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팬픽 "히어로가 좋은 빌런씨"를 보니, 올마이트가 진흙 빌런을 확실히 경찰에게 넘겨서 1화에서 이즈쿠가 바쿠고를 위해 뛰쳐나가지 않았고, 올마이트가 이즈쿠의 꿈을 긍정해주지도 않고 원포올을 주지도 않을 경우의 나비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엄청나더라.
(단, 이 팬픽에서 이즈쿠는 빌런이 되는데, 광적인 이타심을 가지고 빌런마저 살리려는 이즈쿠가 빌런이 되거나 남을 해칠 것 같지는 않음.)
1화에서 히어로란 힘이 아닌 마음가짐임을 보여준 이즈쿠
그래도 나도 상상하게 돼:
올마이트에게마저 꿈이 부정당해서 그대로 마음이 꺾였다면,
그래서 뛰쳐나가지 않았다면,
그 때 그 용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히어로가 좋은 빌런씨"도 참고해서, 원작을 기준으로 일어날 일 추측해봤어:
바쿠고 카츠키: 원작에서 진흙 빌런에게 잡혔다가 미도리야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온 뒤에야 미도리야에 대한 학교 폭력을 그만두고 그냥 두게 된다. 즉, 그 일이 없었다면 계속 미도리야를 괴롭히고 그 광포한 성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키리시마 에이지로: 아시도 미나처럼 기간토마키나에게 위협받던 친구들을 위해 달려나가지 못한 탓에 자기 혐오에 빠져 웅영고 진학을 포기한다. (원작의 최종결전에서도 미도리야를 설득할 때 미도리야의 일화를 들은 덕에 웅영고 진학을 다시 결심했다고 말한다.)
우라라카 오챠코: 미도리야를 구해서 얻었을 레스큐 포인트가 부족해서 웅영고 진학에 실패한다. (원작에서 시험 시간 내에 구해줄 수 있던 사람이 이즈쿠 밖에 없었음.)
아스이 츠유, 미네타 미노루, 올마이트: USJ 습격 사건 당시 빌런 연합에게 살해당한다. (원작에서 아스이 츠유, 미네타 미노루가 수난존에서 알아서 빠져나와도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게 시가라키와 뇌무다. 올마이트도 뇌무를 쓰러뜨리고, 시가라키와 쿠로기리를 상대로 허세로 맞서다가 미도리야 덕에 간발의 차로 살아남는다. 운이 억수로 좋아서 아스이와 미네타가 살아남는다고 해도 올마이트는 확실히 죽는다.)
토코야미 후미카게: 토코야미의 개성을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 게 미도리야였던 만큼, 개성 응응면에서 더 미숙해졌을 듯.
토도로키 쇼토: 체육대회에서 미도리야와 대결해서 구원받지 못한 만큼, 엔데버에 대한 증오가 히어로에 대한 동경을 앞지르고 결국 다비처럼 빌런으로 전락한다. (다비 자체가 "미도리야를 만나지 못한 쇼토"를 상징한다.)
쇼토는 정말로 미도리야가 아니었다면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다른 A반 친구들도 다른 웅영생이나 히어로도 쇼토의 배경: "히어로 집안의 좋은 재능을 가진 아이"로만 보았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원작에서 미도리야만 이를 알아보고는 체육대회의 승리와 팔을 희생해가면서 쇼토를 구원한 거다. 쇼토를 이런 미도리야를 두고 "고맙다" + "맛이 갔다"고 평가했을 정도니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해줬을 가능성이 없다.
카미노의 악몽: 야오요로즈가 원작처럼 어찌 기지를 발휘한 덕에 빌런의 연합의 위치를 알아내도, 올마이트가 이미 죽은 터라 올포원을 막을 사람이 없어서 히어로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난다.
올마이트가 살아있었다고 해도, 원작에서 미도리야 일행의 기지 덕에 바쿠고를 구출했는데, 여기서는 키리시마도 이이다도 쇼토도 없고, 무엇보다 구출 계획을 잘 미도리야가 없으니 바쿠고가 구출되지 못한다. (당연하지만 저 넷도 없는 마당에 야오요로즈도 본인이 카미노에 갈 이유가 없다.)
원작에서도 이런 저런 사건 때문에 웅영고와 히어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었다가 올마이트의 마지막 분투로 그 신뢰를 겨우 회복시켰던 터다. 하지만, 원작 보다 훨씬 더 안 좋은 피해를 입던 터에 히어로의 패배(+ 바쿠고 구출 실패)로 끝나니, 히어로에 대한 신뢰에 치명타가 가해질 거다.
엔데버: 쇼토가 구원받지 못한 만큼, 본인도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올마이트의 빈자리를 대신하지 못한다. 따라서, 원작에서 엔데버의 영향으로 성장하던 다른 히어로들(예로 마운트 레이디)은 성장하지 못한 채 그대로다.
후드 상대로는 이기는데, 애초에 후드에게 승리하는 것이 다비의 계획이다.
가면허 시험: 반의 평균을 올려줬던 미도리야가 없고, 바쿠고도 여전히 망나니에 카미노에서 안 구출된 만큼, A반은 대거 탈락한다.
전면전쟁 편: 원작에서도 패한 만큼, 엔데버가 취약해진 히어로를 데리고 선제공격을 해도 더 처참히 패배한다. 물론 다비의 폭로는 여전하다. 그리고 원작과는 달리 쇼토마저 빌런으로 전락한지라, 엔데버는 재기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진다. 결국 히어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다.
호크스와 베스트지니스트가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려고 해도 올마이트도 엔데버도 없으니 한계에 부딪친다.
아오야마 유가: 최종결전 전에 자신을 체포할 미도리야가 없었으니, 올포원의 협박에 계속 스파이짓을 한다. 또한 카미노에서 올포원이 체포당하지 않았으니 전면전쟁 전후로도 스파이짓을 계속한다.
당연하지만, 올포원의 흉악한 성격상 올포원이 최종승리해도 유가는 해방되지 못하고 계속 부려질 거다.
데스테고로를 비롯한 전직 히어로: 원작에서 미도리야가 진흙 빌런에게 덤볐던 것을 봤고, 여전히 악착같이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을 보고 다시 몸이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미도리야가 저 두 곳에 없으니 마음이 여전히 꺾인 채로 지내고 만다.
토오가타 밀리오: 미도리야가 올마이트에게 후계자로 선정되지 않았으니, 대신 원포올을 계승받는다. 그런데 원작 설정대로라면 원포올의 부작용에 시달린다.
물론 저 설정을 다소 억지였으니 그걸 뺀다고 해도, 저 막장 상황을 원포올을 가진 밀리오라고 해도 혼자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저 대부분의 상황은 미도리야가 그 자리에 없던 탓에 일어났으니, 밀리오에게 원포올이 있어도 해결할 수 없었다. 또한 카미노의 악몽 등 원포올 보다는 미도리야의 기지로 해결한 게 많아서, 설사 밀리오가 원포올을 가지고 그 자리에 있었어도 해결했을지도 미지수다. 대표적으로 에리의 경우, "히어로가 좋은 빌런씨"에서처럼 밀리오도 미도리야가 없었다면 문제가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
이렇게 보니 미도리야가 작품에 끼친 영향력이 지대하네.
무엇보다 코다, 쇼토처럼 미도리야 같이 오지팔이 넓어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 사람이나 관심을 가지고, 광적인 이타심을 가진 사람이 팔을 부셔가며 구해줬지, 작중 다른 사람은 못할 거라고 생각해.
작가가 이런 주인공 서사를 이렇게 잘 챙기기만 해도 작품 후반부가 그렇게까지 안 망가졌을텐데 말이지.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예우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딴 결말을 안 만들었겠지.
마지막으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진정한 결말:
그 갤 측들: ㄴㄴ 오히려 결말에서 보여준거 생각하면 쟤만 아녔어도 밀리오가 원포올 받고 시가라키 ㅈ지고 훨씬 헤피엔딩 이였다고~
거기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정말로 만화 전체를 읽어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네요...
아오야마 쪽의 경우는 아예 내통자 였던 거 진즉 아웃팅되서(올포원이 올마이트 후계자 미도리야가 속한 웅영고 분열 목적으로 저지름) 당근 최소 1화 때 데쿠 못지않게 주변에서 일방 적으로 아오야마 욕하며 따시키고 a반도 가담만 안하다 뿐이지 사실상 묵인(는 그래도 몇몇 나름 옆에 있어주거나 넘 심하다가 따시키는 사람들 만류는 함(대표 적으로 우라라카, 쇼토, 이이다랑 캇짱도 지가 데쿠한테 했던 거 오버랲되며 그만하라 버럭함))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사스가 1화 부터 남다른 광기 데쿠 답게 사실상 유일하게 주변인들과 대치하며 아오야마 일으키며 저리 말하는 식으로 나서주는 식이였다면... (이런 식으로 내통자 파트 전개했다면 시무라 텐코 구원하겠다는 미도리야의 모습이 지금보단 납득됬을 지도 싶음)
왠지 그림으로도 보고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