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유게 안할려고 했는데 염치 없게 유게에다 글을 쓰네
1월 1일부터 어머니가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8월 말에 마지막 항암치료로 입원 하셨는데
입원 전에 코로나에 걸리셨다가 열흘 뒤에 입원 하셨었는데
항암 치료 도중에 면역력이 떨어지셔서
잠복 했던 코로나가 재발하고 폐렴까지 와서 중환자실 들어간지
이제 11일차 매일 오전 11시 부터 11시 30분까지 하루 1명만 면회가 가능해서
매일 아버지가 갔다가 요번에 내가 갔는데 중환자실 그 많은 곳 중에
가장 안 쪽에 격리된 중환자실에 계신 어머니를 보는데 미치겠더라
어머니는 날 보시곤 좋아하셨는데 계속 동생 잘돌봐줘라
너희 아버지 잘챙겨라 그러시고 계속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 자기 때문에 어릴 적 부터 고생이 많았다고 하면서
분위기라도 바꿔 보려고 집에 고양이들 노는 영상 찍은 거 테블릿으로 볼 수 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어머니가 중환자실 밖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나보고 데려왔냐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더라 대충 나 아니고 밖에 고양이가 들어왔나봐 그래서 못나가는 거 같아 이러고 얼버부렸는데
면회 기다리던 30분은 2시간은 됐던 거 같고 면회 30분은 너무 빠르더라 면역 수치가 지금 상태로 유지 되면
일반 병실로 옮긴다 했었는데 오늘 부터 3일이면 일요일이라 일요일 날 바로 옮기는 거 가능 하냐 물었는데
연휴라서 안된다고 하더라 그 놈에 연휴 때문에 일요일날 바꿔 달라는 건데 진짜 그 좁아 터진 병실에 아무 것도 없는데
하루 종일 누워계시면 멀쩡한 사람도 돌아버릴 거 같더라 집에 와서 하루 종일 그 생각에 눈물이 나는데
우리 어머니 괜찮아 지겠지 그래야 할텐데 매일 면회 다녀오신 아버지가 울길래 그러지 말라고 했었는데
막상 나도 뭐라 할 처지가 안되네 아버지도 집에 오면서 너가 가면 안됐던 거 같다면서 차라리 저 모습인 걸 몰랐어야 하는데
라고 하는데 가슴이 너무 먹먹하더라
연휴도 너무 길어서 너무 맘아프다 분명 연휴 전엔 퇴원 하려고 일찍 입원 하셨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
글만 읽어도 가슴이 미어지네... 화이팅
아이고... ㅠㅠ
네가 기운내야 어머님도 기운내실거야 힘내
어머님이 어서 쾌유하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