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게 있었는데,
2화에서 비비가 말한, 'AI는 얼마나 가동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가동되느냐가 중요하다.'
......라는 말을 상기시키듯, 인류를 구하는 쪽을 선택하고 자신은 가동 정지하는 비비.
오필리아와 안토니오의 듀오를 연상시키는 비비와 나비의 듀오.
나비 혹은 아카이브이기는 하지만 메인 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불러주기를 함께 약속했던 비비에게, 노래가 끝난 후 박수를 쳐주는 모모카.
인간이 발전없이 AI에게 의존한다는 아카이브의 발언을 부정하듯, AI인 엘리자베스를 위해 희생하는 병사들의 모습과 더불어 미래를 위해 나아가려는 토어크의 모습.
AI가 본래 사명 이외의 것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카키타니와, 그런 카키타니의 집착과도 같은 박복하고 끔찍한 삶이 보답받듯,
비록 이전의 비비는 아니더라도 본래의 사명이었던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명에만 집중할 수 있게된 비비.
AI는 사명으로 살아간다는 에스텔라의 말처럼, 인간이 아닌 이번엔 AI인 마츠모토에게 사명을 부여받고서 창밖을 보고 활짝 웃는 비비.
그리고 자신의 100년 간의 무대를 마지막까지 봐주었을 관객(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꺼내고 퇴장하는 비비와 제작진.
정말 1화부터 12화까지 지나갔던 내용들이 최종화에 모여 정리되는 느낌에 엄청난 여운이 느껴집니다.
피아노나 아카이브 공간 같은 여러 미장센들도 돋보이고,
그런 것들로 인해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여러 의미들이 생겨나는,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보았던 작품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고 제겐 명작으로 다가옵니다.
꿈보다 해몽일수도 있겠지만, 찾아보면 무언가 또 숨겨진 의미들이 나올 것 같긴한데 1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이정도까지 만들어준 제작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재밋게 봣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애니 한번 잘봣다 생각이 들엇어요. 좀 아쉬운 점은 13화로는 스토리를 제대로 담기에는 부족햇다고 생각해요 ㅠ. 한 20화 정도 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