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소위 그 '진저 혐오'에 대해서 말인데
이거 2010년 이후로 생긴 일종의 밈 내지 신종 혐오가 아닐까 하고 추측함
우리한테는 정설처럼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양웹에서는 찾아볼 때마다
아일랜드 대기근 같은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는 사건 외에는
아일랜드 혐오로 인한 증오범죄나 발언을 잘 찾을 수가 없음
아니 궁금해서 AI한테까지 영어로 물어봤는데
얘는 '아일랜드-진저 혐오'가 있단 것조차 인지하지를 못함
기껏해야 말하는게 영국 아일랜드 갈등이나 아일랜드 대기근임
그래서 이건 내 추측인데
1. 미국발 포챈이나 레딧 등의 찐 혐오주의자들이 쟤네들을 진짜로 싫어하긴 할 거임
2. 하지만 걔네들은 일종의 2등 시민 같은 느낌으로, 앵글로색슨-게르만계 외의 민족을 다 싫어하는 거고
3. 본디 황인이나 흑인 같은 유색인종을 더 싫어하는지라
4. PC 같은 거 깔 때, '봐라! 진저가 더 차별 받지, 황인 흑인이 뭔 상관이냐?' 하는 선동을
5. 국내 DC에서 그대로 받아와서 유행시키지 않았나... 하는 추측임
그래서 진저 혐오라는 밈 자체가
아일랜드 사람을 진짜로 혐오하게 되는 일종의 첫 단추가 아닌가... 이렇게 의심하고 있음
예시로 들자면,
우리가 일상에서 피부 좀 짙고, 눈 크고 쌍꺼풀 있는 이국적인 친구들 보고 좀 낯설어 할 수는 있는데
이게 인종적인 무언가를 바탕으로 꺼리는건 아니잖아?
오히려 같이 지내보면 별 차이 없이 친해지지
근데 이런 사람들 보고
'넌 아마 신라 시대부터 뚫린 무역로를 통해 들어온 남인도 사람이 조상일 거야.
적어도 거기서 유래한 유전자가 짙게 유전돼서 그런 외모인 거야.
그러니 넌 한국인이 아니며, 바라트인이라고 부르는게 좋아' 라고 주장하면서
'각종 한국 연예계에 눈 크고 피부 짙은 사람이 잘 안 나오고, 캐스팅 바뀌는 이유가 뭔지 앎?
바라트인 차별때문에 그럼' 이런 말을 하면서, 혐오를 만들어내는 디시 애들의 글이 레딧에 퍼지고
'한국은 다른 민족을 차별하는 것보단, 바라트인 차별이 뿌리 깊다. 그것부터 개선하시지'
같은 밈이 서양에서 도는...
이런 느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존나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음.
아닐 가능성도 있고, 명쾌한 반박도 어려운데
왜냐하면 실제로 아일랜드 인을 꺼리는 ㄹㅇ 미친 놈이 있긴 할 거란 말이야
서양 애들 차별주의자는 ㄹㅇ KKK단처럼 과대망상 인종티어표 메기는 이상한 놈들이라
(아니 지들 계급을 드래곤이니 뭐니 하면서 붙이고 노는 ㄹㅇ 애새끼들 중2병 마인드임)
근데 이 차별의 정도가 '진짜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수준으로 모든 사회가 아일랜드인을 차별하는가?' 로 간다면
그건 존나 증명하기 어려운 주제가 되거든
반론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나는 의심만 하지 직접 뛰어들지는 못하는 주제임
그래서 이 음모론에 가까운 추측을
걍 생각난 김에 장작에다가 올려봄...
가령 미국에서 진저보다 흑인배우가 더 구하기 쉽다거나해서 혐오보단 외적인 이유로 흑인캐스팅이 되었을수도 있다는 얘기?
그냥 흑인 위주 캐스팅일 뿐인데, 원래 진저가 있던 건지 님 말대로인지 아무도 모르지...
흑인을 끼워넣는 사회현상 자체는 있는데, 이게 굳이 진저라서 빼고 흑인을 넣는다기는 좀... 잘 모르겠거든... 여러 문학 작품에서 빨간 머리에 콤플렉스를 갖는 장면이 있긴 하다만, 본문에서 말했다시피, 걍 까무잡잡한 얼굴 수준으로 '특이해서' 싫어한다 수준의 뉘앙스고
그 특이하다는 수준조차, 셜록 홈즈의 빨간 머리 연맹을 보면, 진짜로 걍 그리 흔한 특성은 아니다 수준이고, 막 사회로부터 차별받는다는 느낌은 잘 안들지... 검은 피부 연맹이면, 당시 사회 특성상, 흑인이 떼거지로 모여있으니 지나가는 시민들이 싫어한다... 이런 뉘앙스의 묘사가 나올만 한데, 빨간 머리 연맹엔 걍 특이하다 수준의 뉘앙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