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벤져스 영화로도 유명했던 에이지 오브 울트론 코믹스를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 어벤져스2 와는 제목만 동일할 뿐 전혀 다른 내용이더군요. 이하는 스토리가 포함된 감상이라 스포일러 가 됩니다.
충분히 띄었으니... 영화가 울트론이라는 악당이 어떻게 탄생햇는가 를 주로 다룬 반면 코믹스 상에선 울트론의 기원 부터 차이가 납니다. 영화와 달리 코믹스에선 수십년전 핌박스 - 앤트맨 영화에서 멘토이자 전대 앤트맨으로 활약한 그 사람입니다. - 가 연구중에 만들어 낸지 이미 오래고 , 수차례 난동을 부려 현재는 외계 행성이 나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지의 외계물체가 지구 한 귀퉁이에서 발견되고 그걸 인텔리젼시 라는 머리좋다고 자처하는 악당들이 발견해 조사를 하다가 어벤져스가 출동해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와중에 그들이 발견한 외계 갑옷 같은 물질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울트론으로 변합니다. 상당히 뜬금없는데 이미 마블 코믹스 독자들에겐 울트론이 익숙한 악당이니 이렇게 등장해도 별로 위화감이 없는 거겠죠.
참고로 2013년 봄부터 약 4개월 정도 연재한 시리즈 라고 합니다.
어벤져스는 모두 달려들어 울트론을 공격하지만 , 울트론은 아직 자기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달아나버리고 전세계적인 괴변이 발생합니다. 지구 전역에 울트론의 기지가 갑작스럽게 생겨나고 거기서 나온 울트론 단말기? 들이 날아다니며 온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너무 급작스런 공격이라 스파이디 같은 경우엔 아예 자다가 일어나 보니 동네가 박살나고 가족들이 죽어나간 뒤였다라는... 그리고 울트론은 기묘하게도 도시의 빌런들에게 어벤져스 멤버들을 잡아오면 돈을 주거나 하는 식으로 뭔가 요상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울트론의 행각과는 좀 많이 이상해서 이 일을 두고 살아남은 어벤져스는 결국 쉬헐크와 루크케이지를 위장 항복시켜서 속을 캐내려 하는데 울트론의 기지에는 "비전" 이 반쯤 박살난 상태로 들어 있었죠. 간신히 약간의 이성을 찾은 비전은 루크 일행에게 자신이 울트론에게 조종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상황을 파악한 루크는 도주 , 쉬헐크는 그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싸우다 희생됩니다.
울트론은 핵을 이용해 뉴욕과 어벤져스 멤버들을 날려 버리려 하지만 그 직전에 간신히 캡틴의 인도하에 살아남은 히어로 들이 도망쳐서 남극 새비지 랜드의 비밀 기지에서 닉퓨리와 만납니다. 그곳에서 다시 무장하고 루크일행이 목숨과 바꿔 챙겨온 정보로 미래에 있는 울트론을 공격하려 하지만 토니스타크 등은 이미 울트론이 방비를 굳히고 있을 테니 가봤자 죽을거라는 등 부정적인 언급만 합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없고 , 결국 캡틴과 닉퓨리가 주도해서 거기에 남아있던 인원과 무장을 챙겨 공격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둠의 시간 여행장치를 이용해 미래로 가는데 , 이중 울버린과 인비저블 우먼은 빠집니다. 울버린은 혼자서라도 울트론을 만들기 전의 핌에게 가서 그를 죽여 울트론 탄생을 막으려는 생각이었던 거죠. 인비저블 우먼 수스톰은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상태에서 울버린의 심경에 동조? 해서 그를 따라간거구요. 미래로 간 어벤져스 멤버들은 압도적인 수의 울트론 패거리들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게 되고 명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전멸한듯 , 그후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울버린과 수 스톰은 고민하면서도 결국 과거로 이동해서 젊은 핌박사를 죽이고 다시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오지만 일단 시간 여행장치가 있던 주변 - 새비지 월드 지형부터가 상당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돌아온 미국은 그럭저럭 인간사회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닥터 스트레인지와 헐크 , 울버린 ,더 씽, 커넬 아메리카 등으로 이뤄진 디펜더스에게 제압당해 스타크 타워에 끌려갑니다. 그와중에 취조를 당하면서 현재 세계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는데 , 핌이 죽고나 얼마안가 어벤져스는 해체되었으며 아스가르드와 라트베리아 전쟁 등으로 인해 토르 일행은 지구에서 손을 떼고 떠났고 , 토니스타크는 몸이 두동강나는 부상을 입어 사이보그 상태로 세계의 안전을 지키는 스타크 가드 라는 조직을 만들고 디펜더스는 그와 협력해 유럽과 나머지 세계절반을 지배하는 마녀 모르간 르페이를 상대로 싸우는 중입니다. 울버린과 수스톰의 머리속을 들여다 보고 어떤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된 그들은 경악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에 모르간이 괴수들을 이끌고 미국을 침공하고 이거 때문에 울버린과 수스톰을 모르간의 첩자로 오인한 토니는 그들을 죽으려 들자 , 디펜더스가 두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됩니다. 말하자면 내분에 외침이 곂져 미국은 쑥대밭이 되버리고 토니스타크는 큰 부상을 입은채 울버린만 살아남게 됩니다. 거기서 토니에게 조언을 듣고 혼자서 새비지랜드로 돌아간 울버린은 이번엔 과거 자신이 핌을 암살하던 시점으로 갑니다.
거기서 과거의 자신을 막은 뒤 핌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수스톰 등의 설득에 의해 핌은 울트론을 만들되 그안에 자기 파괴 코드를 숨겨두고 그걸 고의로 잊는 - 텔레파시를 이용한 정신조작인듯... - 방법으로 숨겨둡니다. 그리고 미리 울트론이 세상을 제압하기 얼마전쯤에 핌자신에게 울트론 파괴코드가 전달되도록 손을 써둡니다. 시간은 흘러 결국 인텔리전시와 어벤져스의 충돌로 울트론이 깨어날 무렵 핌이 토니에게 연락해 비밀코드를 작동시키고 결국 울트론은 그에의해 격파당합니다만 , 그순간 갑자기 세상이 흔들리고 차원의 균열이 생기면서 이상한 현상이 세계를 뒤흔든 뒤 다시 원상복귀됩니다. 이 일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를 두고 어벤져스는 또다시 갑론을박을 벌이지만 뚜련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막을 내리죠. 다만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서 차원을 넘어서 안젤라 - 스폰의 그 안젤라입니다. - 가 마블의 메인유니버스 616 으로 오고 갤럭투스는 아마도 얼티밋 유니버스 쪽으로 가게 됩니다.
대충 스토리를 요약해 봤는데 결국 울트론을 막기 위해 과거로 가서 핌을 죽인게 세계의 시간선을 위태롭게 만들고 간신히 그걸 되돌리고 울트론을 쓰러뜨릴 수단은 손에 넣었지만 , 그영향으로 시간선 - 평행세계 간의 차원의 벽이 손상되어 차원을 넘어 일단의 캐릭터들이 트레이드 되었다? 라는 겁니다.
끔찍한 미래를 막기위해 시간을 여행한다는 스토리는 뭐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나 과거 엑스맨 코믹스에서도 많이 써먹은 거라 솔직히 좀 식상합니다.
시간이 변하는 것도 꽤 뜬금 없구요. 다만 이 만화 자체가 과거 dc의 플래시 포인트 처럼 세계관의 변화를 위한 떡밥이라면 말이 됩니다.
최근 마블 유니버스 세계가 크게 바뀌었다는데 아마도 그걸 위한 준비 작업 같은게 아니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