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황홀하다.
움직일 때마다 철컥, 철컥,
판금과 판금이 교차하며 울리는 소리도 좋다.
어깨에 걸친 양손검을 날렵하게 휘둘러 방어구 틈새를 찔러 넣는 걸 좋아한다.
칼과 칼이 엉켜서 상대방의 사타구니를 발로 차는 모습도 좋아한다.
칼을 들이밀면서 육탄공세로 단검을 찌르는 장면도 좋다.
피로 얼룩진 진흙탕에서 뒹구는 고귀함과 거리가 먼 모습도 좋아한다.
기병을 맨몸으로 들이받아서 말과 함께 낙마한 기사를 가드나 폼멜로 끝장내는 모습도 좋다.
화살비를 태연하게 맞으며 진군하는 모습도 좋다.
궁병의 뒤를 쳐서, 예리하게 갈아놓은 칼로 누비갑옷 째로 베는 모습도 좋다.
숙련된 기사가 야간에 적을 기습해, 갑옷을 입지 못한 적을 양손검으로 종횡무진. 추풍낙엽. 양때 사이로 누비는 모습을 좋아한다.
핸드고네에서 발포한 총단이 판금에 맞아 휘청이는 모습도 좋다.
메이스에 투구가 찌그러지면서도 반격하는 모습도 좋다.
전투 망치에 견갑골이 탈골 되는 장면을 볼만하다.
궁병이 마지막 발악으로 휘두른 망치에 턱이 돌아가는 모습은 인간찬가를 느끼게 만든다.
배가 찔렸으면서도 기사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서 당황하는 기사의 모습도 좋다.
냉병기와 갑옷에는 로망이 있다.
멋진거 들고와서 왜 멋질까 하는 의문이 무슨의미가 있는데 답은 멋있으니까
멋진거 들고와서 왜 멋질까 하는 의문이 무슨의미가 있는데 답은 멋있으니까
멋진건 멋지기 때문이지!
정답은 판금갑옷과 장검이 ↗간지나기때문이지...
문득 요즘처럼 사회적 분위기가 흉흉할때는 앞으로는 이런걸 입고다녀야 되나...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