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 컴퓨터와 패미컴
이토이
미야모토씨는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닌텐도에 들어가고, 배워야겠네, 하고 외우게 된 거죠.
미야모토
네.
이토이
그건 어떻게?
미야모토
원래 그런 걸 좋아하긴 했거든요. 잘은 못하지만, 수학도 좋아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지요. 퍼즐 푸는 것도 좋아했고.
하지만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릴 때도 디지털로 그리는 것보다 펜으로 종이에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만드는 것은 아날로그였다고나 할까.
이토이
과연.
미야모토
그리고 제가 좀 덜렁대는 데가 있어서.
대학에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졸업할때쯤 되면 모두가 컴퓨터쪽으로 자꾸 넘어갔지요.
그러니까 저는 최대한 그쪽이 아니라 장난감이나 아날로그적인 것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시작하니 게임이 팔려서 게임을 만들게 되었죠.
그러면 당연히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고, 「에, 컴퓨터?」라고(웃음).
이제부터는 점점 컴퓨터의 시대가 됩니다. 라고 해서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토이
그럼 처음엔 싫었군요.
미야모토
그렇네요. 왠지 컴퓨터 같은 건 싫어. 더 따뜻한 것을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다 뭐, 기술계 선배랑 얘기하다 보니까 어느새 속듯이(웃음).
이토이
아, 그건 운이 좋았네.
일동
(웃음)
미야모토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았어요.
당시 게임이라 하면 '인베이더' 이런 게 히트치던 시절인데 흑백 도트 그림이었죠.
그래서 '이거 색칠 안됩니꺼?'라고 하니 '그건 안된데이'라더군요.
왜냐하면 '1비트니까'라고.
거기서 처음으로 컴퓨터가 이진법의 세계라고 배웠고 원래 수학은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되었죠.
그런데 좀 있다 보니, 남코에서, '갤럭시안'이라는 컬러 게임이 나왔거든요.
이토이
네네 갤럭시안.
미야모토
제대로 된 컬러의 도트를 입힌 그림이 휭 하고 날아오는 거죠.
그래서 선배한테 '컬러잖아요' 그랬더니 '아, 그렇제'라고.
이토이
오오(웃음).
미야모토
'안 된다 했잖심꺼' 하니 '아, 그건 2비트가 됐응께' 라더군요.
'겹치면 2비트가 되니까 4색이 되지' 라고 샥 하고 말해서(웃음).
저는 '에엑!?' 하고.
뭔가, 기술계의 사람은, 똑똑한지 똑똑하지 않은지 모르겠네요.
이토이
(웃음)
미야모토
그 말을 듣고 저는 '그렇구나'하고.디지털은 겹칠 수가 있는구마잉 하고.
그렇게 되면 "그럼 더 겹치면 무슨 색이 돼요?' 라고 이야기하러 가는 거죠.
그런 식으로 컴퓨터를 조금씩 알아가는 거예요.
이토이
아아, 그렇군요.
미야모토
거기서 느낀게, 기술을 아는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라는 방향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토이
즉, 종이접기를 만들고 있을 때, 어떻게 접으면 되는가 하는 것만을, 열심히 생각하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미야모토씨는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종이접기 말고 풀이든 뭐든 이런 거 쓰면 되지 않을까 하고.
미야모토
그렇네요. '풀 써도 되잖아' 같은 거.
기술쪽 사람은 '종이접기 세계에서는 풀이 금지에요.'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별개로.
이토이
완전히 도구의 하나로 컴퓨터가 있다는 거군요. 미야모토씨한테는.
미야모토
네.거기서부터 조금 더 외우려고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사람에게 물고 늘어지고,
'이런 이유로 움직이지 않아요'라고 해도 '이렇게 하면 움직이는 거네요' 란 말을 하고 파고들게 되고.
이토이
바로 닌텐도 사내에서.
미야모토
네, 사내에서.당시 기술의 제한 속에서 이렇게 하면 돼, 이렇게 하면 돼, 라는 걸 따지고 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패미컴 초기에는 '이 퀄리티의 패미컴 게임을 만드는 것은 세계에서 우리 팀 말고는 없어!'라고 꽤나 진심으로 생각했네요.
왜냐하면 제한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 중 우리만큼 파고든 팀은 없었죠.
제한이 있다면 자신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거든요.
근데 무제한이면 자신들의 기술을 얼마나 살릴 수 있는지, 어디까지 만들어져 있는 지를 모르죠.
이토이
하, 그렇군요.
그래서 컴퓨터 공부를 해온 사람일수록
'이 조건이라면 여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제한에 맞춰서 멈추는 거군요.
미야모토
맞아요, 맞아.
이토이
그래서 프로그램이나 컴퓨터의 전문가가 아닌 미야모토씨가 가장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있지.
미야모토
좀 뭔가...아까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전제의 이야기가 되어서 기분 나쁩니다만(웃음).
이토이
하하하하하.
일동
(웃음)
미야모토
역시 제한을 이해하기 때문에 깊이 파고들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옛날에는 출판사가 굉장히 상태가 좋아서 잘나가는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럼, 게임 만들기에도 진출, 하고선, 게임을 개발하려고 하는데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거죠.
그래서 도트 그림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잘나가는 만화가 선생님을 데리고 오죠.
게임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모르기 때문에 게임을 만들어 본 사람을 데려온다, 프로그래머를 데려온다, 라는 느낌으로
일단 모여서 뭔가 만드는 거죠.
팀에 데려온 사람들은 다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더해가는군요.
그런 식으로 정리가 안 된 채 만들기 때문에 '다 됐어요'라는 걸 봐도 저희가 봤을 때는 빈틈투성이예요.
이토이
아, 그 말 대로네요.
즉,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100점을 맞을 생각인 사람들이 모여도 아무 소용이 없어.
미야모토
그건 옛날 게임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리고 게임 이외의 제품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이토이
똑같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각자를 관계시키는 혈류가 없는 거야.
미야모토
그렇네요, 그 무렵 우리는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것을, '나무조각 퍼즐 같은 거'라고 많이 하더라고요.
이토이
저마다 단단히 맞붙어 있죠.
미야모토
네. 이 밀도로 이런 걸 만드는 건 온 세상에 저희들 말고는 없다고 다들 생각했죠.
더는, 채워 넣을 수 있는 데까지, 끝까지 담아 만들었기 때문에.
이 메모리 크기로, 여기까지의 것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군가 만들어 봐, 이런(웃음).
그런 식으로 따져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토이
대표작이라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졸업작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죠.
미야모토
아,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7화는 내일 공개됩니다)
제발 대담 마지막때 마더 리메이크 발표해주세요 제발
마더 팬은 간절히 빌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프로그래밍 지식도 꽤 갖고 잇으신듯 ㄷㄷ
총괄 지휘라면 알고 있어야 개발이 쉬운것 같음
프로그래밍 지식도 꽤 갖고 잇으신듯 ㄷㄷ
게임노트
총괄 지휘라면 알고 있어야 개발이 쉬운것 같음
제발 대담 마지막때 마더 리메이크 발표해주세요 제발
헤롱싀
마더 팬은 간절히 빌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너무 마더 상황 설명이랑 똑같잖아!
에뮬로 찍은 스샷용량보다 적다는 패미컴 마리오..
왠지 마더 시리즈 부활의 전초단계라는 생각이 물씬... 리마스터든 리메이크든 후속작이든 뭐든 나와줬으면!
파더 발매 이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