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을 위해 상복을 입는 것이 맞는가? 하는 논쟁.
종묘사직을 지키지 못했고, 또 그랬는데도 자결하지 않고 항복한 임금을 위해 상복을 입을 수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지금 고종이 일본왕의 신하를 자처하고 있는데, 우리가 고종의 신하라면 곧 일본왕의 신하라는 뜻인가?
하는 문제도 있었다.
다만 사실 좀 무리수였던 논쟁이었던 것이, 원체 고종이 오랫동안 왕으로 군림했던 인물이기도 하고,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왕을 바꿔 모실 수 있느냐는 반발이 있었던데다가,
항복한 임금을 위해 상복을 입을 수 없으며, 그러면 일본왕의 신하가 된다는 논리도,
그러면 청나라에 항복했던 인조도 왕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소리인가? 하는 반론을 받았다.
이 논쟁을 주도했던 조긍섭은 제자들이 사제관계를 끊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은 이후에,
고종이 일본에 대항하여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다가 일본에게 독살당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 주장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고종을 위해 상복을 입을 수 있다고 물러나게 된다.
당대에도 저런 논쟁이 있었을 정도니 조선왕가에 대한 민중들의 실망이 상당했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