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의 황제인 영제는 실질적으로 권력을 휘두른 마지막 황제라고 볼 수 있다. 당장 아들들인 소제나 헌제는 이름부터 어려서 죽은 황제(소제)와 양위를 한 황제(헌제)라는 이름이라. 물론 영제의 영(靈)이라는 글자도 귀신/신령을 의미해서 혼군/암군이라는 소리기는 하다.
아무튼 이 사람은 보통 간신인 십상시들에게 둘러싸인 뒤 젊은 아내인 하황후(하태후)에게 홀딱 반해서 실권 없던 늙은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람 죽을 때 나이가 33살이었다. 그리고 환관에게 권력을 준 것도 당시 귀족세력인 청류파의 힘을 누르기 위해 그런 것이고. 결정적으로 돈 벌고 싶다고 자기가 직접 나서서 관직을 팔던 사람이다. 실권이 없으면 이런 짓을 못 하지.
영제의 부인인 하황후, 그리고 후대 황제인 소제의 어머니라 하태후로 유명한 영사황후 하씨는 흔히 미모의 젊은 여성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정사에서도 키가 크고(160대 후반) 미인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귀족 출신도 아니고 도축업자 집안의 여성이 후궁에 들었으면 미모야 짐작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다. 거기다 하씨 집안은 미인 유전자가 있었는지 하진의 손자인 하안도 미남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아무튼 장신의 젊은 미인인 건 맞지만, 의외의 사실이 있다. 이 사람은 남편인 영제보다 연상이다. 영제가 156년 생, 하태후가 155년생이다.
그러니까 늙은 황제와 어린 후궁의 조합이 아니라 연상의 장신 미인과 젊은 황제였다는 거.
수호전의 휘종도 원래 역사에선 나라 말아먹은 인간이 그냥 고구한테 휘둘렸을 뿐이라고 미화된 거 보면 걍 나관중 특인가
하안 일러보고 등용했는데 왠 여장남자가 오더라
영제 사망은 역시 창천항로 하태후 젖뭉개기가 기억에 남더라
또 하나 하진의 경우 여동생 황제에게 시집보내서 벼락 출세 한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여동생은 투자 중 대박이 터진거고 자기는 병졸에 경비로 시작한 핫바리로 관직에 데뷔했다. 괜히 군 출신들이 하진 대우 해주는게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