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다소 장문이 되었네요;
문득 떠올라서 옮겨봅니다. 이번에도 망상글 주의...
모르건이 왕이 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능력 자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능력이 부족했다면 그녀의 자식들이 줄줄이 원탁의 인원으로서 들어갔을 리가 없다고 느끼는 점도 크군요...
혈족빨이라고 하기에는 베디비어라는 원탁의 양심담당이자 공인 약체(...)인 기사가 존재하는데다가
(이게 의미하는 것은 모르건 자식들중엔 적어도 최약체라고 할만한 부실한 존재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웨인, 모드레드, 아그라베인(심지어 아그라베인은 더 뛰어난(?) 분야는 문관 타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부 6장에서 생전의 자신을 죽였던 랜슬롯을 상대로
비록 초죽음 상태긴 해도 승리를 거두었을 정도로 강합니다.) 을 보아도 그렇지요.
그런 모르건이 청밥에게 있어서 부족한 것은 능력이 아니고, 용의 인자가 들어간 마력노심도 아닌, 왕으로서의 마음가짐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문이 부담스러웠기에 짤에서 돌아다니는 라이브 2D 청밥이미지를 투척합니다. 누가 만드셨는지 몰라도 참 잘 만들었네요.)
청밥은 비록 사람의 내심을 깊게 이해하는 데에는 모자랐을 지 모르나,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이 아닌 민중의, 국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청밥은 멀린에게도 브리튼이 멸망한다는 사실을 들었고 그걸 이해했지만. 적어도 멸망하기 전까지라도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원탁의 다양한 인재들을 모아서 (무력만이 아닌, 베디비어처럼 성품이 따뜻한 인물도) 함께 힘을 합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치를 잘 해나갔습니다.
...마지막이 비극이 되었지만, 사실 멸망 자체는 예견된 일이었고...그 비극의 뒤에는 분명히 모르건의 손길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거 다 떠나서 반란을 일으킨 게 모드레드이기에 모르건의 관여가 컸으면 컸지 작을 수는 없겠죠...
모르건은?
모르건의 경우는....일단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호수의 '요정' 이지요. 당시 신비가 점점 옅어져가던 시대에서 사라지는 쪽에 속하는 존재입니다.
모르건은 장차 신비가 점점 옅어진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리도 없고 멸망한다는 개념 자체도 이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밥은 사실상 왕이란 시스템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일부러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수행을 했던 거니까요. 사적 감정으로 인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판단을 하기 위한 거였지만, 역으로 이게 사람들에겐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는 게 청밥의 불행 중 하나였죠.
페그오의 사무적인 세이버를 보면 당시 사람들의 답답한 심정(...)을 다소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통치하던 시절이 저것과 가까웠을 것 같아요...좋은 사람이다...좋긴 한데... 너무 거리감이 들어...! 원탁의 팬클럽은 다소 서운할 것입니다. 그나마 케이나 멀린은 어릴때 청밥의 귀염귀염한 시절을 보기라도 했을 텐데, 나머지 사람들은... 심지어 부부였던 기네비어는 오죽했을런지; 이 페그오 청밥의 묘사가 나스님이 의도한 거면 바리에이션이 늘어날 지언정 이 오리지날(?)청밥의 거리감이 변할 일이 없겠네요...슬프다... 머리속 재생 -> 나스 : 다양한 표정의 청밥이 보고싶으면 페스나 하세요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사실은 국민을 위하지 않는 것이 정치의 묘미인데요! 왕도 정치인의 일종인데 청밥의 정치력이 훌륭한가 하면... 글쎄요.
이런저런 설정이나 묘사를 보면 아르토리아나 모드레드나 처한 상황과 이유가 각각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되는데 이미 꼬일대로 꼬여버려서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이는 지경입니다. 그나마 모드레드는 그오 시점에서는 좀 감정이 풀어진 걸로 보이는데 아르토리아는 여전히 무시 모드라 답이 없어 보이고요. 혹여나 페이트 루트 찍은 아르토리아면 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 그쪽은 영령의 좌로 안오니 fail...
어쨌거나 청밥을 좋지 않은 왕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막장인 왕들이 많다고 봅니다. 저는 청밥 정도면 충분히 좋은 지도자였다고 생각하네요. 저기서 더 원하면 양심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현실이나 역사의 다른 지도자들도 너무 개막장케이스가 많죠...
청밥은 사실상 왕이란 시스템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일부러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수행을 했던 거니까요. 사적 감정으로 인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판단을 하기 위한 거였지만, 역으로 이게 사람들에겐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는 게 청밥의 불행 중 하나였죠.
페그오의 사무적인 세이버를 보면 당시 사람들의 답답한 심정(...)을 다소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통치하던 시절이 저것과 가까웠을 것 같아요...좋은 사람이다...좋긴 한데... 너무 거리감이 들어...! 원탁의 팬클럽은 다소 서운할 것입니다. 그나마 케이나 멀린은 어릴때 청밥의 귀염귀염한 시절을 보기라도 했을 텐데, 나머지 사람들은... 심지어 부부였던 기네비어는 오죽했을런지; 이 페그오 청밥의 묘사가 나스님이 의도한 거면 바리에이션이 늘어날 지언정 이 오리지날(?)청밥의 거리감이 변할 일이 없겠네요...슬프다... 머리속 재생 -> 나스 : 다양한 표정의 청밥이 보고싶으면 페스나 하세요
모르건 요정이었군요...! 어쩐지 자식을 넷이나 낳고도 안 늙는다더니...
나무위키의 해당 항목을 보고 참조했습니다. 본작내에서 워낙 묘사가 적어서 ㅠㅠ
이런저런 설정이나 묘사를 보면 아르토리아나 모드레드나 처한 상황과 이유가 각각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되는데 이미 꼬일대로 꼬여버려서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이는 지경입니다. 그나마 모드레드는 그오 시점에서는 좀 감정이 풀어진 걸로 보이는데 아르토리아는 여전히 무시 모드라 답이 없어 보이고요. 혹여나 페이트 루트 찍은 아르토리아면 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 그쪽은 영령의 좌로 안오니 fail...
;ㅅ; 그러니만큼, 모르건과 아르토리아 둘다 오래동안 곁에서 지켜보며 잘 아는 아그라베인이 메인이 되는 시나리오를 2부에서 때려주면! 화산같이 타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스님 믿어요...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사실은 국민을 위하지 않는 것이 정치의 묘미인데요! 왕도 정치인의 일종인데 청밥의 정치력이 훌륭한가 하면... 글쎄요.
청밥의 정치력은 다소 부족했을지 모르나 그녀의 곁에는 조켄님의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충신인 앗군이...! 어찌 보면 앗군이 나사빠진(?) 원탁의 구심점을 담당하는 중요한 인물이었죠. 그래서 앗군의 사후로 원탁이 재빠르게 분열하게 되었다고도 묘사되지요. 원탁의 욕받이에 권모술수 정치담당...도와줘요 앗군.
제가 써놓고도 보충이 필요할 것 같아서 추가답변을 씁니다... 아그라베인은 올바른 왕도를 펼칠 수 있는 자를 왕으로 택해서 나라를 올바르게 통치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선악을 떠나, 그게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모르건이라고 해도 앉혔을 테지요. 모르건의 명에 따라 스파이로서 원탁의 중신 자리를 맡았으나, 청밥의 사상과 인품에 감명받아 청밥을 왕으로 인정하고 모셨습니다. 게시글에도 쓰였지만 모르건의 능력이나 사상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능력이 떨어지리라고도 여기지 않습니다. 다만 둘중 한 사람을 그때 브리튼의 상황에 알맞는 왕으로 앉힌다면 누가 더 적합한 쪽이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역시 청밥이 더 적절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해요.
말씀대로 아그라베인의 정치적인 서포트는 아르토리아 정권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다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과했다는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르토리아 자신이 정치적인 성장을 이뤘거나 아그라베인의 후계자가 될 만한 인재를 발탁했다면 정권이 더 오래갈 수도 있었거든요. 모르간의 경우 아그라베인을 길러내거나 각종 음모를 획책하는 행동들을 볼 때 정치력은 어느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에겐 아르토리아 같은 구심점으로서의 능력이 없었죠. 제가 보기에 브리튼의 대권주자 아르토리아와 모르간은 성향과 능력 배분이 모두 극과 극입니다. 둘을 적당히 섞어서 반으로 나누면 정말 완벽한 지도자가 하나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서로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려서 사실 둘이 힘을 합칠수만 있었다면 정말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현실은 시궁창...
어쨌거나 청밥을 좋지 않은 왕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막장인 왕들이 많다고 봅니다. 저는 청밥 정도면 충분히 좋은 지도자였다고 생각하네요. 저기서 더 원하면 양심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현실이나 역사의 다른 지도자들도 너무 개막장케이스가 많죠...
저도 나라멸망확정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그정도면 상당히 잘 이끌어 나갔다고 생각해요. ㅠㅠ 적어도 암군이라고 불릴 수준은 아니었고, 추측이지만 당시 시대 기준으로는 모르건보다는 청밥의 대응이 더 적절해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