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 까는 내용들이 많은데... 조금 구분들을 했으면 싶어서 쓰는 감상임.
나는 '조커 : 폴리 아 되'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후속작 이라고 생각함.
단, '이 영화를 본 사람 모두가 매우 불쾌하고 역겹고 시1발 ↗ 같은 기분을 그 누구도 빠짐없이 최대치로 느끼도록'이 감독의 의도.
감독이 최선을 다해 이 영화를 보러 온 모두가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영화관 바깥으로 나갈때 매우 불쾌하고 기분 나쁘고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올 수 있도록 연출을 했어.
뭐... 영화 외적으로 조커1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일어서 조커2는 그걸 완전히 뿌리뽑아버리기 위해 작품을 망쳐가며 완전히 죽여버리는 짓거리를 했다? 는 의견도 봤던거 같은데... 영화 외적인 이야기는 귀찮으니 빼버리고 영화 내적으로만 이야기를 하겠음.
딱 한마디만 해보자면, 난 조커1도 지금 내가 생각한 조커2의 의도-'이 영화를 본 사람 모두가 매우 불쾌하고 역겹고 시1발 ↗ 같은 기분을 그 누구도 빠짐없이 최대치로 느끼도록'-였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실패해서 극단적으로 강화시킨게 조커2였던게 아닐까.
- 조커 1과 조커 2는 결국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음.
- 조커 1의 '추종자들 앞에서 피로 미소를 그리며 춤을 추는 아서'나 조커 2의 'ㅁㅊㄴ의 칼빵을 존나 처 맞고 죽음을 맞이하는 아서'나 둘다 결국 아서 플렉의 최후를 그리고 있는건 동일함. 단, 전자는 '아서 플렉'의 사회적 신분이었다면 후자가 걍 아서의 목숨이라서 그렇지.
- 조커 1이나 2나 결말에서 '결국에 살아남는건 조커라 이름붙여진 광기일 뿐 아서 플렉은 죽는다'라는 명제는 동일하다니까?
- 아서는 뒤질거에요~를 시작부 애니메이션이나 중간의 조커&할리 쇼에서 두번씩이나 보여줬음. 결말 암시하는 것도 있지만 쇼에서 나온 연출은 아마 [아서 본인이 은연중에 '아서플렉'이라는 존재의 가치는 없고 단순한 광기의 상징으로서의 조커로서만 모두가 바라보고 있다는 걸 이미 느끼고 있다]는 표현일거라 생각함.
- 조커 1에서 나온 춤과 조커 2에서 나온 노래&춤은 둘 다 동일하게 아서의 심경변화를 보여주는 장치임. 조커2에서 뭔 시발 노래가 이렇게나 툭하면 처 나오고 정신없게 하냐고? 조커2에서 재판을 앞두고 철저하게 고립된 기분을 느끼는 아서가 리 퀸젤이 자꾸 불어넣는 광기에 얼마나 흔들리고 맛이 가고 있는 가를 보여주는 거야ㅋㅋㅋ 조커1에서 춤이 그렇게 남발되지 않은건 아서가 2와 비교하면 최대한 멘탈 부여잡고 정신차리고 있으려 노력했기에 심경변화&카타르시스를 본인이 느끼는 지점이 적어서 그랬던거.
- 오히려 조커1보다 조커2가 더 비극적인 건, 조커2에서는 아서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구원해주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음. 조커1은 그 누구도 아서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다면, 조커2의 아서는 아캄 정신병원에 수용되어있었어도 진심으로 아서를 구원해주려 했던 아서의 변호사와 1에서는 그저 두려워하며 도망쳤었지만, 2에서 '나에게 잘해주던건 너뿐이었어...!' 하며 조커로 변모해있는 아서에게 호소하던 개리. 할리퀸의 개입이 없었다면 변호사의 노력과 개리의 증언, 그리고 '모든걸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라고 마지막에 고백한 아서까지 합쳐졌더라면 인간 '아서 플렉'은 구원받을 수 있었을 거임.
- 리 퀸젤이 아서의 면회를 올 때를 보면 면회실 유리챵에 리 퀸젤의 모습이 비침. 여기서 리 퀸젤이 이미 '아서'를 바라보는게 아닌 '자신이 원하는 광기의 상징'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표현해주는 요소가 아닐까.
- 면회실에 루즈로 조커 미소를 그려놓고, 그거에 아서가 얼굴을 갖다대며 맞추는건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광기에 아서가 어거지로 맞춰가며 다시금 조커로서 모습을 보일거다'라는 연출.
- 리가 정말로 아서의 독방까지 찾아들어와서 아서와 떡까지 쳤다? 이게 현실이라면 '일개 환자'였던 리가 대체 어떻게 아서의 독방까지 들어와서 아서와 독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거지? 이 씬에서 '이미 약을 안 먹은지 오래다'라고 말하는 아서를 생각하면 아서의 망상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망상이 아닌 현실이더라도 '만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자신같은 사형 구형당한 미치광이 살인자'에게 '정신병원 내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독대를 하고 떡까지 쳐도 묵인되는 존재'라니. 약을 못 먹어서 제대로 된 변별력이 떨어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봄.
- 폭탄테러로 끊겨버린 배심원 평결은 '모두 유죄이지만 아서의 환경이 너무나도 비극적이었음을 감안하여 종신형 정도(경우에 따라 가석방 심사 가능)'가 아니었을까 싶음. 검사 하비덴트가 말한대로 사형이 구형되었다면 정신병원에 있겠냐고. 물론 저기 있다보니 자기 입에 칼질하며 아서한테 배때지 연하게 쑤셔준 사이코패스랑 조우하게 된거겠지...
- 영화가 '너희는 아서를 바라보지 않았어!' 라면서 자꾸 칭얼대며 아서만 강조하는거 같다고? 아니. 영화 내에서나 외에서나 이미 그 누구도 아서따위는 관심도 없고 조커만이 남은 상황인데 아서가 그걸 미친척 받아들이려다 결국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만하고 싶다고 했을 뿐. 딱 그것뿐인 이야기임.
뭔가 좀 이것저것 횡설수설하는거 같은데, 다회차 관람하면 좀 더 내용 정리가 될진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 조커2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음.
보는 사람이 그 어떤 희열도 느끼지 말라고 영화 내 모든 장치를 활용해 최대한 정제해서 ↗같음을 선사한다니까?
그러니까 '기껏 존나 비싸게 돈내고 보러가서 이런 ↗같은거 보고 와서 ↗같아요'라는 감상은 타당하고 나도 동의함.
'노래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불호다' - 동의함. 애초에 뮤지컬에서 넘버 들어가는 연출들이 어떤 방향성인가를 생각하면 뮤지컬 좋아하건 싫어하건 가리지 않고 걍 이 작중에서 노래 나오는거에 불호 최대한 느끼라고 존나 때려박은거임.
'이게 뭔 dc 영화냐.' - 동의함. 조커 시리즈에 모두가 바랐던건 빌런사이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였을텐데, 토드 필립스 감독이 '↗까 새끼들아ㅅㅂ' 한거여서 이거 까도 무방함.
근데 영화 못만들었네 식의 말은 하지 말자.
감독이 연출을 못해서 조진게 아니라, 본인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서 영화 내 모든 연출에서 관객이 불쾌하고 역겨운 기분을 느끼게 한거라 '능력이 없어서 못만든거' 따위가 아니니까.
걍 플롯에 담긴 내용이 ↗같고 연출 존나 불쾌하게 만든거로만 말해도 최소 두세시간은 넘게 주구장창 떠들수 있는데 '연출을 못했다' 식의 가당치도 않은 사실도 아닌 내용을 말해서 뭐하냐고ㅋㅋㅋ
조커1도 2회차 보고싶지 않았었는데, 누가 조커2 2회차 보라고 하면 차라리 조커1을 3번 더 보고 오겠음.
너무너무 괴로운 경험이었다...
https://youtu.be/JryEN7aikHM?si=F7q0bg9W9b8H1sWn 이거 보니까 왜 뮤지컬이었고 어째서 그런 느낌으로 표현했는지 이해는 가더라
ㅇㅇ... 개인적으로 뮤지컬이 아니었으면 난 숨막혀서 중간에 뛰쳐나왔을거같음. 뮤지컬이 옳은 선택인가?를 따지려면 그거에 앞서서 '이 플롯을 기반으로 내러티브를 짜는게 맞냐?' 부터 봐야한다고 봐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