 PC스피커 치고는 꽤 큰 용량의 콘덴서인 4700uf x 2EA를 쓰고 있어서
PC 스피커 치고는 우퍼 출력이 좋고 반응성이 뛰어납니다.
파워도 사진엔 없지만 12V*2 2.5A로 출력에 맞는 파워를 썼습니다.
게다가 커다란 우퍼 스피커 인클로져까지...
이 스피커가 좋은 이유는 이렇게 나름 제대로된 부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 제품의 표기출력은 70W인데 왜 내장앰프 출력이 60W냐?
PC스피커계에서 스피커 스펙은 스피커유닛 스펙이 기준이라 거짓 스펙은 아닙니다.
한 예로 내장 앰프 출력에 OPAMP만 쓰고 스피커유닛 10W x 2EA 쓰고
정격출력 20W라는 뻥스펙 스피커가 한, 둘이 아니라 이정도면 무지 양심있는 겁니다.
다만, 이 스피커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위성 스피커...
위성스피커 음질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앰프는 꽤 좋은 걸 썼기 때문에 다른 스피커를 연결하면 음질이 급격하게 좋아집니다.
4인치 이하의 다른 패시브 스피커를 연결하면 상당히 좋아집니다.
(4인치 이상은 우퍼와 저음이 겹쳐 부스트가 될수 있으니 주의...)
또한, 4700uf 콘덴서 용량을 늘이면 저음이 좀 더 향상됩니다.
개인적으로 출력칩 하나에 최소한 4700uf 하나씩은 달아야 한다고 보는 편이라
두 개 더 달면 좋지만 달 곳이 없으므로 용량증설로 가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만능기판 하나 사서 콘덴서 하나 빼고 그 자리에 추가 연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제가 이렇게 잘 아는 이유는 한 때 이거 만드는 회사에서 일해봤기 때문인데...
10여년 만에 오랜만에 보니깐 새삼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나저나 주어와서 그냥 버리긴 아깝고 블루투스 개조해서 부모님 맛폰 연결해서 뽕짝 듣기용으로 개조를...
참고로
만약 이 제품 앰프부를 개조를 하신다면,
저항단 멀티미터로 체크해서 기판표시와 비교해서 오차가 큰 게 있으면 교체하고
저 녹색 콘덴서를 전부 같은 용량의 wima 콘덴서로 교체하면 됩니다.
OPAMP는 5532니깐 2134 정도로 교체하면 효과가 있을 겁니다.
위성 스피커를 다른 걸로 달려면 알리에서 바나나 단자 사서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글 읽어보면 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한 번 들어보고 싶어지네요ㅎ
지금도 이걸 쓰고 있지만, 소리는 정말 빵빵해요. 저음을 좋아해서 더 그런듯... 다만 단자가 약하다고 해야되나 세월이 지나니깐 한쪽 스피커가 맛이 가버리네요
PC 스피커 위성스피커 RCA 방식 극혐이죠. 그 맘 압니다. 다만, 설치 편의성은 이게 더 좋아서 채택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