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 사람들은 모르는 분들도 많을테지만 관서에는 선TV라는 효고계 지방 방송국이 있습니다.
한신 타이거즈 야구 중계와 경마 중계만을 위한 방송국입니다.
하지만 밤중에는 한신 선수도 말도 자기 때문에 중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틀어주었기 때문에 관서 심야 애니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새해에는 경마도 야구도 애니 방송도 없기 때문에 어찌하면 좋을지 몰랐던 건지
의문의 B급 영화를 어딘가에서 사와서 틀어주곤 합니다.
극장에 공개되지 않고 비디오로 직행하는 작품이라든가.
그 결과 관서 오타쿠들은 가끔 '그걸 대체 어떻게 봤어?!' 라는 환상의 영화 시청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새해 어느날 아침에 눈을 뜨고 텔레비전을 켰더니
'공포의 바이오 인간 최종교사' 를 해주길래 '꿈인가?' 싶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성우로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타케나카 나오토의 애니메이션 첫 주연작입니다.
이걸 도쿠마쇼텐은 극장판 은하영웅전설 '내가 나아갈 별들의 대양'과 동시공개했습니다.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쇼와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흔히 회자됩니다만
'옛날에는 고지라와 동시상영으로 햄타로 극장판을 해줬다' 든가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가 동시상영이었다' 같은 건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평범한 시절이라는 게 이상한 거였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