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822139?
베글에 중국 사교육 핑핑이 어쩌고 나와서 썰 풀어봄
나는 미국 국제학교 다니다가 중간에 잠깐 떠서 1년 중학교 다니고
동생이 초중을 중국 로컬 다녀서 그 경험 바탕으로 씀
2000년도 초반썰이라 시간이 좀 되긴 했는데
나와 내 핏줄이 직접 다니며 겪은거고
이후 알음알음 모교 후배들 썰 들어보니 바뀐건 없어서
현재 다니고 있는 사람인거 인증하는 사람의 다른 의견이 없다면
아마 여전히 유효할거.
물론 오래되서 틀릴 수는 있음.
중국에 대해 모르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고
직장인 신분으로 출장/파견 가서 들은 썰이거나
자기 자녀가 다니는 상황에서 자녀한테 들은걸 이야기하는 사람이라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라 그런지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꽤 많음
물론 중국에 대한 반감에 기인해서 걍 까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썰 풀어봄
1. 공산당 사상 주입 - 더 비기닝
이게 한국 애들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인데
전제는 ‘중국 애들은 니네가 생각하는 만큼 멍청하지 않다‘ 는 거.
얘네들이 빡대가리라서 어릴때부터 ‘공산당이 좋아요‘ 하게 되는게 절대 아님
이걸 주입하는 교육도 사실 초등교육 단계에선 없다시피 함.
대신, 이게 가장 내가 느낀 음습한 부분인데
역으로 보면 ㅈㄴ 영리한 부분임
‘애들간에 은근한 인정욕구를 자극‘ 하는 방식으로 공산당을 애들 마음에 연결지어놨음
맨 위 사진과, 바로 위 시진의 공통점이 보임?
눈치빠른 애들은 알텐데, 애들이 전부 빨간 스카프를 매고 있음
한자 일일히 찾아 쓰기 귀찮으니 발음으로 옮길건데
이게 홍리엔진 (hong lian jin) 이라고, 걍 ‘빨간 스카프‘ 인데
이게 공산당의 상징 같은거임
‘중국소년선봉대‘ 라는, ‘미니 공산당원‘ 단체인데
결국 ‘쁘띠 공산당‘ 이라고 보면 됨
단순히 이게 상징 같은거면 별 문제가 의외로 없는데
이걸 애들이 메게 되는 방식이 영악함.
이건 ‘문제아‘ 라고 분류될만한 애들한테는 주지 않음.
선생 말 ㅈㄴ 안듣거나, 교우관계 나쁘거나, 학생신분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애들에겐 주지 않음.
즉 이건 ‘착한아이의 증명‘ 같은거임.
근데 까놓고 초등학교 1-2학년이 ‘착하다‘ 할만한게 뭐가 있음?
걍 선생 시키는거만 해도 받는거지.
그러다보니, 애들 사이에서 이걸 받고 말고에 따라서
못 받은 애들을 왕따시키거나 멀리하는, 애들 사고에서 당연한 행동이 벌어짐
여기서 1차로 ‘홍리엔진 = 꼬마 공산당원‘ 의 증표를 받지 못한 애들을 배척하는
‘자연스런 (지네 기준으로)‘ 문화이자 인식이 박힘
2. 홍리엔진의 정당성
물론, ‘문제아‘ 라고 분류될만한 행동이 정말 ‘문제아‘ 적이기만 하면 괜찮을 수도 있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이게 ‘정상적인 학생‘에게 부여되는 거니.
근데
이게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학생에게는 안줌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 로컬 학교를 가도 사실 그 동네에서 학군이 좋은 데를 가다보니
앵간한 한국 유학생 가정에서는, 반에 홍리엔진 못 맨 애들을 보기 어려움.
근데 한국에서 이민/유학 간, 부모가 중견이상 기업에서 파견을 나갔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 보통은 개인 기사나 보모를 쓰게 되는데
그 사람들의 자녀들은 90% 확률로, 한국 가정의 아이가 가는 로컬 학교랑은 ‘급‘이 다른 학교를 다닐 것임.
여기서 그 부모가 찢어지게 가난한 쪽이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집이라거나 (다자녀인데 호적 등록을 안 했거나)
여전히 비하받는 소수민족 계통이거나 하면
그 자녀도 홍리엔진을 받지 못 하거나, 다른 애들에 비해 늦게 받음.
그 과정에서 애들은?
‘나도 빨리 홍리엔진을 매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겠지
그 상징보다도, 그냥 내 친구들 무리에 속하기 위해서.
3. 홍리엔진의 속박
자, 목에 저걸 감았다 치자.
감기 전에는 ‘나라는 개인의 가치의 증명‘ 같은, 업적 작인데
감고 나서부터는 저게 족쇄처럼 작용함.
한번 멘 놈은, 저거 안 매고 등교하면 학주에게 욕을 먹음
‘너의 가치는 그것 뿐이냐‘ 식의 자격론, 가치론으로 욕먹고
애들도 ‘홍리엔진 두고 오다니 띨빵한녀석‘ 하면서 놀림감이 됨
물론 친구들의 놀림은 그냥 장난 같은건데
선생 측에선, 기본을 갖추지 않은 학생이라고 깜.
위 사진 보면, 애들이 이제 머리 컸다고 각 안잡고 두르는 애들도 슬슬 나오는데
어쨌든 감기만 하면 일단은 인정임.
이래서 중국 학교 앞에 구멍가게에는 늘 ‘홍리엔진‘을 파는 곳이 있다.
그걸 잊어버린 학생이 돈을 써서라도 매고 등교할 수 있게.
막상 쓰고보니 뭔가 고무링의 느낌도 나네.
이게 초등학교 1-2학년, 내지는 3학년까지
중국 어린애들에게 공산당 사상이 애매-하게 스며드는 방식 중 하나인데
가장 기본적인 언어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저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세뇌가 들어가고
말좀 트이면 또 다른 방식으로 세뇌가 들어감
점심시간이라 여기서 끊고감.
반응 괜찮으면 3-4학년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방식에 대해 썰 풀어봄.
중국은 인터넷 검열하는 이유가 있구나
흥미로운
완장채우는거네 음습한 무라하치
흥미로운데 연재 ㄱㄱ하면 좋겠음 ㅊㅊ
지금 사이버펑크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있다면 중국이 아닐까?
세뇌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체계화 시킨게 중국 공산당이다.
20년전 ㄷㄷ
중국은 인터넷 검열하는 이유가 있구나
흥미로운
흥미로운데 연재 ㄱㄱ하면 좋겠음 ㅊㅊ
세뇌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체계화 시킨게 중국 공산당이다.
지금 사이버펑크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있다면 중국이 아닐까?
대부분의 사이버 펑크 설정은 현실에서 가져옴 ㅇㅇ
20년전 ㄷㄷ
오래되긴 함 그래서 가장 최신 흐름이랑은 다를수있음
완장채우는거네 음습한 무라하치
어딜가나 반골은 있기 마련인데 독재국가가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방식은 교묘하네
이게 노하우라는 거지
오 어느도시였음?
남쪽이 아니었다고만 할게 ㅋㅋ 혹 특정될까봐
그러니까 대충 한국학교에서 국가제창하고 교련하던거랑 비슷한거군...
어릴때부터 가스라이팅하는거네
유익하고 재미있어
자꾸 홍리 엔진으로 읽혀서 중국산 서브컬쳐겜 아이템으로 읽힌다
2화 기다립니다
올렸읍니다 ㅋㅋ
오 싱기하다 제발 다음편도 ㄱㄱ!!!!
그런데 저 모든 세뇌가 이제 직업이 없어서 박살나는 중 뭐 먹고 살아야 충성이던 뭐던 하지
흥미롭네...
이런 방식은 중국뿐 아니라 동구권과 구 동독에서도 시행됐음. 청년단이라느니 뭐라느니 하는 형태로.
당장 메르켈만 해도 어릴 때는 목에 저 스카프 두르고 공산주의청년단 활동을 했고
홍리엔진 이야기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기한 이야기구만.
대학서 만난 중국인유학생이 중국 초등학교 들어가면 개목줄 채운다가 뭔가 했는데 그게 스카프였네
중국 몇천년의 노하우가 집목된 훌륭한 세뇌교육
체험담추
나 대학생때 중국어 수업을 중국 유학생들이 담당했는데, 저거 되게 자랑스러워하더라.
ㄹㅇ 스스로 족쇄차는거네 그것도 자랑스러워 하면서
이거 삼프로 티비 인가 언더 스탠딩인가 중국 공산당에 대해 설명 한 게 있는 게 그거 보고 오면 이해 하기 쉬움 빨아 주는 게 있는데 그런 감정 빼고 들어 보면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굴러 가는지 설명을 잘해 놓음 이것 만큼 유튜브에서 공산당에 대해 설명 잘해 주는 건 처음 들어봤음
디스토피아 소설 설정 짤 때 좋은 자료가 되겠네
실제로 디스토피아 소설은 구 공산권 국가/독재국가에서 쓰던 방식을 모티브로 한 경우가 많지 1984도 그렇고 실제했던 통제국가를 모델로 하기 좋은 세계관이니...
어짜피 사회 자체가 공산당원이냐 아니냐로 차별받는 사실상 계급사회인데
중국 공산당은 생각보다 똑똑하고 그래서 더 음습하고 위험해
애니에서 본듯한 일이 실제로...
왠지 기시감이 느껴져서 고뇌했는데 일본 학원물에서 나오는 양아치들이 파는 뱃지 같은 느낌이네 가방에 안 달고있으면 괴롭히고 돈 뻇고 패고 뱃지 없는 애들 왕따시키게 하고 분위기가 그러다보니 일반 학생들도 뱃지 없는 애들 자기도 모르게 왕따 시키게되고...오히려 왜 안샀냐고 하게 하는...
혹시 저거 학교에서 못받은애가 가라로 매고다니면 꼽주면서 뺐어가고 그러냐?
가라로 매고다니는 애를 본 적이 없는데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함 이건 중국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저 나이대 애들의 특성이라. ‘너 그거 진짜 아니잖아 왜 우리랑 같은척해?‘
하지만 어려서 부터 저렇게 주입된 공산주의사상 국뽕이 되려 양날의검으로 되돌아와 곤욕치른적이 꽤많지않음? 예를 들어 쯔위사태만해도 여론이 폭주하는 바람에 괜히 전세계적으로 양안관계만 부각되서 관심없던사람들도 많이 알게되고 대만사람들에게는 반중의식만 심어줌
저게 소련 삐오네르(소년단) 에서 나온 통제방법인데 소련도 후반 가면 비인간적이라고 일상에서 쓰진 않았음..
오 더써주세요 사실 커뮤 하다보면 맨날 중국 얘기 나오지만 언급되는 거에 비해서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짝 히틀러 유겐트 단원 모집 생각나기도..
홍리Engine 가동.
빨간 마후라는~ 아 이게 아닌가
우리도 어렸을적 보거나 겪은 보이스카웃,아람단 이런활동도 일종의 계층나누기 비슷했돈거 같음..
나 중학교때 맸던 넥타이가 저렇게 귀찮을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