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철물점에서 쇠 파이프 잘라 사서 들고 다니고 전봇대에 달려있는 철끈을 머리에 달고 다닐 정도로 손오공을 좋아했습니다
해서 저는 이 게임 첫 티저 영상이 올라왔을 때 보고 정말 엄청난 기대를 했었습니다 서유기 팬이라면 다른분들도 많이 공감하실거에요
당시에도 반응은 잘 나와라 응원할게랑 중국 게임 기대도 안 한다 등 있었는데
저는 전자였습니다 결과적으로 1회차를 완료한 시점에서 소감을 말하자면 기대한 만큼 그래도 잘 나와줬구나 생각이 듭니다
초반 오프닝은 게임인생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게임의 재미는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깊이 있는 불교철학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너무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서유기 자체에 이야기 보다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과거의 내용이고 그를 기반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이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여기에서 굉장히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걸 가장 크게 느꼈던 게 1화였네요 영신도 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서 어어! 이거 그건데.. 하면서 봤네요 ㅎㅎㅎ
그리고 또 미술 그래픽이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갓 오브 워 이후로 정말 굉장하다고 느껴진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보면서 기분 좋았던 건
단약 만들 때 화로에서 영롱한 빛깔로 꺼내는 장면이 저에게는 무협지에서 필설로 형용되는 오색 찬연한 빛깔을 가진 영단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저에게는 이게 어떤 느낌이었냐면 책으로만 보던 게 상상으로 만 존재하던 것이 눈앞에 펼쳐졌달까요 아무튼 시각적 만족도는 정말 최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여자 캐릭터들도 맘에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생각보다 괜찮은 난이도 도 좋았습니다 적당히 도전욕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투도 그럭저럭 재미있었습니다
맵이 없는 건 상당히 불편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불편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반전이었던 게 최근 게임할 때 항상 지도만 보고 돌아다니는 느낌에 엘든링때부턴 될 수 있으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게임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중이어서 이런 타이밍에 저에겐 꽤 잘 맞는 요소였습니다
프레임 드롭은 사펑 초반을 겪은 입장에서 게임에 지장을 받을 만큼 문제로 느끼지 못했고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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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적으로 진짜 아쉬웠던 건 달리기 중에 점프나 회피 후 다시 달리기가 이어지지 않는 등 이런 사소한 것들이 불편했습니다
최근 게임 중 파판 7리버스하면서 느낀 것 중에 초코보 탑승 중 전투 후 다시 초코 보 로올라타는 자연스러운 연계가 꽤 기억에 남는데
게임의 편의성 측면에서 과연 신생회사와 오래된 제작사와의 연륜? 경력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못 만들 요소는 아니겠지만 정말 불편한 사항 중 한 가지였습니다
끝으로 이게임 할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도 손오공이 되어보세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시절에 도서관에서 채치충의 만화 중국고전을 읽던 때가 느껴지던 게임이었어요. 그동안 서유기 파생 미디어물들이 원전의 재해석에 매달리느라 원전 자체에는 은근 소홀했었는데 이 게임은 그 아쉬웠던 부분들을 정면에서 다룬게 참 좋았죠
진심이 느껴지는 소감글이네요ㅎㅎ 오공이 꼭 2편 나왔음하네요... 이번에 대박쳐서 나올듯하지만. 확정된다면 이번엔 우리도 피규어 들어있는 한정판도 팔고 쫌ㅋ
달리기중 점프나 회피시 달리기가 안이어지는것은 L3로 달리셔서 그래요~R1도 달리기니까 R1누른상태로 점프나 회피해도 계속 달리기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