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뇌피셜 쓰기 중. 믿으면 화산귀환은 전통무협.
한국 무협지에서 명문 정파에 속하는 세가 중에 한 축을 담당하는 남궁세가.
남궁세가의 특징은 오만함, 엘리트, 거대세가, 부자, 중검 등이다.
무공은 창궁검, 무애검, 창궁무애검, 제왕검 혹은 제왕검형, 천뢰기(심법) 트리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특징은 어디에서 온 걸까.
무협지는 중국 역사에 비사, 설화에 상상력을 더한 창작물이다. 따라서 초기에 등장하는 단체 등은 실존하는 경우가 많다.
남궁씨 역시 중국과 한국에 실존하는 성씨 중에 하나로, 주나라 희성의 남궁씨족이다. 진짜 왕족이다.
고전무협에서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후대의 창작물이 이를 인용하면서 왕족이란 설정은 거의 사라지고
지방명문호족으로의 이미지가 강해진 느낌이다.
그래서 오만함, 엘리트, 거대세가, 부자 등등 다양한 키워드가 (머나먼) 왕족이란 설정 하나로 모두 이해된다.
이는 무공에 제왕이라는 역모스러운 이름을 쓰는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럼 창궁무애검은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
주나라 역사를 찾아보니 중국의 지배체계인 천(하늘) 사상을 사용한 나라라고 한다.
황제와 같은 뜻인 천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면 설득력이 생긴다.
남궁세가의 검법이 창궁(창천, 푸른하늘)검이 제왕(하늘)의 검이란 뜻으로 풀이가 가능할 듯하다.
무애는 거침없는 정도의 뜻인데 이를 합치면 주나라 왕족인 남궁세가가 하늘(왕권으로)로 거침없이 오르는 역천을 노리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실제로 과거 많은 무협지에서 남궁세가가 부패한 호족, 반역도당, 역천을 노리는 암중세력으로 묘사되는 것도 이런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그냥 고정화된 이미지 때문에 악역으로 나오는 것 같고.
일부 무협지에서 남궁세가가 천뢰기(번개)를 무공으로 녹이기도 하는데, 동아시아에서 번개가 천벌, 즉 하늘에서 내리는 벌이란 점을
생각하면 하늘의 권속인 천자의 핏줄이 벌을 준다는 뜻으로 끼워맞출 수 있겠다.
제왕검형은 패와 중의 묘리를 살린 검법이자 품세다. 기세로 CC기를 먹여서 찌르거나 베는 치사한 무공이다.
이는 원피스에 패기랑 비슷한 거라고 보면 된다. 중국 사상가 맹자는 패를 '힘으로 인을 대신하는 것'을 정의했다.
맹자의 인은 따뜻하고 조건 없는 사랑, 자애와 비슷하다. 이를 힘으로 대신한다는 것은 무력으로 사람을 부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왕적 패기(권력)로 상대를 찍어버리는 무공이 바로 제왕검형이라 하겠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왕권을 찬탈하고 싶은 반역도당과 엮으면 꽤 그럴싸 한 거 같다.
그리고 남궁세가는 검가로 묘사되는 데, 현재는 외날을 가진 날붙이를 도, 양날을 가진 걸 검으로 표현하는데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검은 칼집이 있는 것, 도는 칼집이 없는 것이란 분류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양날이든 외날이든 상관없다는 것.
따라서 남궁세가가 쓰는 중검은 무거운 검으로 풀이되고, 이는 왕족이 익혔던 전장의 병기였던 박도술에 가까운 형태일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도에 긴 날붙이를 붙인 박도. 쟁자수가 쓰는 박도는 손잡이가 간소화된 박도 현대의 마체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제왕검형의 일반적인 형태인 패와 중의 묘리로 상대를 찍어누른 뒤에 상단베기로 가르는 것을 상상해보면 박도의 사용법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종합해 보면 패기, 무거운 박도를 사용한 왕족의 전쟁무술이 남궁세가가 쓰는 무공의 기원이란 풀이를 해보고 싶다.
이를 적용하면
박도를 들고 출진 하는 남궁가주 '흰수염' 에드워드 '남궁' 뉴게이트와 남궁세가 식솔들
왕권 찬탈을 노리는 역적도당들이다
제왕검형으로 해적천자를 상대하는 에드워드 남궁 뉴게이트
재미로 읽는 뇌피셜 끝!
그렇구나 원피스는 무협이였군!
천자(천룡인)에게 반기를 들고, 뜻이 맞는 협사(해적)을 모아 반역을 꾀하는 거고, 무술의 패, 중, 환, 쾌 등의 다양한 무리(악마의 열매)도 있으니까 무협이라면 무협이지