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9, 10화 봤습니다. 큐베! 가면 갈수록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선과 악 이분법에서 벗어나 그냥 그 자체로 보면 꽤나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일단 큐베를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 이보다 능력 좋은 모사꾼도 없습니다. 막말로 삼국지를 비롯한 역사물 속 인물이었으면 제갈량, 육손, 사마염과 자웅을 겨룰 정도입니다. 결국 끝에 가서는 자신이 설계한 대로 다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능력, 더 정확하게는 지력만 따지면 거의 S급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큐베는 인간이 아니다 보니 그 추진력이 더더욱 강합니다. 솔직히 인간의 관점에서나 큐베가 악이지 큐베 본인의 관점에서는 그냥 본인의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즉 큐베 입장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선일 수 있습니다. 방법이 악랄해서 그렇지 궁극적인 목적은 우주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관점을 한 번 비틀어버린 다음 다시 보니 큐베가 과연 진짜 악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솔직히 인간도 자신들의 종을 위해서 그동안 수많은 동물 실험을 행하지 않습니까. 더욱이 같은 인간끼리도 자기 집단을 위해 타집단을 인간을 이용하는 게 다반사인 인류사에서 우주를 구하기 위해 인간, 그러니까 소녀를 이용하는 큐베가 마냥 절대 악으로 몰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만약 내가 인간이 아닌 큐베로 태어났다면 저 행동이 너무도 당연한 일상적인 일이 아닐까 하면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10화는 정말 전율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10화가 최고라고 극찬을 하셨는데 진짜였습니다. 지금까지 본 화 중에서 제일 강렬했습니다. 이러고보니 또 큐베가 악랄하게 보이네요. 어쩔 수 없이 저 또한 인간인지라 큐베란 캐릭터가 너무 흥미로워서 한 번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10화의 처절한 호무라를 보니 역시나 큐베에 대해서 좀 거부감이 듭니다. 결론은 큐베! 너란 놈은 정말 어떤 의미에서 역대급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다.
추신: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아재다 보니 10대 미소녀가 아니라 정글과도 같은 거칠고 지옥같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네 닳고 닳은 직장인, 권력자를 연상시키는 큐베에 더 눈길가는 시청자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현실 역사에서 규베보다 더 악랄한 인간 권력작들이 즐비하다보니 생각보다 큐베가 그리 악하게 보이지 않네요.
그러나 어쨌든 이 놈은 결국 개객기.
말씀대로 큐베는 흥미롭죠. 저는 큐베가 잔혹하고 냉정한 현실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케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시스템 유지와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아래 사회의 구성원들은 톱니바퀴 부품이되어 사용되고 마지막에는 약자부터 버려지는 현실세게의 모습 그리고 주인공 일행들은 그런 시스템을 마주한 약자들의 모습, 성격에 따라 선택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우리는 지켜보는 거죠.
큐베: 그래. 다시 나에게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고마워.
전 안 합니다. 사실 전 어렸을 때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집 안이 풍비박살 나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사람 절대 안 믿습니다. 그런 제가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외계인인지 뭐시기와 계약을 한다고요. 이게 바로 전형적인 사기꾼의 패턴입니다. 참고로 그 사기꾼 바로 우리 이웃집 아줌마였습니다. 워낙에 사이가 좋아서 그 집 아들과 친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X. 여하튼 전 그 상황이라면 그냥 개무시합니다. 절대 안 합니다.
아이고 이게 뭐가 죄송합니까. 괜찮습니다. 다만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적은 것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전 정말 괜찮습니다. 그러니 절대 죄송해하지 마세요. 오히려 제가 너무 나간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글작성은주1회만
아직 11, 12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만약 우주를 구한다면 명목이 가짜라면 큐베는 그냥 쓰레기 악당입니다. 사실 위의 글도 큐베가 우주를 구한다는 대의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다른 관점에서 한 번 들여다 보자 였지 만약 그게 가짜라면 지금까지의 글 철회입니다.
[가짜가 아닐 뿐] 입니다. 그래서 욕을 먹는거고.
만약 큐베가 나타나서 (성별이 무엇이시든 간에)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ㅎㅎ 단 마법소녀의 마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전 안 합니다. 사실 전 어렸을 때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집 안이 풍비박살 나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사람 절대 안 믿습니다. 그런 제가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외계인인지 뭐시기와 계약을 한다고요. 이게 바로 전형적인 사기꾼의 패턴입니다. 참고로 그 사기꾼 바로 우리 이웃집 아줌마였습니다. 워낙에 사이가 좋아서 그 집 아들과 친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X. 여하튼 전 그 상황이라면 그냥 개무시합니다. 절대 안 합니다.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아이고 이게 뭐가 죄송합니까. 괜찮습니다. 다만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적은 것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전 정말 괜찮습니다. 그러니 절대 죄송해하지 마세요. 오히려 제가 너무 나간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네 ㅎㅎ
큐베: 그래. 다시 나에게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고마워.
스펜터
그러나 어쨌든 이 놈은 결국 개객기.
다 보고 나니 이 녀석은 어쩔 수 없이 인류에게 필요한 필요악 같은 존재더라구요. 한마디 굉장히 묘한 놈이었습니다.
말씀대로 큐베는 흥미롭죠. 저는 큐베가 잔혹하고 냉정한 현실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케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시스템 유지와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아래 사회의 구성원들은 톱니바퀴 부품이되어 사용되고 마지막에는 약자부터 버려지는 현실세게의 모습 그리고 주인공 일행들은 그런 시스템을 마주한 약자들의 모습, 성격에 따라 선택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우리는 지켜보는 거죠.
100% 동감합니다. 큐베를 직장 상사, 경영자, 권력자로 상정하고 마법소녀들을 부하 직원, 백성으로 상정하면 꽤나 흥미로운 관계가 됩니다.
큐베는 지성은 잇는데 감정이 없어서 인간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동물들 사육하는 것 처럼 큐베도 인간을 이용해서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는건데 자신들이 왜 안 좋게 비치는지 이해를 못 하는겁니다
저도 그 부분 때문에 큐베를 단순 악으로 정의하는 건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 보고 나니 정작 제 마음 속에 깊게 각인된 건 마법소녀가 아니라 큐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