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역하기 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대 얘기임.
다른 글에서 몇 번 언급했지만 공군은 '전문적인 항공작전'을 위해 존재하는 군이고 그걸 하려면 항공기와 항공기를 유지보수할 기지가 필요하지!
그래서 '기지방호'라는 것을 하는데 그 중 대(對)지상 전투에 한한 부분을 '기지방어'라고 불러.
즉, 화생방 공격, 공습, 포격, 탄도탄이나 유도탄 폭격, 적 전투원 침입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기지를 지키는 것을 '기지방호'라고 하고
적 특수부대 침입이나 적 정규군이나 간첩, 테러리스트 침입 등 지상의 위협에 대한 것만 가리킬 때는 '기지방어'라고 하는 거야.
아무튼 이 개념 정확히 모르는 분들은 '기지방호'와 '기지방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먼저 짚어봤어.
아무튼 작전사령부에서 나오는 검열을 앞두고, 그에 대비하여 우리 기지 자체적으로 야간 기지방어 훈련을 하던 때 얘기임. 여름이었고 날은 덥고 산이고 모기는 많다. 나는 우리 대대 병사와 부사관들 데리고 우리 대대 병력 배치되는 지역의 전투호에 전투원 두 명씩 집어넣어서 경계중이던 상황임. 그런데 나랑 같은 전투호에 들어간 우리 중대 성*희 하사가 주변에 살충제를 마구 뿌리더니 라이터를 꺼내서 모기향을 몇 개 켜기 시작하는 거임, 그리고 전투호 엄폐에 쓰이는 흙벽 위에다가 모기향을 놓는 거야.
그래서 내가 모기향 다 끄라고 시켰어. 불빛 보여서 우리 전투호 위치 다 드러난다고
그리고 원래 살충제나 해충기피제 냄새도 적에게 우리 존재를 알리는 거라서 월남전 때 FM대로면 쓰지 못하게 했었다. 쓰면 안 된다고 말했지.
검열관이 돌아다니면서 다 점검할 건데 이러면 지적 받고 큰일난다고 안 된다고 말했지.
뭐 그래서 끄기는 했는데 내가 너무 꼰대 같이 군 걸까?
그리고 훈련이 끝날 때까지 다 함께 암컷 모기들에게 헌혈하고 왔다.
ㅋㅋㅋㅋㅋㅋ당연히 끄게 해야지.... 범에 담뱃불 하나가 얼마나 멀리까지 잘보이는지 잘알텐데
성*희 하사가 의무복무도 아니면서 군대 와갖고는 여러 사람 힘들게 만들었음 ;ㅅ;
훈련이면 FM대로 해야지 당연히
끄기는 꺼야하는데 암묵적으로 넘어가 주기는 함
불 꺼야한다는건 상식이잖아 훈련소에서도 배우는건데... 그리고 1차 대전때는 그 개념이 없어서 정찰 병중에 냄새 잘 맡는 놈있어서 털고 털린 전훈도 있따고 하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