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의정 최윤덕(崔閏德)과 참찬(參贊) 조계생(趙啓生)과 도승지 신인손(辛引孫)이 사신(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를 의미합니다.)을 벽제역(碧蹄驛)에서 위로하여 보내니, 사신이 인손에게 말하기를,
"전하께서 날마다 예연(禮宴)을 베풀어 주시고, 또 근신을 명하여 멀리 위로하여 주시니 감사한 것은 입으로 다하기가 어렵습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조선은 본래 예의의 나라인데 지금 예악 문물(禮樂文物)을 보건대 중화(中華)와 다름이 없으니, 오로지 기자(箕子)의 유풍(遺風)입니다."
하고, 감탄하기를 마지 않았다.
-세종실록 68권, 세종 17년(1435년) 4월 3일 갑진 2번째기사
조선국에 파견된 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가 조선의 조정의 대신들에게 조선국은 본래 예의의 나라(예의지국, 예의지방.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에서 동아시아[동북아시아]문명권이 가장 선진적인 문명권이여왔는데, 동아시아문명권에선 고급문화, 고급철학을 두고서 예의, 인의 이렇게 언급해왔습니다.)인데, 지금 예악문물을 보건대 중화(중국)과 다름이 없다며 우리나라 곧 조선국을 또다른 중화의 나라로 극찬한 기록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에서 가장 선진적인 문명권인 동아시아문명권의 양대 최선진국이 중국, 한국이여온 걸 나타내는 기록들 중 하나인 거죠.
부사(副使, 유구국 사신단 부사)가 후원(後苑)에서 인견(引見)하던 날에 말하기를, ‘내가 중국(中國)과 외국(外國)에 두루 가보지 않는 데가 없는데, 지금 귀국(貴國, 조선국)에 이르니 의관(衣冠)과 문물(文物)이 중화(中華)와 같습니다. 모든 조신(朝臣)들의 거동(擧動)이 복건(福建)의 장락현(長樂縣)의 풍속과 비슷한데 다른 외국(外國)이 미칠 바가 못되며, 임금의 활쏘는 능력도 또한 다른 사람이 미칠 바가 못된다.’고 하였습니다.
-세조실록 27권, 세조 8년(1462년) 2월 28일 계사 4번째기사
이는 조선국의 조정에 입조해 조공품과 서계(국서)를 조선국의 조정에 진상한 유구국(류큐국, 현 오키나와) 사신단의 부사가 조선국에 대해 극찬한 기록입니다. 본인이 중국(중국의 명나라)과 외국에 두루 가보지 않은 곳이 없는데, 조선국에 이르니, 조선국의 의관과 문물의 질적 수준이 중화와 동급이며, 조선국의 모든 조신들의 거동이 중국의 명나라의 복건의 장락현의 풍속과 비슷한데, 다른 외국이 미칠 바가 되지 못한다고 언급했지요. 이것을 보면, 조선국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역대 왕조(고조선~조선)들이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이였다는 것을 보다 세세하게 아실 수 있지요.
또 야인(野人)이나 일본(日本)이나, 삼도(三島)나 유구국(琉球國) 같은 사이(四夷)가 모두 내정(來庭)하였으며, 아름다운 징조와 이상한 상서가 모두 모이어 만물(萬物)이 흔쾌하게 보니, 운수가 형통하고 아름다운 데에 붙어서 오직 소국(小國)만이 왕을 사모할 뿐이 아니고, 중국이 우리 전하를 대접하는 데 이르러서도 그 예(禮)와 그 의(義)는 옛보다 융숭하고, 열국(列國)보다 성대하니, 우리 전하의 공덕(功德)이 성하지 않고서는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삼황(三皇)도 마땅히 도(道)를 양보하고, 이제(二帝)도 마땅히 덕(德)을 양보하며, 삼후(三后)도 마땅히 공(功)을 양보할 것입니다.
-세조실록 45권, 세조 14년(1468년) 3월 25일 乙酉 4번째기사
참조:전세계 문명사에서 중국, 한국의 앞에선 그 어떤 국가라도 근본을 내세울 수 없음을 보다 분명하게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근현대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기원후 180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에서 종합적으로 보았을 땐 중국, 한국을 양대 최선진국으로 하는 동아시아(동북아시아)문명권이 가장 선진적인 문명권이여왔던 것이 괜한 것이 아니죠(동아시아문명권은 유교[유학, 성리학]문명권, 한자[한문]문명권으로도 볼 수 있지요. 즉, 국가 운영 사상은 유교, 국가 공용 문자는 한자인 문명권, 문화권인 것이죠. 여기에 기인해서 보면, 예로부터 대대로 안남국, 월남국, 교지국 이렇게 불려온 베트남도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시아~남태평양권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동아시아문명권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지요. 베트남인의 외모도 베트남의 본류인 북베트남의 사람들은 동아시아인 형태의 외모인 것과 동시에 문화적으로도 명백한 동아시아문명권이지요. 동아시아문명권은 지리적으로 보았을 때, 서방으로는 티베트고원과 위구르고원 그리고 서북방~북방으로는 몽골초원, 만주대륙 그리고 남시베리아권까지라고 할 수 있죠.).
참조 2:전세계 문명사의 양대 근본국인 중국, 한국을 잘 살펴서 보면, '창조(창의)' 의 대가는 중국, '최적화(응용, 재가공. 중국이 창조해낸 풍속, 체계, 체제를 한국이 그 어떤 국가들도 감히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잘 최적화해내왔죠.)' 의 대가는 한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위의 기록을 잘 보시다시피, 이는 조선국의 국제적 위상을 가장 분명하게 나타내는 기록인 것이지만, 조선 뿐만이 아니라 조선을 포함한 우리나라 역대 왕조(고조선~조선)들은 동방(해동. 만주대륙-한반도-일본[왜]열도-유구[류큐, 현 오키나와]열도)의 최강대국인 것과 동시에 전세계의 최강대국이여온 중국의 역대 조정들로부터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에 해당되는 극진한 대접을 받아왔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역대 왕조들의 국제적 위상 더 나아가 정체성에 대해선 또다른 중화, 동방(해동)최강, 일국지하 만국지상 이렇게 세 용어로 요약하여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ㅎ
해브어굿데이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