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전부 하나하나 듣느라고 40시간이나 걸렸네요
처음에는 이게 뭔 이야기인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해서
하루 몇 분 안 하니 스토리를 까먹고, 또 조금씩 하고....
특히 인물이 많고 프롤로그가 많으니까 할 생각만으로 지치더라고요.
그러다가 흥미를 못 붙였는데 중반 넘어가니까 재미있었습니다.
스토리는 사실 진부하다면 진부합니다
반전도 그렇고, 반전의 반전도 그렇고 다 예전에 봤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걸 풀어 내는 솜씨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로 장소를 제한한 것도 그렇고
인물의 서사를 그룹으로 묶는 것도 그렇고
기법과 관련하여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시나리오 라이터가 대단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게임 하면서 내내 나는 이런 걸 쓸 수 있을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특히 가장 놀랐던 건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궁금증-떡밥-추리-해결의 요소들로
게이머들이 계속 붙잡고 궁금해하게 만드네요
거기다가 버리는 캐릭터 없이 얼개를 맞춘 게 놀라웠습니다.
한두 명이면 이해하는데 이게 다 몇 명이야? ㅋㅋ
물론 좀 납득할 수 없는 설정이 꽤 있었지만
그건 방대한 양, 시간 관계상 풀어낼 수 없는 부분으로
그냥 그런 설정이니 이해하라~ 해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게임을 쓴 라이터도 대단하고
이런 게임을 제작 승인하고 완성한 게임사도 대단합니다.
전투 부분은 많이 아쉽네요.
처음에 했을 때는 뭐냐 이건 장난하나 이런 느낌이었는데
끝까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전투, 회상 둘 중 하나를 다 깨야 나머지를 할 수 있어서
회상편을 얼른 보고 싶은 저는 좀 답답했습니다
거기다가 회상-전투의 내용이 어색해요.
그래도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미완성 게임이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즐겼지만
주변에 추천을 어려울 거 같습니다.
SF나 추리, 혹은 일본 라노벨을 많이 읽은 분이라면 인생 명작이겠지만
이런 종류가 생소하고 글 잘 안 읽는 분들은 시작하고 1시간 아웃 컷이네요
암튼 재미있게 잘 하다가 갑니다
PS4판 구매해서 엔딩을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플래티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