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정말 뜬금없이 스쳐지나갔는데 왠지 히로아카 작가는 히어로물에 대한 전제 기대가 조금 달랐던게 아닌가 싶음
작가가 히어로에 대해 전제하는 건 '사회에 기여할 능력이 있으면 착하게 살아야한다.', '하지만 사회에 영향끼칠 능력이 없으면 착하든 말든 의미가 없다'가 우선되는게 아닌가.
소년만화의 정석이라던 1화를 다시 들춰봤는데, 처음엔 잘그렸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지금와서 다시 들춰보니 작중 '절대 선'에 가까운 올마이트조차도 '착한 건 좋은데 능력없이는 히어로 못된다 어쩔 수 있냐'라고 했고,
나중에서야 주인공을 인정했다고해도 그 방법이 '능력이 없어도 히어로는 될 수 있다'고 한게 아니라
'성격이 히어로감인데 능력이 없어서 아쉽구나, 내가 능력을 주마'였음
그런데 내 생각에 히어로물의 대중기대는 히로아카와 처음부터 반대였던 거임. 그래서 문제가 생김
가장 유명한 히어로인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의 인기요소를 꼽자면 다들 차이는 있어도 '능력이 없어진다고 영웅이 아닌 건 아님'이잖아
자주 올라오는 이 단편 에피소드가 액션이나 빌런 등장 따위 없어도 호평받는 건 그 때문이고
아예 숙적인 렉스루터에게 "네가 세상을 구하려고했으면 날 쓰러트리려고 덤비던 시간에 몇 번은 구했겠다(하지만 넌 그 능력을 갖고도 안 했다)"고 지적한 적도 있음.
배트맨은 삶 자체가 그런 식이지.
영웅의 캐릭터성을 조명하는 가장 흔하고 고전적인 방법이 '능력의 상실이 곧 영웅성의 상실은 아니며, 오히려 그래서 영웅인것'이라는 전개인데
히로아카는 딱 그반대임
능력이 없으면 히어로는 못된다, 능력이 있으면 히어로는 될 수 있다라고 시작했고
빌런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감정이입이 되는 서사와 갱생 여지를 남김
어쩔 수 없는 사정, 그럴만했음, 사실 인간적인 면도 있음, 그건 옛날일이다 라는 식으로
절대악인줄 알았던 올포원조차 뜬금 사랑 타령까지 하면서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고 하고
정작 데쿠는 능력 없어지니 최종장 대우는 개판난 것도 그렇고
뭔가 다른 금손들처럼 잘 정리는 못하겠는데, 문득 든 생각이 그렇다.
작가가 히어로물인데 '착한 것만으로는 안 돼, 능력이 있어야지'라는 어른의 사정을 너무 전제했던 게 아닌가....
사고방식이 좀 다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지
사고방식이 좀 다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지
근디 맞는말이자나 ? 착하기만하면 이용당하기만하고
그걸 히어로물에서 함부로 바닥에 전제하면 안 되는데 그랬다는 것. 현실과 무관하게 장르에 대한 수요가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함. 거대로봇물에서 거대로봇은 비현실적이라고하는게 현실에선 맞지만 장르수요에서는 안 맞는것과 같은 이치
절대 공감. 결말의 미도리야만 크게 부각되어서 그렇지 다른 히어로들도 무개성이 되면 모두 은퇴했음. 너클 더스터도 결국 불법 자경단이고, 너클 더스터를 도운 코이치도 주위 사람들이 온갖 편법으로 처벌에서 빼줘서 미국으로 도피시켰을 정도임. 작중 아이자와가 초반부 계속 하는 말도 능력없으면 히어로를 포기해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