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존 유저들이 말하던 30레벨에 드디어 도달했습니다.
방패덕후로 탱커를 키우며 모든 공략을 가능한 배제하고,
맨땅에 헤딩하듯 느긋하게 싱글플레이처럼 즐겨봤습니다.
가루다 서버에서 OBT의 마지막 밤을 불태웠고 약간의 고심끝에 90일 선결재를 질렀네요 ㅎㅎ
혹시나 OBT이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싶어 개인적인 소감을 남겨봅니다.
사실 mmorpg는 WOW밖에 플레이를 안 했고 그것도 바닐라-불타는 성전까지 밖에 안 했지만 그 동안 전사/냥꾼으로 진득하니 플레이해서 아무래도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그 부분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재미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30렙을 찍을 동안 빅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엄청나게 미친듯이 재미있다는 아니지만 그 온라인 플레이 특유의 계속되는 퀘스트들과 퀘스트를 달성하며 오는 성취감이 괜찮았습니다. 뺑뺑이 퀘스트를 빼고는 그닥 너무 늘어지는데 하는 느낌이 없이 손쉽게 완료되었고요. 의외였던게 와우의 경우 잠깐 이동해서 다른 사람에게 말거는 퀘등은 경험치가 굉장히 작은데 이 게임은 그냥 다른 사냥퀘스트 같이 동일한 경험치를 주더군요. 렙업부터 시작해서 모든게 캐쥬얼해 진 느낌이 강한데 이게 참 장점이자 단점인 게임이지만 일단 '퀘스트-간단한 수행-빠른 보상'의 쾌감과 중독성은 상당했습니다. 특히 직장인이라 퇴근후 접속하는 저같은 라이트 유저에겐 확실히 좋았습니다. 글이 자꾸 늘어지네요...;;; 아무튼 결론은 빅재미는 없지만 꾸준한 재미랄까? 그 부분이 계속 OBT때 플레이하게 만든 부분이었고 한 30렙쯤가서 검술사로 일률적인 플레이를 할때 전직으로 보충되는 새로운 클래스의 재미는 상당히 잘 만든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다시금 푹 빠지게 됐거든요. 글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빅재미는 아지만 계속적으로 유지되는 재미!!!
2. 플레이가 좀 단순하다...
사실 캐쥬얼한 부분이 장점도 있지만 좀 단점인게 검술사의 경우 스킬이 너무 적습니다. 와우의 경우 전사로 일단 사냥시만해도 돌진+무력화+DoT스킬+죽격+평타 이런 식으로 시작되고 탱킹시도 풀링+어글기술+방패가르기 유지+DoT+기타등의 조금은 손을 계속 놀리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30렙까지 가도록 1-2-3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게 만드는 솔로잉은 정말 지루하더군요. 그나마 30렙 검술사 직업퀘하니 방패막기시 발동되는 기술이 1-2-3+4의 옵션을 제공하지만 솔직히 넘 심심합니다. 인던의 경우도 아직까지는 그냥 번호찍기+광역도발+1-2-3 정도고 생각보다 루팅 시스템이 편하긴 한데 두 번 돌고 싶은 던전은 아직까지 없더군요. 좀 더 경험해봐야 겠습니다.
스킬 단순화는 제 생각으로 pvp가 없다시피 하니 그런게 아닌가 싶더군요. 와우는 전사로 각종 근딜+근탱+원딜+힐러등등과 밸런스를 맞추려다보니 여러 다양한 스킬이 있지만 이건 그냥 탱커는 정말 그냥 탱커끝!!! 하나로 되다보니;;; 이래서 pvp가 있고 상대유저진영이 있어야하는;;;
3. pvp 또는 대규모 전장이라도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이 부분은 순전히 개인취향이지만 사실상 mmorpg에서 보다 좋은 장비로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어려운 인던+pvp라고 생각됩니다. 인던의 철저한 공략과 완벽한 팟플 호흡을 맞추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pvp에서 다른 유저와 일합을 견주는 재미도 나름 상당하고 이를 위해 와우 바닐라에서는 인던을 다닐 정도였는데 인던 공략이라는 제작사측에게 기대야하는 컨텐츠를 빼고는 모티브가 약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빨리 렙업해서 pvp해야지 하는 유저도 있을텐데... 그런 의미에서는 꼭 투기장이나 필드쟁이 아니더라도 나름 깃발 경쟁이나 거점 점령같은 와우의 전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쉽움도 들고요.
4. 90일 결재를 하게 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퀘스트와 그에 따른 성취-보상의 재미는 만족스러웠고 특히 다른 유저분들이 말씀하시는 30렙 이후 전직에서 발생하는 재미라는 부분이 크게 와닿아 지르게 되었습니다. 지루해질 참에 주어지는 또 다른 기회(클래스)는 상당히 잘 짜여진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석달동안의 넉넉한 시간이 있으니 쪼들리지 않고 제작 클래스와 미뤄왔던 길드가입을 하여 온라인 사회를 즐겨복 싶네요 ㅎㅎ
5. 남은 걱정
캐쥬얼 유저로서 좀 어울리지 않는 걱정이지만 나이트로 전직후 도끼술사도 한 15렙또는 그 이상으로 가려고 하는데 하나의 캐릭으로 퀘스트를 다 소모하진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하나의 캐릭터로 멀티클래스를 몇개나 찍을 수 있을지 그 동안 필요한 경험치는 노가다 없이 퀘스트로 충원가능할지가 조금 궁금해집니다. 노가다 게임 정말 증오하거든요. 디아도 시즌마다 1달을 넘지 못하는 취향이기도 하고;;;
아무튼 다들 즐거운 파판14 하시기 바랍니다. 직장일 바쁜데 특별한 매력이 없어도 퇴근후 자연스레 손길이 가는 나름 훈훈한 게임이라 간만에 즐겁네요. 오늘 퇴근 후, 어떤 길드에 가입할지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ㅎㅎ 어제 공개채팅창보니 3040 길드로 불멸대 계열이 있던데 거기 가능하면 가입하고 싶네요^^!!! 가루다 서버 좋은 길드있음 추천해주세요^^
5. 탱이시니 인던 몇 번 도시다보면 주요 퀘스트만 해도 레벨이 주요퀘를 앞서가서 저레벨 퀘스트가 꽤 많이 남게 될꺼에요. 근데 어차피 직업 수에 비해 퀘 수는 한정적이라서 세 네직업 키우시면 결국 돌발퀘 주구장창 돌리실 때가 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저도 가루단데 좋은 길드 구하시면 알려주세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레벨이 항상 주요퀘를 앞서가다가 30렙쯤되니 조금 맞춰지는 느낌이드네요. 인던 플레이를 좀 하면서 저렙퀘를 남겨놔야겠어요^^;;; 자유부대 ㅎㅎ 천천히 살펴보려고요 혹시 가입하시면 저도 좀 ^^
한가지 직업이라도 만렙을 달성하시면 그 다음 직업 레벨업은 경험치 50% 만 모으셔도 가능합니다.
두번째 직업 말고도 모든 직업에서 50% 혜택인가요? 오, 그럼 꿀이네요^^
만렙 안하셔도 가장 높은 레벨의 클래스보다 낮은 레벨의 클래스는 50%의 경험치가 추가됩니다. 그러니까 검술사로 30렙이면 다른 모든 전투 클래스 - 도끼술사, 주술사, 궁술사 등등이 30렙 미만에서 50%경험치를 더 받아요. 그리고 퀘스트 없어도 길드의뢰나 돌발임무로 렙업하는게 어렵진 않고요. 그리고 검술사 플레이가 단순한건... 그냥 도끼술사 하세요^^;; 도끼술사-전사 재밌습니다. 검술사-나이트보다 공격기가 많아서 좀 더 복잡하고요.
물론 가장 재밌는 클래스는 개인적으로 몽크라고 생각합니다만... 측면 후면 왔다갔다하면서 버프, 디버프, 도트 리필 생각하다 보면 막 머리가 엉키고 손가락이 꼬입니다.
그런 몽크 구경하는 것도 재밌더군요 ㅎㅎ 혼자 딴 겜 하시는것 같은 기분이.
ㅎㅎ 도끼술사도 좀 키워보려고요... 격투가는 나중에 딜러하면 1순위로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탱커가 격투가 딜러를 위해서 나름 자리 잡는 것도 신경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