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증언하는 오카모토 요시키 유튜브
스트리트파이터1을 최초 구상하고 개발을 주도한 게 니시야마 타카시.
니시야마 타카시는 아이렘에서 스파르탄X같은 걸 만들다가 캡콤으로 넘어온 인물. 게임을 조망하는 식견이나 통찰력은 항상 좋았고, 메모 정도로 의견교류하던 팀에 '사양서'를 도입해서 제작문화를 바꿔 놓기도 했다.
캡콤에서 제2개발실을 담당했었지만, 거기서 만든 게임이 기대치만큼 팔리지 않아서인지 제2개발실 인원이 분해되어 타이틀 하나를 만들기도 힘들 정도로 적은 인원만을 지휘하는 처지로 강등되었다.
게임 회사와 관계도 없었던 S씨가 캡콤으로 와서 '개발본부장'을 맡은 이후 뭔가가 틀어지지 않았을까, 니시야마 타카시와도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고 오카모토 요시키는 추정하지만. 정확한 시간순서도 기억나지 않고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들은 말도 없음. 해당 인물은 이후 오카모토와도 말도 안 되는 갈등을 많이 일으켰다는 정도.
결국 1989년 발매된 게임을 마지막으로 니시야마 타카시는 캡콤을 관두기로 결정하고 SNK로 이적함. 그 때 '예전에 제2개발실이었던 직원'중 70~80%정도는 니시야마 타카시를 따라서 이적했다. 당시 캡콤 인원의 3분의 1가까이가 없어진 듯.
이적 직전까지의 SNK의 개발력은 캡콤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니시야마 타카시가 이적했기 때문에 캡콤과 5대5이상 승부가 가능할 정도로 개발력이 올라온 것 아닐까... 하고 오카모토 요시키는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이적 이후 니시야마 타카시가 SNK에서 만든 게 아랑전설 등, 스트리트파이터1의 영향을 더 받은 지점에서부터 출발한 격투게임들.
니시야마 : 스트리트파이터2 로케테스트를 봤을 땐 너무 잘 만들어서 감동했다. 자신이 캡콤에 있어도 그런 스파2를 만들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파1의 나쁜 점을 없애고 좋은 점을 증폭한 형태가 됐다고, 아마 오카모토에게 그 때에도 이야기했었을 것이다.
오카모토 : 자신은 반대로 생각하는데, 스파1을 만들 때의 개발진이 이것저것 시험해본 끝에 도달한 착지점이 스파2인 것 같다. 니시야마 씨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스파1과 젊은 개발진들의 의견, 외부 의견 등이 잘 결합되어 스파2가 완성된 것 아닐까.
니시야마 : 그 당시에 아랑전설1을 만들고 있었는데, 만약 자신이 캡콤에 남아서 스파2를 만들었다면 아랑전설1과 비슷한 물건이 나왔을 것 같다. 그 차이점이 쇼크였다. 몇 개월 차이로 경쟁하는 게임인데, 약간은 '졌다'고도 생각했었다.
이후 오카모토 요시키가 관여한 스트리트파이터는 3까지.
스파4는 거의 딤프스(니시야마 타카시가 설립한 회사)에서 만들었고, 스파5는 반 이상은 캡콤에서 만들었지만 그 때에도 나머지는 딤프스 제작.
그리고 스파6에서는 테리 보가드가 DLC로 추가되기까지...
그런데 89년 발매 게임까지 내놓고 퇴사했으면, 그 때에 옆 팀에서 '스트리트파이터 89'를 완성하고 스파2도 논의 들어갔을 텐데 기분 복잡하긴 했을듯.
이적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첫 영상에서 좀더 언급되지만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싶은 부분만 추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