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남산으로 운동을 가는 중에 라디오를 즐겨 듣곤 합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이어폰을 꽂고 최백호의 낭만시대라는 라디오 프로를 듣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아마 목욕탕이었나 봅니다. 뭐 목욕탕에 대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어느 청취자가 "옛날엔 여탕을 몰래 훔쳐 보곤했는데요" 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고 최백호씨는 "그땐 그런 낭만과 추억이 있었죠" 라고 하더군요.
이거 분명한 성추행 발언이고 엄연한 범죄 아닙니까?
다분히 남성 중심주의 시각에서의 발언이며 피해자인 여성의 수치심과 피해에 대한 몰지각에
기인한 발언이죠?
저런 발언과 시각이 용납되던 시대는 8,90년대로 지나지 않았던가요?
그러한 남성중심주의때문에 이 사회가 성추행에 대해 그동안 너무 관대한 처벌을 해왔고
여성에겐 뭐 그까지것때문에 호들갑이냐는 식의 대응을 했었던거죠.
여성들의 사고방식은 남성들과 엄연히 달라서 비슷한 일을 겪고도 남성들의 그것과는
다른 충격을 받는데 말입니다.
다른 예로, 얼마전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분은 남자가 노래방 등에서 바람 피우는 건 기본아니냐,
남자라면 다 그런거다, 하지만 여자는 그러면 안된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왜 여자는
그러면 안되는 겁니까라고 했더니 저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곤, 아니 그걸 몰라서
묻습니까? 당연히 여자는 그러면 안되는거 아녜요? 그게 사회통념 아닌가?
이 질알을...휴.....정말 차 그자리에 세우라고 하고 싶었는데....
저도 남자지만 정말 저런식의 사고방식은 우리 모두 분개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그 훨씬 이상으로 성에 대해 상처를 받는다고요.
이건 너무 예민한 문제라서..
해당 방송을 직접 들은게 아니라서 전후상황은 모르겠지만 저런 발언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후자 상황은 뭐 말이 필요 없네요. 바람은 다 피지 말아야지 남자는 기본이고 여자는 하면 안된다니 아직 갈 길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