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하자마자 구매해서 플레이 시작했는데
퇴근하고 나서 하기에도 체력이 딸려서 주말에 몰아서 플레이하다 보니
이제야 1회차 엔딩을 봤군요
간만에 끝내기가 아쉬운 게임이였습니다
뒤로 넘어가면 갈수록 볼륨이 아쉬웠습니다
이게 정말 아쉬운게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면 모든 캐릭 스킬작 딱 완료할 즈음에 게임이 최종보스전이더군요
거기다 최종 보스전은 이스 전통인지 항상 은근히 짧아서 스킬 올리고, 장비 맞추고 했던 노력이 그닥 체감이 오질 않아서 뭔가 보답을 못 받은 느낌
히든 보스전은 꽤 장기전에 패턴도 알아보기 쉬워서 재밌게 싸웠습니다
1회차 하드에 60렙 초반렙으로 뭣도 모르고 덤볐다가 체감상 한 2, 30분은 싸운 거 같네요
메인 캐릭터마다의 감상
1. 아돌
인간병기 로서의 모습이 이번작에선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방심했다고는 하나 샤를라트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특히 초반부엔 너무 굴러다니고 그래서 좀 불쌍했습니다
그래도 끝에 가선 모두에게 인정도 받고, 역대 히로인 등의 고귀한 인물들에게 응원 받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그 인물들이 당사자가 아니라 아돌 기억 속의 인물들을 토대로 만든 혼이였다는 건 좀 깼습니다만...
이번 작에서는 쿨하게 다음 모험으로 향해가는 모습이 훨씬 더 아쉬웠습니다
8편에선 동료들이 모두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가 있다거나 그래서 헤어질때도 서로 당당하게 헤어졌다는 느낌이였는데
이번 작은 아돌에게 의지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제가 더 아쉽더군요 특히 킬리샤...
다나 랑은 다르게 만나려면 금방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아돌 이색기 특성상 발두크에 다시 오긴 하련지 모르겠습니다
2.백묘
초반부터 합류해서 끝날 때 까지 쭉 동료로 있어주고 스토리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준 정말 고마운 동료였습니다
캐릭터로서의 완성도도 좋았고, 이런 풋풋한 성격의 캐릭은 또 오랜만이라 좋더군요
전체적으로 8편에 비해 볼륨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아돌에게 연정을 품게되는 계기나 이런게 빈약해서
얘는 뭐 했다고 갑자기 아돌에게 헤롱거리나 하긴 했습니다만 캐릭이 워낙 귀여워서 상관 없었습니다
중간에 뭔가 얼굴 붉히는 이벤트라도 잠깐 나와줬으면 좋았을 걸
다른 시리즈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헤어질 때 정말 아쉬웠던 캐릭이였습니다
특히 에필로그에선 저렇게 애가 우는데 썡까고 무심하게 카를라랑 대화하는 아돌이 참 야속할 지경
일본 게임 주인공답게 살짝 끌어안아 주거나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지....
후속작에 카메오 로라도 다시 나와주면 좋겠네요
3.매
애매한 캐릭이였습니다
전투광이나 버서커 설정이나 이것저것 가진 설정은 많은데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 한 느낌
합류한 직후엔 진주인공급 비중인가 했는데 샤를라트 잡고 나선 급격하게 공기가 된 기분이네요
에필로그에선 나와서 썩소한번 짓는게 다이고...캐릭터 성격 생각하면 이게 더 어울리긴 한데
뭔가 더 떡밥이나 풀어낼 스토리가 있었어야 했을 캐릭 같은데 그냥 흐지부지된 거 같습니다
캐릭터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딱히 거기서 더 알고 싶다던가 그런 흥미는 안 생기네요
4.맹우
처음 입수했을 땐 성능이 완정 사기다!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답답해서 점점 손이 안 가던 캐릭이네요
한방한방이 강해서 dps가 딸리는 건 아니였는데 평타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여러모로 특이한 성향의 캐릭이였습니다. 가족과 연인이 메인 테마인데
둘다 아돌하고 별로 관련이 없는 주제라서 아돌에게 감사를 전하거나 하는 게 좀 어색했던 캐릭
여성 캐릭이면서 임자가 이미 있는 플레이어블 캐릭이라 순수하게 동료로서 아돌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게
오히려 특이하더군요
그 투우사 소꿉친구는 디자인도 그렇고 비중도 그렇고 정말 미묘했습니다....차라리 매랑 같은 고아원 출신이였다 같은 식으로 엮어줬으면
좀 더 스토리가 부드럽지 않았을까 싶네요
약간 혼자 붕 떠 있는 느낌의 동료였네요
5.배교자
캐릭터 컨셉이나 스토리의 비중이나 뭘로 보나 꽤나 중요한 캐릭인데 합류가 너무너무 늦었습니다
합류하고 얘 스토리 몇번 하고 나니까 엔딩이여 정 붙이고 뭐고 할 시간도 거의 없었던 거 같네요
스킬작하면서 사냥할 때, 스킬들이 연출이 길어서 답답했습니다. 성능은 좋았던 거 같아요
같이 다닌 시간도 짧다보니 역시 아돌에게 신뢰와 호감을 가지는 게 조금 어색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챕터 한,두개만 더 주고 더 플레이할 시간과 스토리를 줬으면 참 좋았을 건데
이능이 특정 보스전에서 너무 사기여서 그건 기억에 남네요
6.인형
초반엔 갓갓 캐릭이였는데 아프릴리스 합류하고 나선 캐릭터성이 너무 죽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아돌에게 신경을 쓰거나 하는 걸 보면서, 아돌과 엮이면서 인형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런걸 기대했는데...
결국엔 엔딩에서 인간의 신체를 얻게된 듯 보이긴 했는데 그 모습이 모델링하기 귀찮아서 그런가 정잘 에필로그에선 나오지 않았죠.....
아돌에겐 전언 하나 남기고 땡...처음에 비해서 끝이 너무 아쉬운 캐릭이였습니다
호감도 달성 이벤트에서도 아프릴리스에게 딸려온 느낌이고
이런 인공물이면서 인간을 동경하는 캐릭들이 갖는 고유의 캐릭터성을 끝에 가서 흐지부지 만들어 버린게 참...
7.아프릴리스
다 좋았습니다 다 완벽했는데
후반에 아프릴리스 2호기로 교체되고 나서 캐릭터 성격이 너무 급속도로 친해진 게 좀 어색했습니다
성격이야 밝아질 수 있죠. 기존 1호기가 긴 세월 처절하게 싸워온 듯 하니 2호기보다 냉정해 보이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도 거기에 별다른 반응을 안 보이고 원래 이렇게 친절하고 상냥했던 사람인 듯이 대하는 게 좀 거시기 했습니다
매가 너 캐릭터 좀 변하지 않았나 같은 대사 하나만 해줬어도 훨씬 자연스러웠을 텐데 말이죠
또 하나 더. 아돌과의 신뢰감 형성에 있어서도 너무 급속도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위에 동료들이야 동고동락 하면서 지냈으니 그럴 수 있는데 얘는 아돌하고 사실상 몇번 대화한 적도 없어요
이 게임 특성상 호감도 전개가 최후반 가서 급속도로 올라가는데 그러다보니 아프릴리스는 중간에 스토리 누락된 거 아닌가 생각이 살짝 들었을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아니면 애초에 아돌 선택했던 게 그냥 첫눈에 반해서 호감이 있었던 거였나
그러고 보니까 얘는 호문쿨루스인데 1호기 사망하고 나서
묘비까지 마련해 준 걸 보면 시체가 남았던 모양입니다 뭐지 특제품인가 졸라색기 편애질하네요
여러모로 불평만 한 거 같은데
그거랑은 별개로 게임은 간만에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특히 이번 작은 제작진이 기존 이스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격인 대사나 연출을 많이 해준 점이 보기 좋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도기가 아돌에게 남고 싶었던 적 없냐고 물어보는 대사는 아돌이 아니라 팬들에게 묻는 질문이 아니였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시리즈던 감상을 보면 떠나지 말고 정착하지 ㅠㅠ 같은 팬들의 감상이 있었잖아요
이번 작에선 아돌 역시 같은 마음 이였다는 걸 알려줬네요
어쨋든 플레이 즐거웠구요
언능 다음 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다음 작에선 누군가 이전 작의 캐릭터가 조력자같은 포지션으로 재등장 하는 걸 기대해 봅니다
성장한 리코타 라던가...
졸라의 덕질이야기.. 킬리샤는 아돌이 고민을 해결해준(?) 샘이라 호감이간걸로 보이고 다들 공감가는이야기뿐이네요 아프릴리스도 후반 플레이블이었으면 좋았을탠데
게임은 재밌게 했지만 불만점이 많은 건 저와 같군요. 진짜 썰 풀자면 욕 나올까봐 전 여기까지만...
크레딧 부분에 일러로 인간이 된 인형이 나오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