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재미있게 보고 온 쪽임.
단, 1편에 비하면 확실히 세련미가 부족했음.
두서없이 떠오르는 대로 소감을 적어보자면
1. 전작을 부정한다? 아님. 전작에서 급발진 함.
결말부의 아서 플렉은 전작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오히려 영화가 그걸 허락하지 않음.
아서 플렉이라는 무면허 뚜벅이에게 안전장치가 전부 제거된 슈퍼카인 조커를 주고, 분노의 질주를 찍게 시킨 게 1편임.
당연히 해서는 안될 짓이고,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한데, 그 레이스 씬이 참 기깔나서 사람들을 매료시킴.
그 장면 자체에서 공도 레이스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데도 불구하고.
근데 2편에서는 그 슈퍼카를 포기하고 내린 게 아님.
아서 플렉이 내리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조커라는 슈퍼카가 급발진 해서는 벽에 때려박아 아서를 죽여버린거지.
2편에서도 개쩌는 공도 레이스 씬 기대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거임.
난 이 영화 보면서 떠오른 게, 웃기게도 아담 샌더스가 출연한 <클릭>이나. 짐 캐리가 출연한 <브루스 올 마이티>였음
신비한 힘을 얻고 그걸 잔뜩 즐기고 좋아하다가, 한계와 책임을 깨닫고 이를 내려놓는 교훈을 가진 영화들.
클릭에서는 리모컨,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는 하느님의 권능, 조커 시리즈에선 광기.
주인공이 그 힘의 주체이고 주인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거기에 휘둘리고 있을 뿐인 이야기들.
조커는 가족 영화가 아니라서 또 한번의 기회 따윈 주어지지 않은 채 아서 플렉을 시궁창에 처박아 버렸다는 차이가 있는 셈.
이런 '힘'에 휘둘리다 몰락하는 이야기는 신화 때부터 차고 넘치지.
2. 뮤지컬,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는데 역시 과했고, 세련되지 못했음.
나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편임.(그렇다고 캣츠같은 게 괜찮다는 건 아니고)
하지만 조커 폴리 아 되의 뮤지컬씬은 라라랜드 같이 정제된 느낌도, 레 미제라블 같은 웅장함도 부족했음.
뭔가 세트 짓고 춤추고 노래하고 수고는 한 거 같은데, 연기는 잘하는 거 같은데, 돈도 꽤나 쓴거 같은데 어째 레 미제라블 패러디물을 봤을 때의 아마추어 감성이 느껴졌음
음악이 영화 내에서 어떤 상징으로 이용되는지는 아주 명확하지만, '이 장면에 필요했나?' 하면 아닌 장면들이 꽤 됨.
마지막에 아서가 할리퀸에게 노래 그만 부르고 싶다는 대사는 의도된 대사라는 게 느껴졌음.
근데 노래와 광기를 내려놓기로 했다면, 적어도 아서가 죽기 직전에는 뮤지컬이 나오면 안됐다고 생각함.
최후의 대단원마저 템포가 끊어져서 너무 아쉬움.
그리고, 고전 영화를 통해서 뮤지컬과 정극의 구분에 대해 말하는 대사를 가져온 건 의도를 너무 대놓고 드러내서 구렸어...
3. 작품의 제목이 조커였으면 안됐나?
직접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음.
다만, '조커가 주인공이에요!'라는 의미의 제목이 아니라, '조커의 집단광기가 극 중 장치에요!' 라는 의미의 제목임.
아서왕 전설로 영화 뽑고 제목을 '엑스칼리버'라고 짓는 접근임.
오히려 결말부에 이르고 나니, 어쩌면 배트맨이 절대 승리할 수 없는 조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듬.
뭐, 직접 만나서 싸우면야 배트맨이 일방적으로 조커를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팰 수 있을 거임.
마지막에 아서 죽인 죄수도 기껏해야 배트맨 없는 고담에서 붙잡힌 놈인데 세봐야 얼마나 세겠음?
근데 그렇게 두들겨 패고 불구 만들고 리타이어 시켜도 조커는 계속 나타날 거임.
이 시리즈에서 조커라는 특정 인물은 그냥 옷걸이 같은 거고, 그 근원은 집단광기이기 때문에.
'조커의 광기'가 아니라, '광기의 조커' 인거지.
오히려 쓰러트리면 쓰러트릴수록 "왜 너는 시민을 수호한다고 하면서 약자인 우리를 지키지 않아?" 라는 삐뚤어진 집착과 광기가 심화되어 배트맨을 괴롭히겠지.
이 조커를 이길 수 있는 건 오히려 배트맨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새로 재건할 지위를 가진 브루스 웨인일 거임.
4. 할리퀸이랑 하비 덴트는 좀 아쉬운 캐릭터였음.
할리퀸은 조커의 광기에 매료된 인물의 대표격이지만, 얘가 왜 조커에 매료된 건지 설명이 부족함.
본 시리즈의 조커에 매료된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모순에 의한 분노가 쌓여 광기로 승화된 사람들임.
근데 할리퀸의 뒷 배경은 까보니 정작 코믹스 할리퀸이랑 크게 다르지 않음.
아빠가 의사고 본인은 심리학 석사도 밟은 부르주아가 왜 조커에게 매료된건지....?
코믹스 조커야 그 설정 자체가 워낙 만화적이라 쉽게 설득이 되지만, 이 조커는 아님.
그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할리 퀸은 지나고 보니 그냥 뮤지컬 ㅈ나 했다 라는 인상만 남은 것 같음.
하비 덴트는 너무 재수 없음.
개인적으로는 1편에서 토마스 웨인을 대놓고 ㅆ새끼 만든 변주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하비 덴트도 비슷한 느낌이었음.
말은 입바른 말만 하고 있는데, 영화에서 '얘 재수 없지? ㅈ같지?' 하고 으악을 지름.
연기 디렉팅에 아주 세심하게 공을 들여 재수 없는 브루주아 새키를 만들어 놨음.
그래도 하비 덴트 정도는, 세상 물정 모르는 면이 있어도 좀 더 올곧은 신념은 있어 보이게 했어도 좋지 않을까?
'그런 올곧은 신념을 가진 청년마저도 자신이 속하지 않은 저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더 맛깔났을 거 같은데
결론적으로, 조커 = 아서 플렉으로 생각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망하고 싫어할 작품임.
나처럼 1편 시점에도 아서 플렉 = 조커(광기)의 옷걸이 쯤으로 생각한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볼만할 거고.
2. 4 극공감. 뮤지컬 영화라고 보기엔 결국 모든 노래들이 극중 아서에게 묘사된 감정의 리프라이즈임. 감정만 계속 배출하고 전개가 없는, 즉 하던 얘기를 반복이다보니 필연적으로 루즈해지잖아. 4번은 하비 덴트는 그냥 조연1이라고 했다고 해도(물론 그래도 1편 토마스 웨인이나 머레이에 비하면 한참 아쉽긴 해), 할리퀸은 분명 주동적인 반동인물인데 너무 쉽게 조커를 포기해버림. 난 자.살하거나 아님 아서 납치해서 조커되라고 찐따새끼야 하고 고문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런게 없으니. + 부르주아가 조커에 매료된거야 뭐 흔한 일 아니겠습니까 '난 부모같은 부르주아 돼지와는 달라 그들을 이해해' 이런 거. 뭐 한국인이 '더러운 PC가 매체를 망친다 동양인 출연은 막아야한다' 하는 판에.
차라리 재판장을 좀더 부패한쪽으로하고 하비 덴트를 공정한 쪽으로 부각시키는게 어땟을까함 다크나이트에서도 하비 덴트를 관통하는 주제가 공정이었으니
4번은 살짝 공감이 안 가는게, 하비는 검사라서 어떻게든 아서에게 사형을 내리게 해야 했는데다, 커리어 생각하면 '조커'에게 정의를 구현한 검사로 우뚝 설 기회였음. 오히려 재수없다기보단 무질서에서 유일하게 정신차린 놈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글쓴이는 그걸 재수없다고 느꼈나보네. 그리고 할리 퀸젤은 티비에 나온거 보고 유리창 깨서 들고간거 보면 얘도 배경만 멀?쩡하지 알맹이는 거리에서 조커분장하고 시위하는 놈들이나 마찬가지인걸 증명했다고 봐.
중간에 '우리는 산을 쌓을 거야!' 하는 노래는 진짜 탭댄스 추고 피아노 ㅈ나 치고 개 바쁜데, 결국 하는 소리는 '재판 무죄 뜨면 같이 살면서 떡 ㅈ나 치자!' 이거 밖에 없음 ㅋㅋㅋㅋㅋ 원래 있던 곡을 리프레이즈 한 게 아니면, 오리지널 곡에서 기억에 남는 멜로디는 하나도 없고
뮤지컬쪽은 난 굉장히 잘 봤는데 다른 이유는 아니고 두서없고 지루한데다가 어설프고 불편해서 분량 잡아먹는 상황까지 만드는 뮤지컬파트야말로 아서의 상태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보기 때문에 공감이 좀 갔음
2. 4 극공감. 뮤지컬 영화라고 보기엔 결국 모든 노래들이 극중 아서에게 묘사된 감정의 리프라이즈임. 감정만 계속 배출하고 전개가 없는, 즉 하던 얘기를 반복이다보니 필연적으로 루즈해지잖아. 4번은 하비 덴트는 그냥 조연1이라고 했다고 해도(물론 그래도 1편 토마스 웨인이나 머레이에 비하면 한참 아쉽긴 해), 할리퀸은 분명 주동적인 반동인물인데 너무 쉽게 조커를 포기해버림. 난 자.살하거나 아님 아서 납치해서 조커되라고 찐따새끼야 하고 고문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런게 없으니. + 부르주아가 조커에 매료된거야 뭐 흔한 일 아니겠습니까 '난 부모같은 부르주아 돼지와는 달라 그들을 이해해' 이런 거. 뭐 한국인이 '더러운 PC가 매체를 망친다 동양인 출연은 막아야한다' 하는 판에.
중간에 '우리는 산을 쌓을 거야!' 하는 노래는 진짜 탭댄스 추고 피아노 ㅈ나 치고 개 바쁜데, 결국 하는 소리는 '재판 무죄 뜨면 같이 살면서 떡 ㅈ나 치자!' 이거 밖에 없음 ㅋㅋㅋㅋㅋ 원래 있던 곡을 리프레이즈 한 게 아니면, 오리지널 곡에서 기억에 남는 멜로디는 하나도 없고
차라리 재판장을 좀더 부패한쪽으로하고 하비 덴트를 공정한 쪽으로 부각시키는게 어땟을까함 다크나이트에서도 하비 덴트를 관통하는 주제가 공정이었으니
재판장 아저씨 커뮤에선 머리 깨지는 사이다 짤로 돌아다녔는데 알고보니 평범하게 좋은 사람이었어 불쌍해 ㅠㅠ
대가리 깨는것도 상상이었고 ㅋㅋ
ㅇㅇ 개인적으로 예고편 보고 재판장이 악역이고 하비 덴트가 아서를 도와주려는 선역일줄 알았는데 정반대라서 놀라기도했음 ㅋㅋ
나도 칼빵맞고 죽을때 리한테 배신당했을때 뮤지컬 뒷부분이 나온게 좀 이상하다고 느꼈음 그리고 하비 덴트가 너무 재수없는것도 인정 ㅋㅋㅋ 분명 맞는말만했는데
뮤지컬쪽은 난 굉장히 잘 봤는데 다른 이유는 아니고 두서없고 지루한데다가 어설프고 불편해서 분량 잡아먹는 상황까지 만드는 뮤지컬파트야말로 아서의 상태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보기 때문에 공감이 좀 갔음
나도 그런 측면에서 뮤지컬의 필요성은 인정함.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마지막 죽는 장면에 뮤지컬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그런 뮤지컬적 망상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1편 엔딩의 정신병동씬이 쌩으로 다 망상이고 의미 없는 장면이었다는 건 좀 많이 아쉬워. 그럴거면 1편의 정신병동엔딩씬은 아예 없었던게 나았다고 봄. 수성의 마녀의 토마토씬 같은 느낌이야
아서의 정신상태는 1편에서부터 환각 연출을 통해 이미 미쳐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굳이 뮤지컬 연출로 그걸 또 강조해야 했나 싶긴 해 그거랑 별개로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웠음. 연출이 조금 애매했다고 생각하지만
4번은 살짝 공감이 안 가는게, 하비는 검사라서 어떻게든 아서에게 사형을 내리게 해야 했는데다, 커리어 생각하면 '조커'에게 정의를 구현한 검사로 우뚝 설 기회였음. 오히려 재수없다기보단 무질서에서 유일하게 정신차린 놈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글쓴이는 그걸 재수없다고 느꼈나보네. 그리고 할리 퀸젤은 티비에 나온거 보고 유리창 깨서 들고간거 보면 얘도 배경만 멀?쩡하지 알맹이는 거리에서 조커분장하고 시위하는 놈들이나 마찬가지인걸 증명했다고 봐.
분명 하비덴트의 포지션은 그런 포지션이 맞는데 연기 디렉팅부터 헤어 셋팅, 제스쳐 곳곳에 재수없는 부잣집 도련님의 스테레오타입이 너무 배어있었음.
그치만 검사 캐릭터는 이쪽이 아니면 재수없는 도련님이 맞단 말임ㄷ....읍읍
호불호가 극도로 갈릴만 하네
배트맨이 절대 못 이길 조커라... 더 배트맨 처럼 삐뚤게 이해되는 상징 인가...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