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는 최대한 피하겠으나 정황증거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니 최소 하나의 엔딩을 보고 읽기를 권합니다.-
깨작깨작 플레이하고있던 슈타게를 연휴기간에 엔딩 보고 이게뭐야를 20번쯤 외친 후 공략을 본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은 연휴기간 원작과 제로를 오가며 약 2개월여만에 엔딩을 봤네요.
2개월 중 50일쯤은 O버튼 누르다 지겨워서 30분하다 끈게 대부분이고...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타임은 최근
2주간에 몰려있습니다.
여러분의 첫 한두시간은 이게 뭐야? 비주얼 노벨인가... 연애 시뮬레이션인가...?
근데 대사가 읽기 거북할정도로 짜증나는 스타일이다... 과연 내가 이 게임을 선택한게 옳은것일까...?
언차4 하다 내가 트럭에 깔려 죽을법한 현실감을 느끼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게임이로군...을 외칠지도 모릅니다.
30대 아재의 반응속도로는 격겜따위 잊어버린지 오래고 액션RPG도 한두시간 하면 손가락이 피로도를 느끼는
상황에서 슈타게는 아무 정보없이 그저 편하게, 느긋하게 게임좀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잡은 타이틀이었습니다.
첫 엔딩을 보고 짜증이 극에 달한 저는 최소한 해피엔딩을 찾아서 봐야겠다는 일념하에 루리웹을 방문합니다.
거기서 게임의 시스템이 무어고 내가 지금까지 뭔짓을 해왔는지 밝혀지게 됩니다.
그렇게 수차례 해피엔딩을 찾아나서다 보면 당신의 플스는 전화렌지(가칭)이 되고 당신의 패드는 게임속의
핸드폰이 됩니다. 본인이 생각하던 올바른 미래로 바꾸기 위해 당신은 현실의 오카린 때로는 호오인이 되어
수십회 타임리프에 도달하게 되지요.
때로는 이 타이밍에 세이브하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다시 더 먼 과거로 타임리프하여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세계선을 조금씩 바꾸어 나갑니다. 그 과정속에서 특별한 러브러브 신도 없고 평온한 일본 도시에
AR을 들고 설치는 괴한이 떼로 나타나 총격전을 벌여도 사람들이 별 관심도 없는 개연성 없는 시나리오따위
어찌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그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것은 세계선의 수속이고 주인공 오카베보다 더 뛰어난 리딩슈타이너인 당신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선에 완전히 수속되었을 즈음 여러분의 다이버전스는 1.048596% 즉 슈타인즈 게이트에 도달
하게 됩니다.
PSN의 슈타게 제로 플레티넘 트로피 달성률은 무려 33% 슈타게를 손에 넣은 사람이라면 여러분이 어떤 세계선
에 걸쳐있건 종국엔 슈타인즈 게이트로 수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보여주는 숫자라고 할 수 있죠.
첫인상 만으로 당신의 플레이스테이션 (실제로는 전화렌지(가칭))에서 디스크를 뽑아서 짱박거나 중고시장에
매물로 던져버리는 짓을 하지 않는 한 말이죠...
이런 우주명작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버리지 마시고 슈타인즈 게이트로 차근차근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루리웹에 글이 너무 적어 재미없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거나 공략이 너무 형편없이 간단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외면하지 마시길...
어디선가 타임머신을 타고온 12년 후 당신의 미래가 패드를 잡고 게임의 첫인상이 별로라 계속 플레이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당신 뒤에서 흐뭇한 미소를 보내며 또 속으로는 슈타게를 플레이하지 않은 청정한 뇌를 지닌
당신이 부럽다는 어투로... 조용하게 '힘내라 당신'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꼭 슈타인즈 게이트에 도달하시길 빌며...
엘... 프사이... 콩그루...
유일하게 플래딴게 2갠데 이거랑 로보틱스 노츠...ㅋㅋ
이 모든 것을 알고계시다니............... 리딩슈타이너를 발동하셨군요!
ㅋㅋㅋ 지금봤는데 글 진짜 잘쓰시네요
엘 프사이 콩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