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와 조커1이나 전반적으로 불쾌, 특히 현실적으로 불쾌함.
다만, 줄거리에 있어서도 조커 1은 불쾌하더라도 재미는 있었지만, 조커2는 재미가 없음
그리고 조커2의 가장 큰 문제는 조커1과는 달리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것.
카타르시스는 단순히 통쾌함을 뜻하는 것은 아님.
감정의 분출을 뜻함.
조커1의 줄거리 내내 아서가 미쳐가는 사회의 억압에 점차 짓눌려가면서, 우울하고 먹먹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음.
머레이를 죽이는 장면은 나름 통쾌하지만, 아서 본인도 헛웃음을 연발하고 불안해하는 등, 카타르시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음.
자신의 행동으로 고담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이자 비로소 해방감을 느낌.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관객의 환호를 받으면서, 드디어 진정으로 웃을 수 있게 되었음.
하지만, 관객들이 이 때 느끼는 건 통쾌함이 아님.
이 장면은 어떻게든 성실하게 살고자한 인간 아서가 완전히 무너져서 살인마인 조커가 되었고, OST도 씁쓸함.
그렇게 아서 플랙의 서사가 조커라는 비극으로 귀결되면서, 그 동안 먹먹하게 쌓인 감정이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음.
이런 비극을 통한 카타르시스는 꽤 많이 쓰임.
워크래프트 3 얼어붙은 왕좌의 결말에서 아서스가 결국 리치왕이 되는 장면도 이에 들어맞는 사례.
여기까지 도달한 팬들이 느끼는 장면은 통쾌함으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아서스의 비극이 완성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낌.
사실 조커2에서 아서가 죽거나, 아서가 조커를 부정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님.
조커1 결말에서도 조커를 추종하는 무리만 해도 폭동을 기회로 약탈을 자행했음.
결국 사회적 약자가 다른 사회적 약자를 괴롭힌 셈.
즉, 2편의 메세지처럼 조커의 추종자들이 신경 쓰는 건 "조커라는 명분"이지,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이 아님.
문제는 조커를 부정하는 장면은 마치 현실, 특히 교도관들의 폭행에 굴복한 것 같은 게 문제.
그리고 이렇게 패배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아서의 이야기를 지속하다가 끝냄.
아서 본인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이 탓에 카타르시스: 감정의 분출이 없었음.
(최근에 완결된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결말에서도 작가의 이해할 수 없는 감정선 때문에 카타르시스가 실종된 채 끝난 것과 같은 맥락.)
사실 감독은 조커1에서도 똑같은 서사를 쓸 뻔했음.
원래 초안에서는 폭도로 변한 조커 추종자들이 교통사고가 난 경찰차에서 아서를 발견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계속해서 약탈과 폭동에 집중한다는 이야기였음.
하지만 그럼 영화가 너무 우울하다는 지적 때문에 아서가 완전히 조커로 각성하는 장면을 넣었음.
정작 2편에서는 이게 실종.
조커2의 주제를 살려서 연출한다면, 아서는 자포자기한 채 조커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조커를 부정해야 했다고 생각함.
1편에서 사회와 그 상류층을 비웃었다면, 2편에서는 다른 약자를 짓밟을 생각으로 가득한 조커 추종자들을 비웃는 형식으로.
자신이 비록 조커라는 개념을 만들었지만, 본인은 당당하게 조커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식으로 말이다.
(워해머에서 카오스의 노리개였지만, 끝내 카오스에게서 벗어난 몰트킨이나 호루스처럼.)
게리
게리의 역할도 아직 남은 인간 아서를 일깨워주는 역할이고,
할리퀸의 역할은 결국 조커 추종자들은 아서라는 인간에게는 관심이 없고, 조커라는 상징에만 매달리는 것을 일깨워주는 역할.
아서의 죽음도 비참하고 쓸쓸한 게 아니라 해학적이며 안도감있게.
조커의 광기와 사회의 억압에서 드디어 벗어난 안도감이 묻어나오도록.
물론 그럼에도 새로운 조커가 탄생한 것을 암시.
진정한 비극이나 희극(코미디)으로.
이것으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 감정의 분출이 이루어짐.
무엇보다 배트맨 혹은 브루스 웨인이 등장해야 했음.
조커1 에필로그에서 아서, 아니 조커의 회상에서 나온 저 연출은 엄청난 전율을 불러일으켰는데, 조커2에서는 이게 누락되었음.
이로서 아서는 조커와 배트맨을 탄생시킨 인물이 되야 했음.
대충 조커 감상하는 할머니가 이제 좀 볼만하네 하는 짤
아... 이 글 공감간다. - 카메오로 지나가듯 재판 생중계를 지켜보는 브루스 웨인이 나왔어야함. & 어차피 카메오 수준으로 집어넣었으니 존중하는 식으로 폭발이후 얼굴 반만 보이는 하비덴트도 나왔어야함. - 아서의 변호사와 개리가 작중 거의 유이하게 인간 아서플렉을 긍정하고 지지하는 인물들이었으므로, 이 둘로 깨달음을 얻은 아서가 당당히 조커를 부정하는 구성이었더라면 정말 좋았을거같음. 법정에서 조커를 부정하며 분장을 직접 지우는 퍼포먼스도 하고. 자신이 어떤 인간이었고 해당 살인들에서 어떤 심정으로 당겼었나-를 이야기 했더라면...
대충 조커 감상하는 할머니가 이제 좀 볼만하네 하는 짤
난 아서가 자기 추종하는 추종자들도 다 죽여버리고 한층 더 격조높은 빌런으로 탄생했으면 어떨까 함 자기를 추종하는 인간들도 비웃음거리로 여겨버리면 그게 조커의 완성이 아니었을까도 싶고
확실히 1에서 조커라는 케릭터의 탄생을 보여줬다면... 2에선 브루스웨인이 나왔어야했음. 할리퀸보다 먼저. 대적자가 없으니 조커이야기는 지속되는거 자체가 불가능한거고...
아... 이 글 공감간다. - 카메오로 지나가듯 재판 생중계를 지켜보는 브루스 웨인이 나왔어야함. & 어차피 카메오 수준으로 집어넣었으니 존중하는 식으로 폭발이후 얼굴 반만 보이는 하비덴트도 나왔어야함. - 아서의 변호사와 개리가 작중 거의 유이하게 인간 아서플렉을 긍정하고 지지하는 인물들이었으므로, 이 둘로 깨달음을 얻은 아서가 당당히 조커를 부정하는 구성이었더라면 정말 좋았을거같음. 법정에서 조커를 부정하며 분장을 직접 지우는 퍼포먼스도 하고. 자신이 어떤 인간이었고 해당 살인들에서 어떤 심정으로 당겼었나-를 이야기 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