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영화 '헨리 8세의 사생활'은
대배우 찰스 로튼의 명연기와 미친 싱크로율 덕분에 역대급 헨리 8세 연기로 칭송받았고
이후 헨리 8세의 이미지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
이 때문에 역사 속 헨리 8세와는 거리가 먼 잘못된 편견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기도 했는데
이 영화에서 헨리 8세는 국왕 체면에 신하들 앞에서 닭을 손으로 게걸스럽게 뜯어먹고
먹던 뼈를 그냥 등 뒤로 던져버리는 식충이 파오후로 나오는데
이건 역사와 아무 상관 없는 영화만의 설정임.
현실의 헨리 8세가 파오후였던 건 맞지만
그럼에도 당시 왕실 기준으로도 식사 예절에 철저하고,
개인 위생에도 까다로웠던 사람이라
절대 저런 식으로 쳐묵했을리는 없다고 역사학자들이 무던히도 깠음.
하지만 영화 속 이미지가 너무너무 강했던 탓에
영화 개봉 후 9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헨리 8세를
국왕 체면에 닭이나 칠면조 손에 들고 처먹는
식충이 파오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임.
한편 헨리 8세 이미지를 식충이 파오후로 굳혀버린 배우 찰스 로튼은
영화 개봉 후 식당에서 종종 포크 나이프는 안 주는
무료 치킨 서비스(영화처럼 손으로 뜯어먹으라고)를 받기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