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리얼입니다.
넥스32(http://nex32.net)에서 연재중인 슈타인즈 게이트 번역의 일환으로 외전인 '비역연리의 달링'이 번역중입니다.
이번 비익연리의 달링은 메인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분기가 일찍 나뉘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공략 루트를 순서대로 할 생각인데요, 현재 어느 루트를 먼저 할지 투표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
이곳이나 넥스위키 토론 게시판(http://nex32.net/m/mini.php?id=wikiforum&no=3&div=1&page=1)에 덧글로
어느캐릭터를 먼저해주세요! 라고 남겨주시면 정리해서 가장 많은 지지자가 있는 캐릭터 순으로 공략을 하겠습니다.
ledman님이 역시 번역을 담당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넙죽)
홈페이지 자주 와주세요 ^^; 지식도 많이 남기셔서 남들과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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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슈타인즈_게이트-비익연리의_달링:공통루트1:pv_2011-07-09_14-25-20-56.jpg" href="http://nex32.net/dokuwiki/_media/%EA%B2%8C%EC%9E%84/%EC%8A%88%ED%83%80%EC%9D%B8%EC%A6%88_%EA%B2%8C%EC%9D%B4%ED%8A%B8-%EB%B9%84%EC%9D%B5%EC%97%B0%EB%A6%AC%EC%9D%98_%EB%8B%AC%EB%A7%81/%EA%B3%B5%ED%86%B5%EB%A3%A8%ED%8A%B81/pv_2011-07-09_14-25-20-56.jpg" rel="lytebox[0]">
린타로 : 어이, 들리나? 큰 문제가 발생했다. 실은 말이지… 아니, 그게 아냐. 그런 것보다 더 큰 문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라… 랩을 빼앗겼다. 그러니까 이야기 했잖아.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뭐라고!? 아니, 그렇기는 하지만 적의 능력도 상당하다. 돌입하게 되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무사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 훗, 옳거니… 그렇게까지 이야기한다면, 해 볼 수밖에 없겠군. 그래… 조속 돌입을 시도해 보겠다. 만약 무사히 살아남으면 언제나의 그 가게에서 한 잔 사지. 엘 프사이 콩그루.
- 핸드폰을 집어넣고, 나는 의지를 굳히고서 적진 한 복판으로 침입을 시도했다.
린타로 : 어이, 크리스티나! 나중에, 나중에 같은 소릴 하면서,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D 메일을…
크리스 : 시끄러워!!
린타로 : 윽…
크리스 : 난 지금 새 가젯을 만드느라 바쁘다고, 방금 전에도 이야기했잖아. 그게 완성될 때까지 D 메일은 사용 금지! 그러니까 그 때까지 방해하지 마! 알겠지!
-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잖아. 애당초 이 랩은 내가 만든 랩인데.
이타루 : 오카린을 일갈해서 쫓아내다니, 마키세씨 좀 짱인득.
-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통이가 히죽거리며 서 있었다.
린타로 : 쫓겨난 게 아냐. 전략적 철수를 했을 뿐이다. 랄까, 통이.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냐.
이타루 : 지금 막 왔음. 세줄 요약 부탁.
- 아무래도 내가 적진에 돌입함과 동시에 온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중요한 건 크리스티나 쪽이다. 뭐, 그 녀석이 하는 말도 이해는 간다. 연구자에게 있어선, 자기 작업에 방해를 받는 건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고통이니까 말이지. 어쩔 수 없다. D 메일 실험은 시급한 일이긴 하지만, 위험에 노출되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이타루 : 그러면, 어쩔려?
린타로 : 실험을 할 수 없다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겠군. 넌 어쩔 셈이지, 통이? 또 메이퀸에라도 갈 거냐?
이타루 : 물론, 이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막 다녀온 참이거든.
린타로 : 그렇군. 대충 메이퀸에서 에어콘 바람 좀 쐬다가 야겜이라도 하려고 왔더니, 개발실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건가.
이타루 : 미안하지만 땡임. 오늘은 야겜이 아니라 MMORPG임둥.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 퀘스트가 있걸랑. 여태까지하고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쎈 드래곤이 나온다고 함.
- 통이는 얼마간 그 새로운 드래곤에 대해서 역설했지만 적당히 오른귀로 듣고 왼귀로 흘려보냈다. 통이가 플레이 하는 게임이 야겜이든, MMORPG든 간에 내게 있어선 솔직히 말해 어찌되든 상관없다.
이타루 : 그러고 보니 오카린, 방금 전에 아키바가 좀 소란스러웠는데, 알어?
린타로 : 아니, 몰랐군. 도대체 뭘로 소란스러웠길래?
이타루 : 요즘 유행하는 『판타즘』이라는 밴드가 있잖어? 헐, 오카린은 모르나.
린타로 : 바보 취급 마라.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이타루 : 그랬음둥? 의외.
- 판타즘. 확실히 요새 인기 있는 펑크 밴드다. 작년에 시부야의 인디 밴드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올해 메이저 데뷔를 했지. 그리고 거의 동시에 『라이넷 카케루』라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게 되어 한 번에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 페이리스가 그런 이야길 했었다.
린타로 : 그래서 그 판타즘이 어쨌단 거지?
이타루 : 아키바를 전파 재킹했음둥.
린타로 : 전파 재킹, 이라고?
이타루 : 그렇슴둥. 신곡 홍보차 했던 모양이던데. PC용 모니터에서부터 UPX의 상가 선전용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아키바에 있던 모든 모니터에 모조리 PV가 흘러나와서 엄청났지.
린타로 : 전파 재킹이라…
이타루 : 그건 그렇고 판타즘도 참 유명해졌네. 1년 전에는 대부분 이름조차 몰랐는데 말여. 랄까 지금 와서 판타즘이라니 뭐여, 할 정도지. 난 2년 전에 이미 질릴 정도로 들었는데 말여.
- 통이가 아주 짜증난다는 듯한 이야기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귀엔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이 시점에서 내 머리엔 어떤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타루 : 이봐 오카린, 듣고 있음까?
린타로 : 통이여, 그거다!
이타루 : 헐?
- 나는 통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안경 뒤에 있는 눈동자가 약간 커지는 것이 보였다.
이타루 : 그거, 라니 무슨 소리임둥?
린타로 : 그러니까 그 전파 재킹 말야. 우리 손으로 해 볼 수 없을까?
- 도대체 이 녀석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같은 시선이 나를 향했다. 하지만 난 주저하지 않고 계속했다.
린타로 : 알겠나, 통이. 우리가 하려는 일은 뭐지?
이타루 : 괴한 가젯을 만들며 노는 거?
린타로 : 아냐! 우리가 이 미래 가젯으로 하려는 건, 이 세상을 그림자에서 조작하는 지배 구조를 파괴하고, 세상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다! 가젯 제작은 그걸 위한 초석에 불과하지!!
이타루 : 아— 그러고 보니 그랬던가. 그래서 그게 어쨌다구?
린타로 : 에에잇,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냐! 그러니까, 그거다. 있잖아, 그거. 뭐냐, TV 같은 데서. 연설적인!
이타루 : 아— 알겠음. 예의 그거 말이지. 지크시온 같은.
린타로 : 뭐… 그런 거지.
- 세계의 지배 구조가 바뀌게 된 후에는 그 사실을 전 세계의 인간들에게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걸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할 거다.
이타루 : 그렇구먼— 오카린이 하고 싶은 말은 대충 알겠음둥.
린타로 : 그럼, 할 수 있겠나?
이타루 : 뭐, 할 수 있지 않겠어?
린타로 : 뭣이!?
- 생각지도 못했던 간단한 대답이 들려와서, 무심결에 놀라고 말았다. 전개 양상으로는 여기서 열심히 고민한 끝에,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쏟아부어 도전한다는 흐름이 더 좋은데 말이지. 하지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게 제일 중요하다.
이타루 : 단, 그걸 위해선 기자재가 필요함둥.
린타로 : 말해 두겠는데, 지금 랩에 남는 돈은 없어.
이타루 : 그런 건 알고 있음둥. 그럼, 그렇다면… 으음, 그렇군. 끽해야 아날로그 방송 전파를 재킹하는 정도까지 되지 않을까?
린타로 : 음…
- 통이 설명에 따르자면, 아무래도 디지털 방송 회선을 재킹하는 건 현재 상태로는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 아날로그 회선이라면 대규모로 할 수 있느냐면, 실은 이것도 어려운 모양이었다.
이타루 : 아날로그 회선을 재킹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전파 출력이 클 필요가 있음둥. 요컨대, 지금 이 랩에 있는 것만으로 만들게 되면, 그래… 기껏해야 아키하바라 내에 임의의 영상을 흘린다, 정도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함둥.
-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 전파… 그것도 지역은 아키하바라 한정이라 한다. 그야말로 한심한 규모다.
이타루 : 뭐, 그렇고 하니까, 무리해서 할 의미는…
린타로 : 아니, 그걸로 충분해.
이타루 : 충분하다니… 혹시, 만들라는 거야?
린타로 : 혹시가 아니라 그렇단 거다.
- 여기서 의미가 없으니까 하고 포기하는 건 간단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진보는 기대할 수 없다!
이타루 : 정말로 만들 겅미?
린타로 : 당연하지. 얼핏 봐서는 의미가 없는 일, 헛수고라고 생각되는 일이야말로 더욱 큰 일을 이루어내기 위한 초석이 되는 거다.
이타루 : 말해 두겠는데, 이거 규모는 작다고 해도 범죄임둥. 그래도 괜찮음?
린타로 : 뭣이!? 진짜냐?
이타루 : 뭐? 혹시나 모르고서 한 소리임?
린타로 : 그, 그런 건 아니지!
- 몰랐다. 범죄. 말해 두겠는데, 난 세계의 지배 구조를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지, 별달리 범죄자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세계에 혼돈을. 단 합법적으로.
이타루 : 그럼 역시 그만두는 걸로 오케이?
린타로 : 으음…
이타루 : 뭐, 결국 이렇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말여.
린타로 : 뭐… 라고?
이타루 : 그치만, 이래저래 떠들지만 오카린은 겁쟁이고 말여— 위험한 일에는 손대지 않잖어.
- 지금 이 녀석이 뭐랬지? 혹시 겁쟁이라고 한 건가? 이 날 보고 겁쟁이라고, 그렇게 말한 건가? …아무래도 통이는 해선 안 되는 단어를 내뱉어 버린 모양이군.
이타루 : 그렇고 하니깐, 난 어디 가서 에어콘이라도…
린타로 : 기다려.
- 나는 자리를 뜨려 하는 통이를 불러세웠다. 무겁고, 그리고 차가운 말투로. 이제 어떤 힘을 쓰더라도, 이 날 멈출 순 없겠지.
린타로 : GO, 다.
이타루 : 헐?
- 듣지 못했던 건지, 놀라서 멍하니 서 있는 통이. 그런 통이에게, 나는 한 번 더 천천히 잘 들리도록 말해 주었다.
린타로 : 못 들은 거냐? GO다.
이타루 : GO라니… 혹시나 만들란 거야?
린타로 : 혹시나가 아니라, 그렇단 거다.
- 말해 두겠는데, 결코 겁쟁이라는 소릴 듣고서 성질이 뻗친 게 아니다. 이 호오인 쿄마, 그 정도의 위협에 굴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슈타인즈 게이트(운명석의 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타루 : 레알… 이냐.
린타로 : 한 번 만들라고 한 것은 만든다! 설령 그것이 신의 명령에 등을 돌리는 일이 되더라도, 말이지.
-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안 쓰면 되는 거니까 말야.
이타루 : 근데 말여, 애당초 만든다 쳐도 뭘 흘려보낼 건데? 어차피 오카린이 생각한 거니까, 거기까진 생각 안 해 봤겠지?
린타로 : 그런 건 그 때가 되어서 생각하면 그만이지. 어쨌든 지금은 그걸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알겠나, 마이 페이버릿 라이트암(신뢰할 수 있는 오른팔)이여.
이타루 : 예이 예입, 알겠음둥. 그 대신 랩에 있는 걸 적당히 쓸게.
린타로 : 그래, 문제 없다. 그렇게 하도록.
- 이것으로 또다시 새로운 가젯, 14호기를 만들 계획이 세워졌다. 근시일 내에 원탁 회의를 열어서 이름을 붙여야 하겠군. 어쨌든 지금 여기서 할 일은 모두 끝났다. 뒤는 조수와 통이에게 맡기고, 난 아키하바라를 시찰하러 나가기로 하자.
이타루 : 그럼 마키세씨의 작업이 일단락되는 걸 봐서 얼른 끝내 볼까나.
린타로 : 그럼 뒤를 부탁하겠다, 통이. 난 잠깐 나갔다 오지.
이타루 : 아, 오카린.
린타로 : 뭐지?
이타루 : 그런 장비로 괜찮은가?
린타로 : 괜찮다, 문제없어.
- 싱긋 웃음을 띄우는 통이에게 등을 돌리고서, 나는 태양 볕이 내리쬐는 바깥으로 나섰다.
??? : 아, 오카베 린타로.
- 랩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누가 날 풀네임으로 불렀다.
린타로 : 그러니까 내 이름은 호오인 쿄마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나, 알바 전사여.
스즈하 : 아— 그랬던가? 그럼, 호— 오— 인… 음, 역시 못 외우겠으니까 오카베 린타로로 됐어.
린타로 : 그런가, 그럼 그렇게… 라니! 이 경우엔 됐는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잖아!
스즈하 : 그런 소릴 해도, 내게 있어선 옛날부터 오카베 린타로였으니까 지금 와서 그렇게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라고 해도 무리야.
린타로 : 옛날부터?
-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이 알바 전사는? 이 여자하고 내가 만난 건 불과 일주일 정도 전의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에게 있어선 일주일 전은 옛날에 들어가는 건가.
스즈하 : 아—
- 자기가 했던 말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챈 건지, 스즈하도 부정하듯 두 손을 휘휘 저었다.
스즈하 : 지금 건 뭐야, 뭐라더라? 말이 그렇단 거야. 랄까, 오카베 린타로야말로, 날 알바 전사라고 부르지 말라구. 나한텐 아마네 스즈하라는, 부모님이 붙여 준 제대로 된 이름이 있으니까 말야~
-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내 안에서 눈앞의 이 녀석은 알바 전사라고, 이미 그렇게 입력되어 있다. 지금 와서 변경할 여지는 없는 것이다.
- 문득 시선을 떨구자, 알바 전사의 배후에 뭔가 작은 그림자 같은 것이 숨어서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짧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은, 아직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녀다.
소녀 : 아…
- 소녀는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당황하여 알바 전사의 배후로 몸을 숨겼다.
스즈하 : 저기, 나에. 제대로 인사 해야 하잖아~
나에 : 으으…
린타로 : 후하하하하! 무리도 아니지. 시스터 브라운은 이 몸에서 나오는 범상한 아우라에 경외심을 품고 있는 거거든.
나에 : 앗…
스즈하 : 이봐, 오카베 린타로. 그런 소릴 하니까 나에가 더 무서워 하잖아.
- 다시 몸을 수그리고서 숨으려 하는 소녀한테, 스즈하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 이 나에라 불린 소녀가 바로 오오히야마 빌딩 주인의 딸, 통칭 시스터 브라운이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렇게 안 보인다. 물론 그런 부분이 부친인 미스터 브라운이 더욱 애정을 쏟는 이유기도 하겠지. 요즘 세상이 수상한 만큼, 전자발찌를 차도 이상하지 않은 아저씨다.
스즈하 : 괜찮아, 나에. 오카베 린타로는 좀 이상하긴 하지만, 별달리 잡아먹거나 하진 않거든.
- 무슨 사람을 짐승처럼 취급하는 말투로군.
스즈하 : 저기, 응? 인사는?
나에 : 저기… 오카린 아저씨, 안녕하세요.
린타로 : 난 아저씨가 아냐!
나에 : …앗.
스즈하 : 또 그런다~
린타로 : 흥! 지난 번에 가르쳐 줬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런 소릴 하니까 그렇지.
스즈하 : 지난 번?
- 기억의 실을 더듬듯 시선을 하늘로 향하는 스즈하. 그 아래서 시스터 브라운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런가, 지난 번에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미묘하게 바뀐 건가.
린타로 : 어쨌든 난 아저씨가 아냐. 다음부터는 날 형님이라고 불러라. 알겠지?
나에 : 그치만, 오카린 아저… 씨는 나에 오빠가 아니니까…
린타로 : 오빠가 아니라고 해도, 형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이 세상은 그런 거라는 걸, 기억해 두도록 해라, 시스터 브라운.
나에 : 으음… 그치만…
스즈하 : 정말이지, 오카베 린타로가 이상한 소릴 하니까 나에가 곤란해 하고 있잖아.
린타로 : 이상한 소리가 아니지. 난 이 세상이 엄격하다는 것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는 거다.
스즈하 : 그게 교육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소리만 하다간 큰 일을 당할 거야.
린타로 : 큰 일이라고? 흥, 설마 너, 이 날 협박하려 하는 거냐? 그렇다면 유감이로군. 이 호오인 쿄마, 어중간한 협박에 굴복할 남자는…
텐노지 : 이봐, 오카베!!
린타로 : 힉!
-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뒤돌아 보자, 거기엔 보기만 해도 드세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린타로 : 미, 미스터 브라운. 언제부터 거기에…
텐노지 : 방금 전부턴데, 그게 어쨌지? 넌 내가 들으면 곤란한 거라도, 나에한테 가르치려고 한 거냐?
린타로 : 아, 아뇨… 그런 건.
- 이 어린이가 10명 있으면 10명 다 울음을 터뜨릴 듯한 풍체를 한 남자야말로 오오히야마 빌딩의 주인이자, 브라운관을 사랑해 마지않는 이상한 취향의 소유자, 브라운관 공방의 점장 미스터 브라운, 텐노지 유고이다.
텐노지 : 어이, 오카베. 말해 두겠는데 나에는 아직 어린애야. 조금이라도 귀엽다고 생각하거나, 묘한 생각을 품어 봐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다.
린타로 : 누, 누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텐노지 : 뭐라!? 이 자식, 우리 나에가 귀엽지 않다는 거냐?
- 어쩌란 거야.
텐노지 : 자, 나에. 과자 사 왔단다. 이 바보는 내버려 두고 안에서 먹자꾸나.
나에 : 응!
-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딸을 보고서, 점장의 얼굴이 칠칠맞게 일그러진다. 실로 기분 나쁜 미소다. 저렇게 어리광을 받아 주며 키우니까, 이 세상에 잉여인간이 늘어나는 거다.
텐노지 : 그래 맞아, 오카베. 너 말야, 설마 그 이상한 실험 같은 걸 또 하고 있진 않겠지.
린타로 : 이상한, 이라니 실례되는 말을. 그건 미래로 이어지는 숭고한…
텐노지 : 시끄러! 네가 묘한 실험을 할 때마다 천장이 흔들리고 브라운관 위에 먼지가 떨어진단 말이다. 알겠냐, 앞으로 또다시 위에서 쾅쾅거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지 각오해 둬라!
- 또다시 협박이 시작되었다. 알바 전사도 그렇고 점장도 그렇고, 이것이 이 가게의 방침인 것일까. 하지만.
린타로 : 후… 미스터 브라운. 방금 전에도 그렇게 말했지만, 이 몸에게 협박은 통용되지 않습니다. 폭력 정도로 이 호오인 쿄마가, 두려워 할 거라 생각한다면…
텐노지 : 집세, 올린다.
린타로 : 알겠습니다. 두 번 다시 안 하겠습니다.
- 점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선 나에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린타로 : 후, 후하하하! 완전히 속았구나!
- 두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 말했다.
린타로 : 비겁하다 생각하려면 그렇게 생각해라. 알바 전사여. 너도 잘 기억해 둬라. 이 호오인 쿄마,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남자라는 걸.
스즈하 : 저기,
- 스즈하의 목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웠다. 방금 전에 하는 걸 보고서, 냉랭한 시선으로 쳐다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스즈하 : 어제 그거, 뭐였더라. 원탁 회의? 그런 거 말야, 또 할 거야?
린타로 : 음?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예정 같은 건 상관 없이 열 거긴 한데… 왜 그러지?
스즈하 : 으응. 별로 깊은 의미는 없는데, 그냥 즐거웠어— 하는 생각이 들어서.
- 랩 창문을 올려다 보는 스즈하의 표정은 기쁜 듯 하여, 그 말은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린타로 : 그러고 보니 너, 크리스티나하곤 화해한 거냐?
스즈하 : 화해? 뭐야 그건. 나, 별달리 마키세 크리스하고 싸운 적도 없는데.
린타로 : 그래…?
스즈하 : 그거야 뭐— 특별히 사이가 좋거나 한 건 아니지만 말야. 그치만 특별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랄까, 왜? 혹시 사이 나빠 보였어?
린타로 : 아니. 그런 건 아냐.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군.
스즈하 : 그래? 뭔 소린지— 뭐, 됐어. 여기서 계속 딴 짓 하고 있으면 점장님한테 혼날 것 같아. 또 회의가 있으면 이야기해 줘. 점장님 눈을 훔쳐서 될 수 있는 한은 가 볼 테니까.
- 스즈하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공방 안으로 사라졌다. 옳거니, 뭐 같은 랩멤버끼리 사이가 나쁜 것보단 훨씬 낫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스즈하는 부모님 원수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크리스를 보고 있었지만, 그것도 미묘하게 바뀌었다는 건가. 이런 데에도 세계선이 바뀐 영향이 나타나는 모양이었다.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0년의 일이다. 미국 인터넷 게시판에 존 티토라는 남자가 나타났다. 지금으로부터 26년 뒤, 2036년에서 왔다고 한 그는 게시판에서 자기가 타고 온 타임머신의 원리를 설명하고 자기가 미래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 시점 — 즉 2000년에서부터 미래에 일어난다고 하는 몇 가지 일에 대해서 예언했다. 그가 게시판에 나타났던 건 거의 4개월 정도 동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언동은 당시 화제가 되었고, 일본에도 소개가 되었다. 그가 남긴 예언은 맞은 것도 꽤 있었지만, 또한 빗나간 것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진짜로 미래에서 온 인간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시하는 말도 많다.
- 그 존 티토라는 이름의 남자가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일본의 거대 게시판인 ”@채널”에서 말이다.
- 개인적으로 그와 연락을 주고받은 나는, 그에게서 지금까지 논의되었던 타임트래벌 이론하고는 다른 이론인 “어트랙터 필드”라는 이론의 존재를 듣게 되었다. 그가 말하길, 세계는 무수한 세계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세계선의 거대한 다발을 “어트랙터 필드”라고 부른다 했다. 어트랙터 필드는 100년이나 그 이상 단위에서의 거대한 역사적 흐름 같은 거라고 한다. 그리고 그 어트랙트 필드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최종적으로 하나의 결말을 향해 모인다는 식인 모양이었다.
- 예를 들어, 내가 여기서 뭔가 마실 걸 산다고 하자. 콜라를 살까 닥터페퍼를 살까… 그 선택은 내 자유지만, 가게에 가 보니까 닥터페퍼는 다 떨어져 있거나, 어쩌다 만난 친구가 콜라를 사 주거나 해서— 결과적으로 나는 반드시 콜라로 목을 축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최종적인 결과는 “그렇게 되도록” 세계가 이루어져 있다는 거다. 이건 내가 아무리 D 메일을 써서 과거를 바꾼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미래는 동일하다는 것을 말한다.
- 허나, 그렇지만. 그가 말하길, 어트랙터 필드는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했다. 즉 지금 우리가 있는 어트랙터 필드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세계선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거짓말인지, 진짜인지는 모른다. 존 티토라는 남자가 누구인가, 사실은 완전히 뻥쟁이거나, 아니면 중도의 망상증 환자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어트랙트 필드 이론 자체는 꽤나 재미있는 해석이다, 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 며칠 전, 존 티토와 주고받았던 연락을 떠올리며 걷고 있자니, 어느새 아키하바라 역 앞에 있는 라디오 회관 앞까지 와 있었다. 라디오 회관 앞은 여느 때나 다름없이 북적대고 있었다. 요 며칠 전에, 정체 불명의 인공위성 같은 물체가 갑자기 나타나서, 옥상 근처에 처박혔다고 하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지만, 이미 그 사건의 영향은—
린타로 : ——!
- 무심결에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올려다 본 하늘. 불과 며칠 전까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인공위성이 박혀 있던 빌딩.
- 거기에. 인공위성 같은 물체는 없었다.
다루의 말투는 오덕답게 "~능"이 더 좋을 것 같아요 (ex : 그랬다능.. 아니라능..) ... "~는" 이던가? 아 몰라 ㅋ 어쨌든 닥추 ㅜㅜ
김카다 // ~お로 끝나는 말은 ~능으로 쓰고 있습니다. ^^ 본인의 말투가 항시 같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말이 달리 보이는 것이니 이해를 ^^
옆의 여자애에 눈길이 히히
천국의노래 // 잡았다 요놈! 이 아니라 ^^ 나에가 좀 귀엽습니다. 후후후
근데 존 티토라기보다 존 타이타... 라고 쓰는게 알기 쉬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