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축과 여행을 좋아하는 먹보팬더 입니다.
창업을 생각하게 된것은 20대의 끝자락에 처음으로 외국을 나갔을 때였습니다.
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그곳을 방문증표로 기념품을 하나둘씩 사가지고 들어오게 됩니다.
로마에서는 콜로세움, 피렌체에서는 두오모 성당, 베네치아에서는 유리물고기, 파리에서는 에펠탑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가끔 한번씩 눈길이 가면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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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스위스의 다보스 스키장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멋 모르고 보드타러 올라갔다가 너무 가파라서 못내려오던 저를 구해줬습니다.
다보스라는 동네는 어린애, 여자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도 스키를 저보다 잘탑니다.....
알프스소녀같은 그녀는 스키장이 집앞 걸어서 10분거리에 있어서 혼자 타러 왔다고 합니다..(제가 이해하기로는)
한국으로 돌아온 저는 처음생긴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인사동을 가서 선물용 컵, 하회탈, 미니어쳐, 복주머니, 부채등을 봤지만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념품일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에펠탑같은 상징적인 기념품이 왜 없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두오모성당과 나이가 비슷한 경복궁, 창덕궁 을 외국사람은 잘 모릅니다.
반대로 외국의 기념품 -에펠탑, 피사의사탑, 콜로세움- 등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단순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꾸어말하면 '기억하기 쉽다' '상징성이 있다'라는 말이 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궁들은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여러 소재중 역사가 있으면서 단순해서 기억하기 쉽고 심미적인 소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건축양식중에 덕수궁 돌담길로 대표되는 '담'이 있습니다. 위에는 기와, 아래는 벽돌, 오래되고 단순한 전통건축물. 이 느낌이 좋았습니다.
'담'을 소재로 기념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그 자체로 완성된 기념품이 아닌,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보는게 목표였습니다. 그러면 한번이라도 눈길을 더 받을테니깐요.
직접 궁으로 견학을 가서 사진을 몇장 찍어왔습니다. 사진을 보니 마치 나무가 '담'에 담겨있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를 축소하면 '나무'는 작은 '식물'이 되겠고, '담'은 '화분'의 형태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담'을 재해석한 화분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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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몇몇 제품을 만들면서 금속 플라스틱 나무 소재는 다뤄보았지만 도자기 소재는 처음이었기때문에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도자기는 흙으로 만들고 색상을 내려면 전사지를 입히면 된다.... 어렸을때 이천으로 수학여행을 가서 조물조물 만들었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일러스트로 만든 도면을 가지고 도자기공방을 찾아갑니다.
머리를 자를때도 사진을 보여주면 실패확률이 적어지듯이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하고 선생님께 사진을 드립니다.
이! 렇! 게!
그리고 나온 첫번째 화분입니다.
네 물론 실패입니다.
미용실에서 비싼돈주고 머리자를때와 똑같습니다.
일러스트 색이 너무 흐려 인쇄도 안되었고 사이즈도 안맞네요......
하지만 여기에 제 붓터치가 들어간다면 더 실감나게 색을 입힐 수 있을겁니다.
응 안돼~
두번의 실패는 없습니다. 색상을 진하게하고 도자기의 크기를 줄여서 전사지와 사이즈를 맞춥니다.
세번째 시도만에 나름 괜찮게 나와서 연출컷도 찍어봤습니다.
사이즈는 얼핏 맞는것 같은데 안에 들어간 색이 돌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러스트에서 색상을 좀더 다듬고 실제 이미지를 확인하기위해 프린터로 출력해서 기존 화분에 감았습니다.
오렌지색은 덕수궁, 갈색은 종묘, 노란색은 경복궁, 검정색은 창경궁의 색과 유사하기에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다시 공방을 찾아갑니다. 테스트를 맡기면 한번 나오는데 3주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넉넉잡고 한달 후 물건을 받으러 갑니다.
점점 원하는 형태로 구현이 됩니다.
색상은 원하는대로 잘 나온것 같으나 너무 반짝거려 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럴때 저는 다O소를 찾아갑니다. 수많은 참고샘플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천원짜리 무광컵을 사왔습니다. 도자기는 무광으로도 만들 수 있는건가 봅니다!!
유광은 무광으로 변경해서 진행하고, 가장좋은 비례감을 찾기위해 수정에 수정을 거친 후에 최종 도면을 완성합니다.
밀리미터까지 세밀하게 치수를 맞춘 이 도면을 제작자께 전달드립니다.
한달 후.......
드디어 제가 원하는 느낌을 찾았습니다. 부족한 자금과 궁핍한 디자인실력을 꾸역꾸역 채우며 진행했기에 1년 반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사람모형도 샀습니다. 옆에 세워놓을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나무같은 식물을 구해서 담 화분에 담아봤습니다.
이렇게 장기간의 기획-개발 과정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루리웹에서 항상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스위스 친구는 이제 연락이 안되네요.....ㅠㅠ 이 글 보고있으면 연락주세요.. 힝
마지막으로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냥갑같은 아파트를 만드는 일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가 성냥갑스러운건 건축가들의 실력이 문제가 아닌,
제도와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학생때 가구, 아이디어 소품을 기획하여 공모전에 출품하고, 제품디자인하는것도 좋아라 했기에 스타트업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실무를 배웠고
곧 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공용 사무실에 있기도 하지만 주로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며 카페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공장에서 협의하며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처럼 성대한 창업이 아닌 아기자기한 화분을 만드는 것으로 조그맣게 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를만큼 미약하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뿌듯합니다. 제작한 화분에 대해 평가나 의견를 말씀해 주시면 발전의 밑거름으로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텀블벅에 판매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 화분을 만들게 된 계기, 창업동기 등 제가 하고싶었던 말을 더 적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구경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루리웹 :) 감사합니다!
색감이 너무 이뻐서 저도 갖고 싶네요 ~~
북촌에 산책하러 자주가는데 카페같은데서 판매하면 하나 사고싶어요 ㅎㅎ
이 작품을 보니 "광화문 연가"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바로 그 덕수궁 돌담길의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
정말 멋진 아이디어 입니다! 저도 갖고 싶어요! ㅋㅋㅋ 언제 판매를 하십니까?!!!
이디어는 좋은데 솔직히 이쁜지는 모르겠네요.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 잘...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시기를.. 디자인 전문가와 협업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색감이 너무 이뻐서 저도 갖고 싶네요 ~~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북촌에 산책하러 자주가는데 카페같은데서 판매하면 하나 사고싶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현재는 온라인 쪽으로 소개할 수 있는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보니 "광화문 연가"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바로 그 덕수궁 돌담길의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
광화문 연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그런 가사의 감수성은 언제쯤 따라갈 수 있을까요,,ㅠ!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 옆을 지나면 커플이 솔로가 되는 겁니까! 대나무를 심어야 겠군요
솔로 만세입니다!! ㅎㅎ
저 미니어처 옆을 손가락으로 걸어가면 손이랑 헤어져서 진짜 여자랑 연애를 해 볼 수 있게 되는건가요
넵! 미리미리 빼빼로도 준비하셔야 됩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 입니다! 저도 갖고 싶어요! ㅋㅋㅋ 언제 판매를 하십니까?!!!
판매는 텀블벅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오프라인으로도 가능할지는 알아봐야될것 같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아이디어 너무 좋은데요...거짓말이 아니구요;; 덕수궁 돌담길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자그마한 머그컵, 도자기에 담는다니;;ㄷㄷ 너무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제가 특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요것도 디자인 특허 가능한가요? 그렇다면 특허 내시는 게 좋을거 같아요.
헉,, 감사합니다 디자인은 특허는 아닌 일반 출원 제도가 있어서 출원 하였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헐 이거 파셔야해요 특허등록 뭐시기 등록 거시기등록 뭐 그런거 있잖아요 자세한 건 아래 댓글에서 설명해주실 겁니다 아마도
만들고 바로 디자인출원 하였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르골 형식으로 받침도 있으면 좋겠네요~ 인물들은 고정돼있고 컵이 회전하면 돌담길 걷는 느낌도 나구요~ 너무 이쁩니다!!
헉 아이디어 정말 좋으신것 같습니다! 멜로디는 광화문 연가로 하면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
덕수궁 돌담길~~ 명동거리에도~ 항상 네가 있어~ 노래가 생각이나네용 ㅎㅎㅎ 광화문 연가도 그렇고
가비엔 제이 노래인가요 ~.~
이 미니어춰를 소유하면 연인끼리 헤어진다는 그건가요...?덕수궁 돌담길이 은근히 이런 쪽으로 악명이 있긴 하더라고요..같이 손잡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가며...아, 유게인은 여친이 있을리가...?
아니요 아니요 절대그렇지 않습ㄴ디ㅏ(뜨끔) 이 미니어처를 소유한사람은 절대 헤어지지 못하는 부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ㅎㅎㅎ
공항이나 면세점 같은 곳에 입점하면 엄청 잘 팔릴 것 같아요... 물론 악덕 대기업들이 카피하지 못하게 대비 철저하게 하시구요.. 보자마자 구매욕이 확 땡기는 제품이니 판로 확보와 홍보만 잘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디자인출원비용이 비쌌지만 스무건 정도 해놓았습니다
이디어는 좋은데 솔직히 이쁜지는 모르겠네요.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 잘...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시기를.. 디자인 전문가와 협업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제작과정을 알음알음 알아가며 만들어서 제가보기에도 서툴지만 조언을 새겨듣고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후..저기서 마지막 소개팅했다가 차였던거 생각나네..
헉 ㅠ 화이팅입니다ㅎㅎ!
디자인 예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배경이 화이트 보다는 아이보리 색이였다면 좀더 좋았을것 같고.. 피규어 올리는 회전스텐드에 올려서 피규어 앞에 세우고 화분을 회전시킨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확실히 아이보리 색이었으면 흙 느낌 나서 더 좋았을 것 같네요. 흰색은 왠지 인위적인 느낌이 난달까...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와.....아이디어는 진짜 좋네요. ㅎㅎ 컵으로 봤을 때는 그닥이었는데.... 미니화분은 느낌 있어요! 디자인은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우선은 펀딩하시고 라인업을 늘려가시면 될 듯 해요...ㅎㅎ
조언 감사드립니다~!
이런게 진짜 기념이 될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예쁩니다! 돌담길에서 판매하면 좋을것 같은데요? ㅎㅎ
더 발전시켜서 오프라인쪽에도 유통하고 싶습니다~!
아이디어 좋으시네요. 스위스 친구랑 다시 연락되길 기원 합니다. ㅎㅎ
ㅎㅎㅎ 감사합니다 ㅠ_ㅠ
이쁘네요...돌담길가서 사진한번 찍고 근처에 저런컵 팔면 사고싶을것 같습니다. 성공하세요.
말씀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텀블벅도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루리웹-9874854400
감사합니다!! 제작하게된 취지대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담에 대해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중에 사고싶네요^^ 성공하셧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