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형이 진짜 많이 늙었더라.
20년 전 학창시절에 처음 방문했을 땐.
사장님도 이제 막 20대 나이에 가게 물려받고 잘 나가던 시절이라.
실제로 사장 치곤 젊은 나이이기도 했고.
우리 테이블 놀러와서 같이 이야기 할 때마다, 그냥 잘 노는 동네 형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한 4년 만에 봐서 그런가...
오랜만에 본 사장님의 얼굴에서 피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지더라.
동안 소리 듣던 얼굴은 세월따라 가버리고, 팔자 주름이 깊게 팬 40대 중년 아저씨의 얼굴이 되어버렸으며.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젊은 오빠의 패션감각도 세월따라 실종되었는지, 아저씨들 특유의 동네 마실 패션이 되어버렸고.
결정적으로 10년 전의 불길한 예언이 현실이 되어, 머리털이 반쯤 벗겨져서 액면가에 +@를 제공하고 있더라고
오랜만에 만나서 '형 왜 이렇게 늙었어요 ㅠㅠ 우리 젊은 오빠 어디갔어 ㅠㅠ' 라고 드립쳤다가
평소에 받던 음료랑 반찬 서비스 한 개도 못 받고 '너도 이제 곧이여 ㅋㅋ'라는 욕만 먹고 왔다.
서로 장난치고 오긴 했지만.
진짜 30대 넘은 뒤로부턴 하루하루 세월이 흐를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확 늙어가는게 실감되어서 여러가지 의미에서 무섭네...
저런... 거기서 사장님은 20년이 흘렀어도 전혀 안변하셨네요 했으면 메인메뉴 하나 서비스로 받았다
20년 장사하셨으면 맛집이겠군!
우리 동네 맛집으로 유명하긴 해.
사장님 아들이니? 아빠 어디 가셨어 했으면 고기반찬에 사이다 들어왔을건데
그건 한 6년 전에 써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