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배경 때문에 피해자 코스프레 내지는 침략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는 내용이 있을까 경계하며 봤습니다
막연하게 스케일 큰 재난 영화들처럼 원폭 터진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주인공이 분투하는 내용을 상상했는데 그보단 당시 민중들의 삶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둔 전개였네요
요즘 대다수 작품들처럼 샤프하고 정교한 캐릭터 디자인이 아니라 둥근 느낌에 수채화풍 채색이 눈에 띄는 그림체이고 주인공인 스즈가 굼떠서 실수 연발임에도 멋쩍게 웃는 표정이 자주 나오면서 친근감 있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강해요 이런 배경만 아니라면 바라카몬 빰쳤을텐데
2차대전의 일본 자체가 워낙에 민감한 주제인지라 작품을 분석해서 메세지를 찾고자 하는 시도가 많을텐데, 제가 보기에 그건 꿈보다 해몽이 요란한 경우이고 작품 자체는 담담하게 시대상을 묘사하고그럼에도 살아가는 민중의 삶을 그릴뿐이었네요
비극적이지만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려 하지도 않고 주인공의 적극적 행동을 통해 뭔가를 표현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보는 각자의 몫이지만 선입관보단 보고 나서 판단해도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스즈가 시집온 동네가 군항이 있는 쿠레라서 야마토라던가 여러 군함들이 나오긴 하더군요 배나오는 게임을 한적도 애니를 본적도 없어서 야마토빼곤 이름도 기억안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