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거!
"일본어는 쉬운데 중국어는 어렵잖아."
과연 이게 맞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에 시작했습니다. (스펀지냐…?)
그럼 지금부터 제 나름대로 연구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누가 더 어려운가 하는 문제인데요.
둘 다 어렵습니다.
사실 이건 굉장히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우는데 어렵고 쉽고가 어딨겠습니까?
단지 배우는 데 있어 약간의 향상 속도 차이는 있게 마련이죠.
그럼 논점을 집어가며 얘기해 보겠습니다. (거창하다...)
논점1.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가 영어와 어순이 비슷한 중국어보다 배우기 쉽다?
결론은 NO NO NO!!!
저는 이 소리 징글징글하게 들어왔습니다.
2001년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학교에서 처음 일본어 배우면서 생각했죠.
"아, 우리말과 어순이 같긴 같구나. 할만하네."
사실 이게 바로 지금 제가 일본어 전공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허나!!!
초급-중급을 넘어 고급 문턱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쯤 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십장생, 어순이 같긴 개뿔이 같으냐?"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실은 어순이 같은 게 아니라 같은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라는 걸!>
이걸 가장 절실히 느낄 때가 번역할 때입니다. (특히 노래 가사.)
우리말 직역으로 하다 보면 굉장히 이상한 말이 되어버립니다.
사동 & 수역이다 사동 수역 기타 어쩌고저쩌고 겸양, 존경, 일본어 고유 문법이 #$#$^$%&*%^*......
J-POP 노래 가사 인터넷에서 번역한 것 보면 가끔 지나치리만큼 딱딱한 번역들이 보이잖습니까? 바로 그겁니다.
초급까진 어떻게든 직역해도 거의 뜻이 전달되지만 중급만 넘어가도 자연스러운 의역 스킬이 절실해집니다.
그러니 노래 가사는 두말할 필요 없죠.
그래서 저는 J-POP 가사를 번역 안 하고 그냥 일본어 그대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없어서….)
따라서 우리말과 어순이 같다는 메리트가 중급-고급으로 넘어오게 되면 오히려 약점이 된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그러합니다.
단 초급에서는 유효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어는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어는 중국어와 어순이 비슷하죠.
제가 중국어 강의 듣기 전 굉장히 걱정했던 것 2가지가 한자 & 영어 어순이었는데 결론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일본어도 한자를 "주"로 하는 언어라서 한자는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던 점. (나중에 언급하도록 하죠.)
그리고 영어 어순!
중국어 배우고 나니 그런 걱정은 사그라지었습니다.
왜냐면 중국어는 한문만 쓰기 때문이죠.
두렵다고 생각했던 한문이 오히려 강점이 되었습니다.
요컨대 한문밖에 없으니까 문법도 한문이고 문장도 한문이다.
따라서 순서만 알면 직독직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배운지 2개월 된 놈이 떠버리는 말이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전 국민이 다 배우면서 거의 다가 못하는 영어!
저 역시 이실직고하자면 기초적인 문장도 영작하려면 헷갈립니다.
a를 써야 하나 the를 써야 하나에서부터 시작해서 that 절이 @#$%@$^@$^......
전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수만 개의 상용한자보다 26개의 알파벳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밤이 깊었으니 오늘은 여기서 접고 나중에 다시 쓰겠습니다.
다음 글에선 중국어와 일본어의 차이와 연관성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제 글이 일말의 도우미나마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저의 경우는 일본어 한자약자와 중국어 한자약자가 달라서 처음 공부할 때는 중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던데요. 또한 일본어는 한국어와 기본어순이 기본적으로는 같으나 분명히 한국어와는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한국어와 같이 생각했다면 일본어 배우는데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죠.. 초반 진도는 일본어가 빠르고 깊이 있게 한자를 전문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일본어도 역시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꾸준히 공부하여 "벽(문법의 벽, 한자의 벽 등등..)" 을 한단계 한단계씩 넘어서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