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검푸른 물결 저 위로
새는 날개를 펴고
바다...
차가운 파도 거품은
나를 깨우려 하네
슬픔도 기쁨도 좌절도 거친 욕망들도
저 바다가 마르기 전에 사라져 갈 텐데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 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처음...
아무런 선택도 없이
그저 왔을 뿐이니
이제...
그 언제가 끝인지도
나의 것은 아니리
세월은 이렇게 조금씩 빨리 흐르지만
나의 시간들을 뒤돌아 보면 후회는 없으니
그대여 꿈을 꾸는가 너를 모두 불태울 힘든 꿈을
기나긴 고독 속에서 홀로 영원하기를 바라는가
사라져 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그대
불멸을 꿈꾸는 자여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으라 말하는가
왜, 왜 너의 공허는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처음, 처음부터 그것은
텅 빈 채로 완성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