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게임을 28일이나 한 나에게 심심한 위로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게임의 9할은 내가 아니라 자동사냥(월흔)이 했다는 걸 깨달았다
게임을 꺼놓고 사냥한 시간이 대부분이라면 사실상 이 계정에 숟가락만 얹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거의 한달이나 했으니 빈말이라도 재밌었다고 해주고 싶지만
재미보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는 정도로 해두자
주인공 유설부터가 서브컬처인데 이렇게 이입이 안 되는 주인공도 참 처음임
복장은 가슴골(인게임에선 안 보임)에 허벅지 옆트임, 등짝까지 노출이 꽤 많이 들어간 편이라
갭모에... 가 아니라 언밸런스함을 느끼게 되니;;
거기에 일러보다 한참못한 모델링에 수전노 컨셉, 경박한 모션 때문에 더 비호감이 됨
박살난 문파를 창씨개명하는 건 접어두고 약한 주제에 강자도 못 알아보고 설쳐서 민폐 끼치는 일이 다반사고
주변에서 띄워주는 게 고깝게 보이는 건 비호감 필터 때문이라고 쳐도 진지한 스토리에 철지난 밈 남발하는 건 참아줬으면 좋겠다
스토리 작가가 없는건지 있어도 윗선의 과도한 컨펌으로 스토리가 넝마짝이 된 건지 보는 게 너무 괴롭다
그리고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게 왜 적대 캐릭터를 플레이어블로 쓸 수 있냐는 거다
사람 죽여서 시체로 쓰는 놈들이 객잔에 왔는데 주인공이 발 동동 구르면서 좋아서 맞이하는 게 맞나?
다른 게임도 세탁기 대충 돌리고 쓰기도 한다지만 극히 예외적인 부류인데
이 게임은 세탁은 커녕 아예 서사도 없이 대뜸 가챠로 툭 튀어 나오니 적응이 안된다
적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아군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동시에 하면 좀 이상하다고!
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같은 캐릭터 보스를 잡을 수 있는 건데! 도플갱어냐고!
게다가 뜬금없이 스탯 올리는 인연 시스템에 스토리 왜 넣은 거임?
어느 게임이나 메타가 생기면 고이기 마련이고 과금러가 앞서가는 게 당연한데
이 게임의 문제는 과금 이외의 재미를 도통 못 느끼겠다는 거임
물론 이 게임이 재밌고 즐기는 유저들이 있겠지만 그 풀이 너무 협소하다는 게 문제임
BM이 재미요소고 과금력에 따른 승리만이 즐거움인 게임을 서브컬처로 들고 나오는 게 맞나... 싶음
캐릭터의 매력도 스토리의 표현력도 전투의 재미도 모두 어딘가 흉내내다 만 느낌임
스위칭 RPG? 우표붙이다 뜨게질하면 그게 재밌나?
스위칭이라는 행위 자체를 특장점이라고 내세우는 건 정작 이 게임만의 재미가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 아냐?
마치 함바집에 십수가지 음식이 있지만 정작 어느 요리에도 선뜻 손이 안가는 것처럼
본인들은 뷔페라고 우기고 싶겠지만 양념에 찌든 고기 사이에서 풍겨나오는 누린내는 감출 수 없는 거지
돈 맛만 보다보니 수전노가 되어버린 NC의 모습이 유설에게 투영된 거야?
아이온이나 블소는 이정도가 아니었을텐데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아쉬움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