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저희 나라'를 써도 되는 경우와 안되는 경우

[포근한섬유탈취제]

< '저희 나라'를 쓰면 안되는 상황 >

여러사람들의 대표로 나섰을 때 '저희 나라'라는 표현 쓰는 경우

그리고 같은 한국인들끼리 '저희 나라'라고 말하는 경우

< '저희 나라'를 써도 괜찮은 상황 >

외국인과 사적인 대화에서 자신을 낮추는 의도로 쓰는 경우

(이건 자신의 나라를 낮추는 게 아님)

" '우리 나라'는 명사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 나라' 쓰면 되는데

왜 굳이 저희 나라 씀? 걍 '우리 나라' 쓰셈"

이러는 건 논지가 어긋난 얘기고

써도 되냐 안되냐를 따지면

'저희 나라'라는 표현도 상황에 따라선 사용해도 된다고 말함

[(●'◡'●)]

저희 루리웹을 대표해서 사과드립니다

[Sanith]

"루리웹" "대표"

흠..... 너 황달이구나

[(●'◡'●)]

이건 고소요건 충족 안되냐?

[Lonely_Ne.S]

댓글 작성자.. 황달.. 메모..

[유게다움]

그럼 카페 주인이라고 할게오

[chahee]

내 나라
제 나라

[하나사키 모모코]

우리나라 안쓰고 저희나라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은건

아마 저희 안그러고 우리 그러면 겸손하지 못하고 싸가지 없는 뉘양스라 생각해서

무의식적으로 저렇게 저희 나라라고 쓰는거 아닌가 싶기도 함

국어 학자들이 틀렸다고 그래도 사람들 인식은 쉽게 안바뀌기도 하고

[THE·O]

대표적인 게 사물에 대해 높임 하는 경우..
서비스업 보면 엄청 많고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틀린 거는 아는데
존중의 의미로 쓰는 거니까 다들 굳이 지적 안 하고 넘어가지

[포근한섬유탈취제]

외국인과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대부분 한국인과의 대화인데
같은 소속인 상대방에게도 '저희 소대' '저희 회사' '저희 학교'하는게 굳어졌으니
'사장님 우리 회사도 참가하나요?'
'사장님 저희 회사도 참가하나요?'
이러면 많은 사람들이 높은 확률로 후자로 말할테니까

[Tarma Roving]

근데 대부분 우리는 나라의 대표자가 아니잖아 ㅋㅋㅋ

[저는 님친구입니다]

잘 모르면 그냥 우리 쓰면 됩니다

[코스모스창고]

이게 맞음..
애초에 걍 '우리나라' 이거 자체가 걍 한 단어로 표준국어 대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말임.
'우리 나라'랑 걍 다르다고 보면 됨.

그래서 걍 모든 장소 상황 상관 없이 걍 '우리나라' 쓰면 다 맞는 거임.

[uspinme]

애초에 외교하러 나가거나 무역하러 나가는거 아니면 거진 쓸 일 없지 않나

[포근한섬유탈취제]

예를 들어 킹오브 게임에서 김갑환이 클락이랑 사적으로 대화하는 장면에서 '저희 나라'를 썼는데 이게 잘못되었다 라는 지적이 있었음. 근데 본문대로면 잘못된게 아니라는 거지

[별달무리]

국가를 대표해서 나갈만한 사람이면
저런 말조차도 코칭해줄 사람이 붙어있을 것이고
그게 우리는 아니니까 그냥 우리만 쓰면 된다 이말이쥬

[코스모스창고]

'우리나라' 자체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표준국어대사전에 '우리나라' 한 단어로 등록되어 있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여기서 '우리나라' 검색)

그리고 뜻이 이렇게 되어 있어서,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르는 말.'

그래서 대한민국을 칭할때 무조건 우리나라 쓰면 맞음.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를 지칭할땐 '우리 나라' 라고 쓰는 거고, 이 경우 두개는 서로 다름.

[메현후인]

얘기 하자면 긴데, 쉽게 얘기하면 “우리”는 화자와 청자를 포함하는 1인칭 복수 (”나와 너“, 혹은 ”나와 너와 그 외 다른 사람(들)“), 그리고 화자와 제 삼자를 포함하지만 청자는 포함하지 않는 1인칭 복수 (”나와 그 사람(들)”)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저희”는 청자를 포함하는 1인칭 복수대명사로는 사용할 수 없음. 단순히 높힘말이냐 아니냐의 차이뿐 아니라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자기 선생님한테 “저희 학교”라고 하는 거나 자기 부모한테 “저희 가족”이라고 한다든지 자기네 회사 상사한테 “저희 회사”라고 하는게 틀린 이유임. 화자와 청자가 같은 소속이면 청자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우리”임. 한국인이 다른 한국인한테 한국을 가리켜 “저희나라“라고 하는게 틀린 표현인 이유이기도 하고.

예전엔 사람들이 이게 어색하고 틀린거라는 걸 알긴 해는데 왜 틀린건지를 알지는 못해서 “저희나라“는 나라를 낮추는 표현이라 쓰면 안되다느니 하는 웃기지도 않는 넌센스같은 얘기를 다들 진짜라고 철썩같이 믿고 신봉했는데, 웃긴건 그 와중에 그런 류의 표현이 틀린 진짜 이유는 오히려 완전히 잊히고 그런 표현이 당연하게 돼 버렸음. 요즘은 그냥 ”저희“가 ”우리“와 똑같은 의미의 단어인데 내가 상대에게 높임말을 해야 할때 쓰는 것처럼 돼 버렸음.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거슬리는 한국어의 변화양상임…

[메현후인]

이런 이유로 어느 상황에사도 말이 안되고 틀린 표현이라면

“저희 어디 갈래요?”

가 있음. 청유형 문장이라 화자가 청자한테 같이 뭘 하자고 권하는 말이라, 저 자리에 ”저희“가 아니라 ”우리“가 들어가야 함. 화자와 청자간의 상하관계나 높임말 반말 이런거 상관 없이 저 자리에 ”저희“가 들어가면 안됨. 그냥 틀린거임.

[M.A. Kim]

대딩때, 교양수업에서, 발표하던 조 하나가 계속 '저희 나라' 라고 하니까, 교수님이 "대한민국이 너네 소유물이냐?" 라고 하심ㅋㅋㅋㅋ

[슈퍼아르헨틴백브레이커]

TMI: '우리나라'는 특정한 국가를 지목하는 단어이므로 소설 등에서 한국인이 아닌 캐릭터가 자기 국가를 지칭할 때는 '우리 나라'라고 띄어 써야 한다.

[메현후인]

이게 “우리나라”라는 한단어짜리 말이 있고 (후술할 두 단어짜리 말이 합성어로 하나의 단어가 됨) 그와 별개로 형태는 동일 하지만 “우리(의) 나라”라는 두 단어짜리 말이 있음.

한국어는 오랜 기간동안 그 언어를 쓰는 나라와 민족이 한국 (혹은 그 전신들)과 한국인들 뿐인, 즉 1대1로 대응이 되는 특수한 상황이 오래돼 왔고, 그 와중에 특유의 공동체 문화라는 배경이 더해져서 “우리(의) 나라”같은 표현이 관습적으로 사용되다가 그냥 그게 한단어짜리 복합어로 굳어지기까지 하는 결과가 됐음.

근데 그러다 보니 복합어와 원래 오리지널 말이 형태가 동일해서 구분을 못하는데다가, 민족주의도 섞이고, 남북분단같은 특수상황도 섞이니까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수준으로 이 단어가 혼돈의 소용돌이가 돼 버림… 찬찬히 따져 분석해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기도 한데, 언어구사에 있어 고찰하는 습관이 전반적으로 없어졌는지,

각설하고 댓글에서 이렇게 얘기하지만 판타지 세계관의 캐릭터나, 판타지까지 안가더라도 그냥 현실 세계관의 외국인이“우리나라” (붙여서 한단어)라고 하는게 반드시 한국을 가리킨다는 것도 억지임. 당장 북한사람이 북한을 가리켜 “우리나라”라고 할 수도 있고, 중국 조선족이 중국을 가리켜 “우리나라”라고 할 수도 있는거라… 엄밀히 말해 한국어라는 게 대한민국이 소유한 저작물이라거나, 대한민국이 한국어의 원작자, 오피셜같은 건 아니라 (그저 이 언어를 쓰는 세력중 가장 힘이 세고 대표적인 집단일 뿐) 한 단어짜리 ”우리나라“가 반드시 대한민국을 가리킨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얘기일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