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는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난 대한민국의 동계스포츠 선수육성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더 드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성장했다. 평창2018은 아시아 전역 청소년들의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
김연아가 경쟁자들이 받는 엄청난 지원과 대조적으로 여전히 전용링크조차 없는 한국에서 나와 거의 무에서 유를 창출한 선수라는건 외국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그래서 입지전적인 선수로서 더욱 존경받죠.
정치란게 원래 이런 성격이 강하지만 당사자한테 저런 거짓말을 직접 하도록 시키다니 과연 한국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참 착잡하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보다 억울해 보이는 사실은 해외에서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저평가되어 그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일 겁니다.
중요한 것만 간추려도 타임지의 영향력있는 100인 영웅부문에 클린턴 다음으로 2위, 아시아인 최초로 올해의 스포츠우먼, 세계적 인기 스포츠인 축구 스타 메시와 베컴, 테니스의 황제 페더러와 나란히 유니세프 친선대사에 선정된 것들의 의미는 뭘까요?
바로 그녀가 현재 세계 최고의 여자 스포츠 스타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단순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겨스케이터가 아닌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쓴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입니다. 올포디움 즉 수상대에서 한번도 밀려난 적이 없고(편파판정이 없었다면 금메달을 놓친적이 없을 수도), 세계 신기록 11회경신이나 올림픽에서의 점수는 거의 깨기 힘든 기록이라는 등은 이미 익숙한 내용일 겁니다.
하지만 그녀의 업적은 점수와 기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피겨라는 종목은 예술과 강하게 접목된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랭킹이나 성적 못지않게 예술성이 중시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피겨에선 전설의 반열에 올라있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그 가운데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의 토빌과 딘의 '볼레로'를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습니다. 구채점제 하에서 처음으로 심판 전원이 예술점수 6점 만점을 준 위대한 퍼포먼스입니다.
그런데 이번 벤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거쉬인의 프리‘가 이 볼레로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가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는 김연아가 단순히 경쟁에서 이긴 것이 아닌 최고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퍼포먼스를 시현했음을 증명하는 것이죠.
그래서 여왕이라 부르는 것도 아까워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 팬들이나 전문가들은 그녀를 여신으로 표현합니다.
기자 : 김연아와 다른 스케이터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한다면요?
필립 펠리씨에(프랑스 해설자, 코치이자 안무가이며 작가) : 김연아는 신의 경지에 다다랐고 나머지는 그냥 인간인 거에요. 빙판 위의 그녀는 하늘에서 강림한 여신처럼 보이죠.
<<< 원문(김연아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 : http://www.ddanzi.com/news/63989.html
또한 많은 해외 전문가들이 그녀를 100년안에 나오기 힘든 천재라고 말하며 심지어 일본선수 수구리의 전 코치인 알렉산더 줄린같은 사람은 1000년에 한번 나올 천재라고 격찬합니다. 헌데 여자 피겨의 역사가 100년 정도죠.
비록 이번 세계대회에서 안타깝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그것은 김연아보다는 한국의 패배입니다. 안도 미키는 실수를 하지 않았고 김연아는 실수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원래 실수가 없는 선수가 아닙니다. 열악한 환경에 기인한 잦고 누적된 부상들 덕에 항상 몸이 성치 않았고 타고난 재능 덕에 경쟁자들이 흉내낼 수 없는 스피드와 높은 점프로 이루어진 고난도 기술들을 구사하여 착지나 중심잡기 시에 훨씬 더 큰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실수로 인한 감점을 커버하고도 경쟁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고난이도의 기술들을 뛰어난 예술성으로 표현하는거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NBC 해설자 스캇 해밀턴은 (판정이 공정하다면) 그녀가 끝에 2분 정도는 빙판위에 서 있기만 해도 우승할 거라고 평가할 정도로 김연아는 압도적입니다.
안도 미키는 단지 편파판정이 덜 노골적일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실수를 피하려고 스피드와 점프 모두가 낮고 기술도 쉬운 질 낮고 안전한 프로그램을 수행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그런 중에도 회전수 부족등 심각하지만 비전문가들이 눈치채기 어려운 실수들까지 저질렀는데도 클린한 것처럼 대중을 속이고 부당한 가산점을 두둑히 받아 우승한거죠.
반면 김연아는 당연히 받아야 할 가산점도 거의 받지 못하고 실수 이상의 평가절하까지 받았지만 그럼에도 안도 미키와의 차이는 10점도 5점도 아닌 1점 차였습니다. 일본의 영향력 아래 놓인 심판들조차 그 이상의 점수차를 주기에는 노골적으로 보일만큼 훌륭한 퍼포먼스였던거죠.
이런 사실이 의외인 한국인에게는 더욱 예상 밖의 일이겠지만 금메달을 빼앗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들 지금도 대단하지만 국적이 달랐다면 훨씬 화려한 기록을 달성했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편파판정은 그녀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습니다.
게다가 김연아에 대한 후원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에도 CF까지 다 합쳐도 아사다 마오와는 여전히 비교가 안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무슨 회의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라는 말 자주 쓰는데 김연아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일까요? 일본이 피겨에 쏟아부은 돈이 20조라는데 그 판을 김연아가 휩쓸고 경이적인 그녀가 한국인임에 세계가 놀라도록 만든 사실에 비추어보면 그녀에 대한 지원은 더욱 초라해 보입니다. (보통 경이적phenomenal 이란 말 잘 안쓰는데 김연아 경기의 해외방송을 보면 해설자들 서로가 질릴정도로 쓰는 단어가 되버립니다)
헌데 기막힌 일은 대회 직후 한국 언론들이 편파판정을 따지기는 커녕 앞장서서 김연아를 비난했다는 겁니다.
다음 기사는 한 예에 불과합니다 ->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cateid=1076&newsid=20110505084204699&p=poctan
한국 언론들 스스로가 편파판정과 안도미키의 우승을 정당화해준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일본의 입김이 닿은게 뻔한 세계랭킹을 들먹이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격에 어울리지도 않고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있는 심판들이 편파파정으로 그녀를 모욕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그랑프리같이 별볼일 없는 대회 참가를 집요하게 주장하며 선수생명을 단축시킬지도 모르는 무리한 행군을 강요했습니다.
전 코치 오서와의 결별때도 가관이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유교적 발상인 사제관계를 내세워 김연아를 몰아세우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코치를 밥먹듯이 갈아치우는 아사다 마오의 이번 세계대회 의상을 김연아의 전 디자이너가 담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서와의 결별이 김연아의 팀을 통체로 뺏어가려던 일본의 공작때문임이 증명됐습니다.
원래 예전부터 김연아를 괴롭히고 있는 아사다 마오의 소속사이자 일본 자본이 배경인 IMG(한국 지사도 있음)가 중간에 개입돼 있었다는걸 기자들은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즉 배신자는 오서였고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만 충성을 지킨건데 한국언론들이 나서서 일본의 공작을 감추고 김연아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겁니다.
한국언론이 만든 또다른 환상은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 것입니다. 그녀의 필살기로 널리 알려진 트리플 악셀은 심판들의 관용과 치팅으로 빚어진 편파판정의 결정체로 올림픽때도 지적됐지만 일본이 지배하는 국제빙상연맹 덕에 또다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밖의 점프들은 롱엣지와 치팅으로 버무려져 더 형편없죠.
반면 전문가들이 날아다닌다고 표현하는 김연아의 특기 3-3 컴피네이션 점프의 엄청난 활공거리와 두번째 점프까지 이어지는 높이야말로 여자선수 중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경지입니다. 아사다 마오의 초창기 코치인 야마다마저 김연아의 어린시절 3회전 컴비네이션 점프를 보고도 '이건 못이겨'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할 정도죠.
점프 빼고는 내세울게 없는 아사다에게 토털패키지라고 불리는 김연아는 나머지 면에서는 더욱 경쟁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부터 비교될 급이 아니었는데 일본언론이 부풀려서 허상을 만들어낸거죠. 라이벌 이미지는 쉽게 말해 편파판정의 반증일 뿐입니다. 이번 세계대회에서처럼 아사다의 컨디션이 안좋으면 안도 미키같은 대타가 대신 김연아가 받아야 할 점수를 왕창 뺏어가는거죠.
헌데도 한국언론들은 이를 국민들에게 세뇌시켜서 자국선수를 깎아내리고 일본선수를 치켜세워 왔던겁니다.
이처럼 오히려 한국인들이 김연아에 대해 무지하고 그녀를 저평가하는 책임의 상당부분이 언론에 있습니다. 김연아는 한국을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그들은 누구를 위해 거짓을 퍼뜨리는 걸까요?
또 몇몇 단체나 기관들이 그녀에게 접근해서 전용링크를 지어줄 것처럼 약속했지만 자신들의 홍보에만 이용해먹고 없던 일로 무르고 심지어 방해하고 있는 사실 역시 많은 한국인들에게 무지한 내용이죠.
김연아는 아직 젊은 여자아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이룬 업적은 세계적으로 볼 때 이제껏 한국의 어떤 분야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압도적인 것입니다. 그녀가 전설로 추앙받는 경지에 올라서는데 불모지의 환경을 극복한 것은 물론 일본이 경제 대국의 자원을 갖고 벌이는 심판매수나 룰 개악 따위의 술수들은 물론 갖가지 음해까지 이겨내야 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불세출의 천재라는 단어 조차 겸손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런 그녀의 진실한 가치를 이해하고 알아봐 주는 것 만으로도 한반도에 일어난 기적에 대해 한국인의 작은 의무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TV만 틀면 김연아 김연아....시끄러워 죽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