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의 도리에는 어떤 것이 있겠소?"
이에 맹자가 반문했다.
"신하라 하심은 어떤 신하를 일컬으신 것입니까?"
"신하가 신하지, 다를 것이 어디에 있소."
"다르지요."
맹자가 설명을 이어갔다.
"이를테면, 군주의 종친이자 신하(貴戚之卿)인 경우가 있겠고, 군주와 다른 집안의 사람인 신하(異姓之卿)가 있겠군요."
"종친의 경우부터 들어보겠소."
"그러한 신하들은 군주가 큰 과실을 저지르면 간언을 하는 것이 도리요, 간언을 하여도 듣지 않으면 군주를 바꾸는 것이 도리가 되겠습니다."
제선왕은 왕 앞에서도 군주를 갈아 치운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꺼내는 맹자를 보고 안색이 바뀌었다.
"거...!"
"전하, 제 말을 오해하진 말아주십시오. 신하의 도리에 대해 질문하셨으니 사실대로 대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안색조차 변하지 않은 맹자를 보고 제선왕은 표정을 가다듬고,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집안이 다른 신하의 도리는 어떠하겠소."
"집안이 다른 신하들 역시 군주가 큰 과실을 저지르면 간언을 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똑같은 답변에 의아해진 제선왕은 질문을 이어갔다.
"간언을 해도 듣지 아니한다면 어찌하오?"
맹자가 답했다.
"그리하면 군주의 아래에서 떠납니다."
그 시절 중국이면 온갖 구석에 왕이며 제후니 널렸으니 능력 있으면 쉽게 이직이 가능했겠네. 한국인은 느끼기 힘들 감성이네
고려때만 되어도 삼국지 하야버튼이 사라지는 시대라(나가봐야 중국 일본 만주가 끝) 진짜 그 시절에서만 가능한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