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운 사람이 있는데
키가 크고 용모도 단정하여 모델 교육도 받고 가끔 엑스트라 정도로 청소년 드라마에도 나가고 고교 때는 밴드 동아리 만드는 등 자꾸 예술 쪽을 지향하던 애가 있음.
나와 처지가 같아서 내가 공감을 많이 해주고 애착도 있는데
걔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편모 가정에서 자라면서 사춘기를 보냈어.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버지 밑에서 자랐거든.
사춘기 때 애가 좀 심란한 틈에 일본어 교사가 JMS 신도였는데 걔를 꼬셔서 교회랍시고 데려가서 사람들 사이에서 따뜻함이라든가 맛보게 해주고 하면서 신도로 만든 거야.
다행히도 걔는 아직까지도 교주한테 소개되고 그러지는 않았어.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교주(걔들 말로는 선생님, 목사님)는 누명을 썼다든가, 다큐멘터리나 뉴스 보도는 조작이라는 등 이런 교단의 선전만 믿고 계속 다니고 있어. 교단에서 이것저것 성가대나 각종 봉사 활동, 축구 동아리, 아르바이트 등도 주로 그쪽 사람들하고만 인맥이 형성되어서 온갖 활동을 거기서만 함.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나라고 이성적으로 설득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고, JMS는 신도들이 사회적 위신을 유지하기 위해 신도인 것이 발각되거나 하면 신앙을 (가짜로) 부정하는 언행을 해도 되게 허용하니까 걔가 태도를 바꿨다고 해도 진짜로 벗어난 건지 나는 알 길이 없겠지.
걔는 별로 결혼 생각 없이 그렇게 사는가 싶었는데 어제 만나서 식사 하고 그랬는데 자기도 결혼하고 싶다는 거야.
그런데 상대가 아직 없다길래 왜 이런 심경의 변화가 생겼나 궁금했어.
그런데 나보고 돈 좀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왜 그러냐고 했는데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싶대.
나는 그냥 걔가 좀 뭔가 몸이 이상한가? 병이 걱정되서 그러나? 싶어서 15만 원을 빌려줬어.
그런데 입금해주고 나서 좀 자세히 사연을 들을 수 있었는데 JMS 내부에서 신도들끼리 소개팅(?) 사교하고 결혼하고 그런 활동을 장려하는데 소개팅 참가를 하려면 신앙과 인생관 등에 대한 면접도 필요하고, 건강검진(어쩐지 평소에 신경도 쓰지 않더니만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더라고), 산부인과 검사 결과(성병 등이 있는지) 등을 제출해서 통과되어야 한다더라고.
그거 듣고 미치는 줄 알았어. 얘는 성인이 되었지만, 사랑도 없이 비슷한 신도 만나서 결혼하고 영원히 그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싶어서 나는 너무 슬퍼졌어. 평생을 사이비에 속아서 헛된 열정을 바치겠구나 싶었어.
교주 JMS 놈하고 이름 모를 일본어 교사년 반드시 죽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