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 전역후 마음과 머리가 어른이 다 되어 버린거 같아요...군 생활이란 그 본질은 어쩌면 사뭇 사회인들이 독립해서 살아가는
그런 형태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듯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군전역후 가치관이나 정서적인면이 성장을 해서 공부에 매진하다 어쩌다 종교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처음엔 천주교 그러니까 성당가서 기도하고 가끔 미사에도 참여하고 그랬더랬죠..하니까 머리가 맑아지고 참 좋아서 어머니께 참 좋더라고
그런 얘기도 하곤 했습니다..그러다 어머니가 이모가 주일마다 참여하는 기독교 새벽기도에도 가자고 한적도 있어서 거기에 몇번 간적도 있습니다..
그건 거기 까지였습니다...이내 어머니는 형과 더불어 종교를 확 바꿔버리더니 불교에 귀의 하셔서 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법회에도 참여하고
형도 끼어서 같이 부산 유명한 절에가서 47제(?) 그것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그땐 제가 너무 술에 물탄듯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냥 같이 참여도 했습니다..근데 문젠 어머니의 종교적인 부분에 강압적인 요구를
하시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금강경 독송을 하루도 빠지지 말고 하라는 식의 어투, 요구...첨엔 너무 받아 들이기가 힘들더군요 저의 머리의
가치관이 신을 따르고 믿고자 하는데..긍감경 독송을 매일 해라라는 말은 생각할 여지도 없이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절을 하고 설명을 해본적도 많습니다..그러면 이내 엄마와 나와의 언쟁으로 번지고 어머닌 어머니대로 내가 따르지 않는다고 말 같지도 않은
하대를 하는식의 행동을 보이기 까지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내가 의사표현 못하고 불교를 따르는 것 자체가 내스스로 굴욕적인 동의를 한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데..
사실 종교는 어떤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못하는 부분 아닌가요??
내가 강하게 거절 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내가 믿고자 하는 종교관을 지키면 곧 엄마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이게 말이나 되는 건지
저의 종교관을 지키고 엄마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도와주세요
독립이 답입니다 제친구는 어렸을때부터 극성맞은 기독교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집안은 꽤나 부자였습니다 돈도 많이 기부했고 교회에서 한자리 했었죠 아버지가 성인이되자 친구를 거의 신도들 픽업하는데 이용하고 포교하는데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취업을가더군요 걔랑 같이 살았는데 말은 서울생활어쩌고 동경해서 올라왔다지만 딱봐도 기독교집안아버지를 피해서 독립한거였죠 그래도 다이아수저는 아니어도 금수저급은 되는 애가 집안에 재산 다 포기하고 허름한원룸에서 저랑같이 자취할정도로 그 억압보다 자유를 택한거였음 그냥 안보이는데서 사세요 그거말곤 답없음
금강경같은 만트라 외우는 목적이 깨달음과 업장소멸인데, 종교가 달라도 만트라 자주 외우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마음 유연하게 가지세요~
저희 어머니도 사이비에 빠졌었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고 어머니라는 지위를 이용해 강압적으로 계속 사이비에 같이 빠뜨리려고 해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지금까지도 깊게 남아있고 어머니와의 관계는 아직도 좋지 않습니다 종교는 진짜 답 없습니다 독실하면 독실할수록 더 답이 없습니다 직접 겪어본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을까 하네요
종교문제를 떠나서 어머니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식의 합리화를 하는겁니다.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계속 두면 결국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게 됩니다. 믿음이란건 어느 종교든 마음에서 우러나서 따르는것이지 강요를 해서는 안되는겁니다.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자비와 인내이거늘 어머니께선 그 불교의 기본조차도 지키지 않으시네요. 저도 불교를 믿지만 저런분들 보면 화가 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 세상을 보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누구나 모든 사실을 알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 이리저리 끌고다닌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찰은 보통 산에 있어서 운동이나 건강관리 하는 겸사겸사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강경 독송을 매일해라'....이건 그냥 읽는 경우도 있는데 절을 하면서 하는 경우 운동도 꽤 됩니다. '부모님이 질병에 걸려서 운동겸 기도하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녀에게는 숨기는...'일이 꽤 많습니다. 아니면 자금형편이라던가요. 기부할 돈이 불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절대로 바꾸지 말아야 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만큼 위험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러면 '너는 신앙심이 약하다' 운운 할 수 있는데 한때는 종교를 깊게 공부했다가 심연을 보고 현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글쓴분의 신앙심이 어떻던 육신은 물리법칙에 묶여 있으니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유연한 믿음을 가지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세상에 무조건 좋은건 없는데 신앙심이 강하던 사람이 종교를 바꾸면 정신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상태에서 나이를 먹으면 답도 없습니다.
이런 고민글에는 중립적인 댓글을 쓰는 게 바람직하지만, 불교신자의 관점에서 어머니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신 거라고 봅니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하나의 철학입니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관념을 아예 넘어서버린 종교입니다. 생각 → 의식 → 자아 → 참자아 궁극적으로 참자아를 찾아가는 것, 즉 해탈이 목적인 종교입니다. 누구를 신봉하고 추종하고 이런 개념이 아닙니다. 불교는 과학,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다른 종교들과는 괴를 달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AzrblWLEzU
금강경 독송은, 무슨 헐리웃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아까따빠 우라우라~"하는 사이비종교의 종교의식이 아닙니다. 정말 쉽게 설명하자면, 해탈을 하기 위한 수행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방법, '참선'이 있고, 뭔가를 중얼거리며 소리내어 말하는, '금강경 독송' 같은 방식이 있고, 108배 같은, '절하기' 방식이 있습니다. 밥 먹을 때, 포크로 먹는 방식이 있고, 젓가락으로 먹는 방식이 있고, 숟가락으로 퍼먹는 방식이 있듯이, 해탈수행의 다른 스타일일 뿐입니다. 이상한 짓이 아닙니다.
독립이 답입니다 제친구는 어렸을때부터 극성맞은 기독교집안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집안은 꽤나 부자였습니다 돈도 많이 기부했고 교회에서 한자리 했었죠 아버지가 성인이되자 친구를 거의 신도들 픽업하는데 이용하고 포교하는데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취업을가더군요 걔랑 같이 살았는데 말은 서울생활어쩌고 동경해서 올라왔다지만 딱봐도 기독교집안아버지를 피해서 독립한거였죠 그래도 다이아수저는 아니어도 금수저급은 되는 애가 집안에 재산 다 포기하고 허름한원룸에서 저랑같이 자취할정도로 그 억압보다 자유를 택한거였음 그냥 안보이는데서 사세요 그거말곤 답없음
원글만으로는 정황을 다 모르겠지만 천주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유일한 방법은 삶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요구는 거절하면서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화를 내지 않고 "끊임없는" 인내심으로 어머니를 축복하고 도울 일이 있을때는 적극적으로 돕고 이렇게 끝이없는 인내와 온유의 전쟁을 하는것인데 글만 봐도 막막해 보이죠? 이건 신앙이 없다면 자력으로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돌아와서 님에게 천주교 신앙이 없는 경우라면 베댓처럼 독립하시거나 어머니에게 항복하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삶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평화 같은것은 불가능합니다.
불교는 어차피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그 때 불자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타인에게 불교를 강요하는 건 참된 불자의 행동이 아닙니다. 특히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불교의 가치이기 때문에 종교 권유로 인해 상대방을 번뇌에 빠지게 하는 것은 참으로 아니될 말입니다. 어머니에게 스님과 먼저 깊은 있는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유해 보세요.
금강경같은 만트라 외우는 목적이 깨달음과 업장소멸인데, 종교가 달라도 만트라 자주 외우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마음 유연하게 가지세요~
동감합니다. 금강경 독송이 타종교인들한테는 부두교가 외계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해탈수행의 한 방편(방식;스타일)이기 때문에 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오히려 득이 됐으면 큰 득이 됐지.
죄송한 얘긴데 어머님이 참된종교인은 아니신거 같습니다.... 대화로 풀어나기기엔 어려울듯한데 정말 독립이 답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