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리들러까지 공략후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고,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여러가지로 생각해 본 후 적습니다.
시작 전, 배트모빌에 대한 짧은 요약
배트맨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 락스테디에게는 새로운 키파츠
그리고... 유저에겐 "계륵"
아캄 트릴로지의 마지막인 아캄나이트를 장식하기 위해 락스테디는 '아캄나이트'라고 하는 새로운 강적과
'배트모빌'이라는 카드를 선택합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살아난 고담시를 누비는 배트모빌을 상상하면 락스테디는 창작의욕이 샘솓았을겁니다.
어사일럼에서는 수많은 도구들을 사용하는 배트맨이었고, 시티에서는 아캄시를 누비는 배트맨이었을것이며,
아캄나이트에서는 배트모빌을 타고 전쟁을 하는 배트맨.
아마도 이것이 이번작 '아캄나이트'에 대한 락스테디의 의도라 생각됩니다.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배트모빌이 없었을 경우의 배트맨을.
배트모빌의 주된 목적인 이동기라는 측면을 보아 생각해보면 게임이 상당히 루즈해졌을겁니다.
넓은 도시를 그저 활공만으로 날아다니면 전작인 시티와의 차이점이 별로 없어졌을거라고요.
하. 지. 만.
락스테디는 의욕에 찬 개발자가 하는 큰 실수중에 하나인
맹목적인 제작(과유불급)을 하고 맙니다.
배트맨의 모습을 돋보여줄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배트모빌을
마치 주역으로 보이게 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한겁니다.
몇가지 짚어 보겠습니다.
일단 아캄나이트부터 시작할까요.
이 적은 배트맨에 대해 매우 잘 알고있죠.
전투방식이나 사고패턴, 주변 인물 등 배트맨의 많은걸 알고있기에 약점을 노려온다는 설정입니다.
여기서 아캄나이트의 특성과 배트모빌의 필요성을 맞물려 냅니다.
아캄나이트로 하여금 배트맨의 약점을 노리기 위해 "건달이나 뒷골목 싸움꾼 급"이 아닌
"고도로 훈련된 전문 군인"들을 양성해 데려오게 하는 겁니다.
'전투'에 뛰어난 배트맨을 상대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으로 약점을 노린다 겠지요.
전쟁을 하는 무인 전차들과 배트모빌 간의 전투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스타2의 시즈모드 오마쥬인지는 몰라도 변형형태까지 완벽하게 똑같기에 조금 찝찝하지만,
전투모드시 편한 조작감이나 손맛은 매우 좋습니다.
"전투부분"은 마음에 듭니다.
그렇지만 배트맨을 하기 위해 이 게임을 산 사람들에게는 독이 된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불살의 영웅이자 세계최고의 탐정인 배트맨이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해가며 추리하고
근접전투를 하는 것을 하고싶고 보고싶어하지,
거미같은 차량에 타서 반칙같은 기동성으로 상대를 유린하는 배트맨을 플레이 하고싶은게 아닙니다.
(죽이지 않기 위해 비살상용 탄환을 쏘아대고 기절용 전자장을 두른 전차라... 살살쏘고 살살 부딪히면 안죽나보내요)
기대하던 보스전들중 몇몇은 이 배트모빌의 필요성에 의해 월드오브탱크가 되어버립니다.
정말이지 안타깝더군요.
두번째로 서브미션들을 봅시다.
지뢰제거, 도로점거반, 불타는 소방서.
지뢰제거가 한두개도 아니고 그 많은 지뢰들을 제거하면서 차량전투를 하다보니 정말 난감하더군요.
요리조리 피하는 맛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약 17번의 전투를 그렇게 하다보니 피하기도 귀찮더군요.
10~20기면 모를까 어떤때는 50기를 상대로 싸울때도 있어서 더욱 지칩니다.
제가 복무한대대도 다련장로켓포가 18문이었는데... 아캄나이트는 진짜 어떤 소국의 군대를 끌고 온걸까요.
도로점거반은 배트모빌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쉽게 클리어하기 위해선 배트모빌이 필요하더군요.
이건 유저의 선택이니 별 문제 되지 않습니다.
불타는 소방서는 정말 안타깝더군요.
명색이 빌런인데 니드포스피드로 끝나다니 이건뭐;;
세계최고의 탐정이 단서를 찾아 빌런과 맞서 싸우는게 아닌 배트모빌로 불끄면 등장!
하...참... 할때는 별로 신경안썻는데 끝나고 채점하니 걸리더라구요.
물론 연출은 뛰어납니다. 한편이 영화같았어요.(개연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세번째로 리들러입니다.
물론 빌런자체와의 전투가 문제가 아닙니다.
서브 미션중에 하는 차량질주미션.
이놈이 배트모빌의 핵심발암물질입니다.
굴착기와 싸울때 처음 느꼈지만, 이놈의 배트모빌은 이동 모드만 되면 전투모드때의 편이한 조작감은 어디가고
매우매우 섬세한 컨트롤을 요구하게 됩니다.
장애물을 점프로 뛰어넘는다던가, 터널속에서 벽을따라 이동을 할때 방향조절이 조금만 잘못되면
PS4패드가 배트랑이 되어버립니다.
난이도를 낮춰도 이건 어떻게 할수가 없기에 많은 유저들의 좌절을 이끌어 낼거 같습니다.
위에 적어놓은 내용들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배트모빌의 필요도가 너무너무 많다"라는 겁니다.
분량이라도 작았다면 모를까 메인과 서브를 합쳐 배트모빌은 4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위에 적은 문제들이 커집니다.
배트모빌은 필요에 따라 꺼내들어야 하는 "수단"이지 언제나 사용되어야하는 "기본"이 아닌데 말이죠.
배트모빌은 "이동수단"에서 끝났어야 합니다.
물론 아캄나이트와 전쟁에서 쓰일 메인 웨폰이기에 전투기능을 없앨순 없지만,
너무 많은 사용요구는 반대로 사용을 강제하고 말기에 해당 플레이에 흥미가 없는 유저에겐 괴로울 뿐입니다.
개연성면에서도 문제가 큽니다.
배트모빌에 전투기능을 탑재하고 비살상 무기를 쏘아대며 비살상용 전자장을 두르고 달릴바에야
그냥 배트윙에 투자하면 전자장은 필요도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락스테디는 이러한 단점들을 더 뛰어난 장점들로 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단점이 사라지는건 아니기에 여러모로 아쉬워지는 겁니다.
재미있고 멋지지만, 너무 어렵고 까다로우며 쓸데없이 너무 많은 배트모빌 플레이는
유저에게 있어 먹기도 그렇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닭갈비(계륵)인겁니다.
너무 의욕이 넘치는 개발자는 자신의 시야에 사로잡혀 만들고싶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걸 만들었지만
유저들이 하고싶어 하는것 보고싶어 하는것에 대해 놓쳐버리고 말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꽉찬 물은 흘러넘쳐 주위를 적셔버리기에 덜채우니만 못한 결과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락스테디의 다음작이나 혹시모를 다른 배트맨이 있다면,
이번엔 유저들이 기대하는 바를 더욱 더 많이 충족시켜주었으면 합니다.
공감합니다...
좋은글엔 ㅊㅊ입니다. 분석이 명쾌해서 좋네요.
공감합니다.. 이동수단과 견제수단으로서는 최고인데.. 계속 너무 배트모빌의 사용빈도가 과합니다.. 이럴거면 배트윙으로 폭격 떄리는게 날 정도
PS4 패드가 배트랑이 된다.. 에서 빵 터져버렸습니다 ㅎㅎㅎㅎ 추천 드리고 가요!
PS4가 배트랑이된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야 굴착기 미션에 접어들었고 리들러 트랙은 마지막 단계 짜증나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왔습니다. 말씀하신대로 PS4 패드를 배트모빌에 꽂아 버리고 싶더군요. 배트모빌 짜증 난단 소리 게시판에서 마니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정말 배트모빌 조작감 설명 하신거에 공감 100배입니다. 지금은 식물 포자 같은거 땜에 시야도 마니 가리는데 소방서 미션 어캐할지 난감합니다 ㅜ
배트모빌때문에 게임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