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삼성 제품이 생각보단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제가 산 삼성제품이 두개인데, 한개가 S24U이고, 또 하나는 버즈3프로입니다.
현재 쓰고 있는 워치4는 워치7을 구경하고 오긴 했지만 혈당센서가 안들어온 이상 빨라진거말곤 애가 죽질 않아서 더 쓸거같은데, 이번 이어폰은 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샀습니다.
다만 사용기에 앞서, 이젠 놀랍지도 않은 그냥 매번 삼성스토어에 첫날 연례 행사인 내용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청음하러갔다가 좀 황당한 상황이 나와서요.
7월 11일 입고 첫날 저녁에 도착하여서 청음을 해보려고 하니 들고온 제품과는 페어링을 못하게 아예 바닥에 본드칠을 해둔걸 발견하였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단독제품으로 있는건 페어링이 불가능하며, 폴드6과 플립6에 연동되있는거만 청음이 가능하답니다.
그렇단건 2번째 사진처럼 단독으로 프로 3개 깔아둔건 그럼 목업이나 마찬가지인데 뭐하러 이렇게 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플립6에 연동되있는걸 쓰려고 보니 배터리가 2%밖에 안남았습니다. 이건 또 뭔지. 물어보니 폴드6쪽으로 가랍니다.
다행히 폴드6쪽에 있는걸로 청음은 가능했으나, 기본적으로 따로 음원을 넣어둔 폰도 아닌데 유튜브마저 기본적으로 로그인도 안되있습니다.
이럼 대체 뭘 청음하란거죠?
얘마저도 본체를 바닥에 본드칠해놔서 바닥에 있는 페어링 버튼을 누를수 없어 연결되어있는 폴드나 플립으로만 청음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버즈3 이어폰쪽에 도난방지를 위한 와이어를 껴놓은거까진 좋은데 이게 줄감개식으로 되있는거라 5번째 사진처럼 청음 내내 귀에 압박을 주게 만들어놨습니다.
정작 단독제품으로 목업처럼 놔둔 실제품은 와이어도 안달아놓고 이게 뭔 상황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에어팟 끼고 왔다고 맥이냐고 하고 싶긴 했습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삼성인데. 뭐 그냥 여기까지가 구매전 제품 보러 갔을때 느낀 삼성스토어의 이미지였고, 예상은 했으나 목업대신 실물로 본드칠해두는건 좀 이해가 안가긴 했어요.
전시하기 전에 한번 본사측에서 직접 대리점이던 직영이던 스토어에 들어와보고 고객이 어떻게 해야 쉽게 물건을 써보고 느껴볼진 좀 생각을 더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인사를 잘한다고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는건 아닙니다.
하는김에 맨날 들어가자마자 스마트싱스에서 청소기나 TV같은거나 연결하겠냐고 자꾸 물어보는거도 좀 해결좀 해주시면 좋겠고요. 전시모드는 폼이 아니잖아요?
근데 이렇게 맥임을 당하고도 처음 듣자마자 ??? 를 날리고 집에 와서 그냥 냅다 샀습니다.
생각보다 좋았거든요.
버즈 3 프로가 왔습니다~ 도착한건 토요일에 도착하였습니다.
박스가 무언가와 많이 비슷해보이고 모양마저 비슷해보이지만 기분탓으로 넘어가도록 합시다.
지금 바로 옆에 에어팟 프로2 박스가 있긴 한데 같이 찍기엔 너무 비슷하잖아요.
구성품은 케이블과 이어팁과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기본 제품에는 M사이즈가 들어가있으며, 전 L사이즈를 썼기때문에 사진상엔 S와 M이 찍혀있다는거만 확인해주시면 될거같습니다.
별거 아니긴 한데, 대체 여분 팁이 어디있는지 확인이 안되서 당황하였으나 케이블을 다 꺼내고 나서야 저 가운데 종이에 가려진부분에 팁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케이블 있는쪽에 팁도 들어있다고 표기좀 해줬음 좋겠습니다.
정확하게 다 가려져서 처음엔 불량품을 받았나 싶었습니다.
에어팟 프로2와 비교시에는 딱 이정도 차이입니다. 사람 귀에 맞는 최적의 모양을 찾은결과라면 다 비슷할수밖에 없으니,
어떻게든 그 사이에서 덜 비슷해보이려고 노력은 많이 한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용시에도 좀 다른점이,
에어팟 프로쪽은 포스터치시에 엄지와 검지로 잡고 검지쪽의 포스센서쪽으로 터치를 하는데 반해, (얼굴기준 앞면)
버즈는 엄지와 검지로 잡는데 엄지쪽으로 터치를 해야합니다. (얼굴기준 뒷면)
힘이 들어가는 방향 자체가 반대로 되있는데, 심지어 엄지로 센서를 인식하는부분이 실제로 잡아보셔야 아는건데 정확하게 =자로 잡는게 아닌 30도 정도 꺾인 부분의 센서를 훝거나 터치를 해야하는거라 특히 꼬집는 재생 정지쪽에서 한번에 인식을 안하는경우가 나왔습니다.
손에 땀이 좀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긴 한데 클릭시에는 생각보단 에어팟보단 좀더 힘을 줘야하더라고요.
뭉툭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서 삼각형 모양 기둥으로 만든거긴 한데 이렇게 되면 제품을 잡고 터치하기엔 좀 불편한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거겠죠.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가는건, 이어버드를 뽑아서 귀에 꼽아야하는데, 이게 모양이 반대로 되있습니다.
뺀다음에 180도 대칭으로 돌려서 귀에 넣어야 한단거죠.
아니 진짜 에어팟 생각해서 돌려놓은건 알겠는데 매번 돌려끼려니 불편합니다. 사용은 해보고 통과시킨겁니까?
그냥 에어팟 프로와 안비슷하게 보이고 싶어서였다면 문제가 안되겠는데 밖에서 한손으로 케이스를 잡고 한손으로 귀에다 꼽아야하는 이어폰에서 이럼 어떻게 합니까;
솔직히 이건 진짜 이해가 안가요.
에어팟1 시절이 생각나네요. 처음엔 이러다가 저렇게 바뀌었었죠.
버즈프로4땐 바뀌겠죠? 그렇다고 말해줘요 삼성.
갤럭시 제품과 연결시엔 이렇게 웨어러블 앱에서 자동으로 버즈3프로에 관한 데이터를 다운받아 설치하며, 그 뒤로 설정이 가능해집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도 동시에 진행되어서 업데이트 이후에 사용했었는데 제가 11일에 삼성스토어에 가서 봤었던 고급 음질 옵션이 빠졌고, 실험실에 게임옵션이 보이더군요.
참고로 게임옵션시에도 개발자옵션 블루투스코덱상에서 확인시엔 SSC에서 다른코덱으로 바뀌진 않았지만 응답속도가 빨라진대신 살짝 뭉개지는 그냥 다른 제품과 동일한 현상이 재현되었습니다.
이어버드 제어 옵션에 왼쪽 오른쪽마다 옵션을 따로 지정할수있는데, 길게 누르기로 앞으로 재생, 뒤로재생같은 2번, 3번클릭을 대체할 기능 선택 옵션이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특이한점은 길게눌러서 삼성뮤직이나 스포티파이를 실행시킬수 있는건 또 있었단거죠. 근데 다른 음악어플을 골라서 실행하는 옵션은 또 없네요. 이왕 하는김에 음성녹음 바로 시작하기같은거라도 넣어줬으면 좋을거같네요.
덤으로 아쉬운건 이어버드 끊김 없이 전환하기는 갤럭시 기기들끼리만 가능하단겁니다. 뭐 폰에 페어링 되있는걸 LGTV에서 블루투스 장비를 불러오면 바로 재페어링할 필요는 없이 바로 연결되는거까지는 되는데 재생하자마자 바로 넘길순 없단거죠. 이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아쉬운건 여기까지.
음질은 이번에 측정리뷰를 해주신분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평도 이미 자자했었던건데, 프로2에 비해서 고역이 내려온건 사실입니다만, 이게 나쁘다고 볼순 없는 개선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이게 쏜다고 느껴지는쪽이 내려온거기도 하고, 이번 제품이 평판형+DD인 특성을 타서 생각보다 EQ를 정말 잘 먹는 제품이기도 한겁니다.
답답한게 싫으면 그냥 63~250쪽을 좀만 내려주기만 해도 된다는 소리지요. 앵간한 제품은 이렇게 내린다 해서 맛깔나게 EQ가 잘 먹히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먹먹해지거나 벙벙거리거나 하죠. 고역도 마찬가지고요.
기본 밸런스도 하만타겟에 근접하게 잘 맞게 세팅되있는데 이렇게 EQ 잘먹는 TWS제품은 또 처음봤습니다. 진짜 소리 하나만 듣고 샀는데 만족감 하나는 죽여주네요.
그리고 특이한점은 이렇게 갤럭시에서 세팅을 해두면 커스텀EQ값이 아예 다른 TV나 노트북등에 페어링을 해도 그대로 작동한다는겁니다.
적어도 기존 삼성이나 애플 TWS에선 없던 기능이지요. 아니... 다른 TWS에도 이런 기능이 있었었나요? 전 PC에서 쓸댄 LG TV와 연결하며, 카페에선 노트북에 페어링을 거는경우가 많은데 아 이거 진짜 편하더라고요.
보통은 어플이 깔린 안드로이드기기나 IOS 기기에서만 EQ가 적용되고 아예 지원하지 않는 기기로 넘기면 세팅값이 기본세팅으로 고정되거나 고정된 EQ로만 적용되는데 커스텀 EQ가 외부기기와도 유지된다는건 진짜 칭찬해줄만 합니다.
심지어 다른 갤럭시에 페어링 걸어주니까 제가 해놨던 커스텀EQ가 그대로 따라오는걸 봐서 다 되는거같습니다. 와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사운드 어시스턴트를 따로 깔아서 음량간격을 10단계단위가 아닌 2단계단위로 사용하는데, (안드로이드 표준 150단계)
이게 TWS의 성능에 따라 갤럭시에서 2단계단위로 올려도 TWS에서 10단계가 맞춰질때마다 볼륨이 바뀌는애들이 있는데,
이건 1단계 단위로 볼륨이 조절됩니다. 내장된 DAC이 에어팟 프로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걸로 그냥 설명 끝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현존하는 TWS중에선 소리상으로 이거 깔만한 제품은 없다고 봅니다.
소리가 맘에 안든다고요? 기본적인게 탄탄하기에 EQ 조금만 건들면 됩니다. EQ가 이정도로 잘먹는 제품은 흔치 않아요.
보스도 쓰고 소니도 쓰고 앵간한 제품은 다 써봤습니다만 솔직히 개선점은 많이 보이는데 소리로 이만큼 만족한 제품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버즈4프로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는데, 정말 기대되는부분입니다.
아,
뭐 초치는 소리이긴 한데, 현재 31.9의 출시가로 사시진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구매한 가격도 24만원 언저리이며, 폴드6과 플립6이 실버색상 한정으로 30% 할인쿠폰을 뿌린다고 공지가 내려졌으며, 이미 시작과 동시에 몇만원 할인쯤 때리는걸로 봐선 솔직히 20만원 초반에 1차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걸로 보여집니다.
삼성제품 특징중의 하나가 9개월내로 30%, 1년중반내로 50%는 감가먹는다고 생각하고 사셔야합니다.
지금 초기 할인을 놓히신분들은 급하신게 아니면 당근마켓을 째려보시거나 다음번 할인을 기다려보시는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용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4.10.16 기준 당 제품은 환불하였습니다.
30만원짜리 고가형 이어폰치고 마감이 형편없다고 해서 살펴봤는데 제건 LED라이트 밝기가 양쪽이 미묘하게 다르네요. 다른 리뷰 보니까 양쪽 이어버드 모양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분도 있고 삼성정도 되는 대기업이 이 가격대에 마감이 이렇게 하는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그외 성능은 만족스럽습니다.
유닛을 넣고 빼는게 귀찮다고 해야하나, 쉽지 않다고 해야하나 좀 부자연스럽더라고요 각진 모양 때문인거 같은데 에어팟 의식하다가 편의성을 놓친거 같아요
저렇게 디자인 따라할거면 조롱은 왜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